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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소녀 해주 ㅣ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42
이규희 지음, 이경하 그림 / 내인생의책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올 여름은 아이 덕분에 일제 식민 시대와 6.25 전쟁에 대한 책과 영화, 그리고 기념관등을 방문하면서 그 동안 제대로 알지 못하였던 상황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까이는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겪었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옛이야기 듣듯 흘려버리기만 했지 한번도 진지하게 이런 우리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음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만 해도 이러한데,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식민지와 전쟁이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겠지요.
이런 깨달음을 느끼고 있는 터에 <독립군 소녀 해주>라는 잘 만들어진 책 한권을 만났습니다.
아이들 위인전을 통해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인물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알려진 독립 운동가가 아닌 당시의 우리 아이들 또는 내가 될 수 있는 평범한 열두 살 아이 해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처음 해주가 일장기를 신나게 흔드는 장면을 보고서는 좀 황당했습니다. 그러나 뒷 부분을 읽다 보니, 일본의 말살 정책이 만든 결과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것이구나 싶더군요. 그러다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제 아이가 여섯 살 때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했는데, 어린 아이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였지만, 그래도 공간이 주는 숙연함과 묵직한 맘을 아이도 함께 느낄 줄 알았었는데, 안중근 의사가 고문당한 장소에서 브이 하며 해맑게 웃으며 사진 찍는 아이를 보며 당황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여섯 살 제 아이와 해주의 상황이 전혀 다르지 않음을 느끼자 부모가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해 줘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전쟁에 대한 이야기, 식민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시간이었기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해주이야기와 상황을 이해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일제 식민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하더라도 이야기의 구성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짜여 있어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듯 싶습니다.
또 다시 이런 상황이 생기면 안되겠지만 만약 생긴다면 제 아이는 나라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해주처럼 심부름을 다녀올 수 있을까요? 저 또한 다부진 마음으로 아이를 흔쾌히 보내줄 용기가 있을지 자신이 없어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인생의책 이란 출판사를 <해주>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에 책 끝에 소개된 책가방문고 시리즈를 보니 참 괜찮은 책들이 많이 있더군요.
바른 생각, 용기있는 어린이로 자라는데 도움 줄 책들이 많은 것 같아 서둘러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