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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안 죽어
김명훈 지음 / 베렐레북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깔끔한 표지에 여유로운 표정의 일러스트 그림.. 그리고 베렐레북스라는 독특한 출판사 이름에 시선이 고정되긴 하였지만..
그 보다 이 책은 제목이 주는 힘이 큰 것 같다.
<걱정마, 안죽어>.. 위로의 발언일지, 핀잔의 말투일지 억양에 따라 달라지는 제목이 주는 재미가 맘에 들었다.
책을 펼쳐 목차를 살펴본 후 뻔한 이야기일거란 판단이 들자 급 시시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4장 19번에 나온 뻔하지 말고 편하라는 작가의 제목처럼 이 책은 뻔한 내용 같으면서도 읽다보다 수긍하고 인정하고 생각하게 하는 펀한 책이었다.
사실 나는 요즘 이 책 제목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냥 날로 먹는 삶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런 나의 삶이 고민 아닌 고민으로 자리잡아 하루하루가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시 태어나면 나로 태어나고 싶다는 남편에게 그래도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당신 삶에 더 가치를 느낄 것이라는 씁씁한 대꾸를 해 줬던 기억이 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어떻게 죽어야 하느냐는 고민에 대해 엉뚱하게도 난 아프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표면적인 대답을 늘어놓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꿈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싫었다. 꿈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꿈꿀 꿈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열살 된 아들녀석이 꾸역꾸역 자기 꿈을 억지로 만들려는 것에 대해 꿈이 없어도 된다고 쿨하게 말하는 엄마였지만..
아들 녀석입에서 그럼 난 꿈이 없어! 란 대답을 직접 들었을 때는 다 내가 못난 탓인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 먹먹하고 했다.
하지만 행복을 죽은 후로 미루지 말고 살아 있을 때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에 또 다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사후 세계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생에서는 다 포기하고 다음생에는 해야겠다고 기약했던 일들이 많은 나로서는 이제라도 생각을 바꿔야 겠단 계기를 마련해 준 것 만큼은 틀림이 없다.
스스로가 부러운 삶을 살라는 것도 맘에 와 닿았다. 사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 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내 안에 낮은 기대치를 심어 두고 달성하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소극적 자세로 살았기 때문에 같은 환경이지만 난 내 삶에 만족스럽고 남편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정립해 보고 다른 삶에 가져다 대는 기준의 잣대를 나에게도 동등하게 들이밀어야 진정 스스로가 부러운 삶을 살 수 있으리란 깨달음이 생겼다.
이 책은 무엇보다 생각하고 실천해야 함을 중요하게 들려주고 있다.
한 번호의 내용이 끝날 때마다 책 아래쪽에 명언처럼, 또는 행동 지령처럼 내용을 요약해 놓은 부분이 있다.
읽다보면 우리가 이미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던 내용들이지만, 실천하기 위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인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질문에 대한 나만의 정리 노트를 만들어 봐야 겠단 다짐을 해 본다.
살아 있는 동안 내 인생을 나의 행복을 마무리 지어야 겠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결국 나에게 <걱정마, 안죽어>는 위로고 용기고 다시 잘 살아봐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