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놓지 못하는 무의식적 이유 - 신화를 삼킨 장난감 인문학
박규상 지음 / 팜파스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마론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진열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냉장고 세트, 응접실 세트 등을 모으고, 인형옷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더랬죠.

벽 한쪽에는 봉제 인형들을 모으는 취미도 있었습니다.

아빠가 술 드시고 심장 뛰는 곰인형을 사오셨던 기억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국민학교(제 시절 용어) 5학년 때 아빠가 크게 화를 내시면서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이런 것을 가지고 노냐고 치워버리셨습니다. 그렇게 마론인형은 사라졌습니다.

취직을 하고서는 헝겊인형 만드는 취미에 심취하였습니다. 밤을 새워도 인형 만드는 일은 너무도 즐거웠으나, 마음 한켠으로는 다 큰 어른이 인형 만들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그 당시 퀼트 카페 등이 많이 활성화 되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결혼과 동시에 이런 취미도 접게 되었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여자 장난감만 보았던 제게 남자 아이들의 장난감은 신세계였습니다.

아직 장난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녀석에게 엄마의 대리 만족으로 장난감을 수집하기 시작하였죠.

레고와 피규어를 수집하고 등장 인물 안내 책자도 만들어 주고, 아이를 핑게로 대리 만족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 아이의 꿈은 레고 디자이너였습니다.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하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만들어진 꿈이었습니다. 꿈을 조사하는 중에 덴마크의 레고 랜드도 알게 되었고, 아이가 푹빠져 있는 히어로 팩토리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기사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레고 하면 창의적 장난감이란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레고가 가진 큰 힘은 해체하여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데 있다고 합니다. 이런 레고의 특성을 물과 관련된 신화에 빗대어 설명해주는 이 책의 구성이 너무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장난감과 신화를 연결 시킨다는 발상이 기발하였고, 장난감과 신화 둘 다 좋아하는 저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 녀석보다 아직은 저의 정보력이 좀 더 빠른지라, 아이가 조르면 사줘야지 기다리려다가도 제가 먼저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번에 태권브이 피규어도 그랬었는데요. 피규어는 남자들만의 장난감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해준 또 다른 신화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너무 좁은 사고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 밖에도 아이와 함께 하던 주사위 게임, 테디 베어 이야기등 우리가 평소 즐겨 하던 장난감 수다를 떨었을 뿐인데 그 사이 많은 신화들에 대한 배경 지식도 얻게 되었답니다.

책 말미에는 장난감 박물관 토이키노 50퍼센트 할인권도 들어있어요.

어른이 강조된 듯한 제목이어서 어른에게만 해당되는 책인가 싶지만, 장난감이란 단어에 꽂혀 관심을 보이는 아이를 보니

이 책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겨 볼 수 있는 책 인 것 같습니다.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