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 바람 구름 비 - 제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9
임대환 글.그림 / 현북스 / 2016년 1월
평점 :
<해 바람 구름 비>는 제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으로 임대환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임대환 작가님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회사에서 다년간 일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 합니다.
이 책은 독특한 표지 구성에서부터 시각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해 바람 구름 비.. 혹시 과학 동화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지만
그림과 일치 하지 않아 더욱 궁금하게 되었답니다.

표지를 넘기면 제목과 상통하는 소재들이 표현되어 있어요.
스크레치인가 싶은 표현들은 알고 보면 판화 기법을 사용하였다고 해요.
세밀화 같은 정밀한 그림들만 인정받았던 시대와는 달리
앤디워홀 처럼 판화 기법을 사용하여 대량 찍어내는 상업적인 그림들도 좋은 그림이라 인정받고 있는 시대죠.
전 이런 판화 기법의 그림들을 좋아해요..이철수 판화집도 좋아하는데.. 절판되어 소장할 수는 없어지만요..
그림이 주는 신비감, 판화형식, 색감에 더불어 앤디워홀이 극찬해준 작품이란 선입견으로..
이 책은 받자마자 절 들뜨게 해 주었답니다..
물론 옆에 있던 아들 녀석은 별 생각 없다가 엄마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해 주니..
덩달아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속지 표지입니다.. 주어진 주인공 모두가 등장했네요..
이 그림 하나로 모든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농부가 있고.. 해 바람 구름 비가 있는...
단군신화에서 보면 환웅이 내려올 때 바람의 신, 비의 신, 구름의 신이 환웅 옆을 든든히 지키며 따라옵니다.
이 신들 덕분에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죠..
작가님이 신화적 내용을 바탕으로 이 글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신비로운 그림과는 통하는 것 같아요..ㅎㅎ

무더운 여름 농부가 일하는 모습입니다.
이글이글 타는 듯한 원색의 색채가 잘 표현해주고 있지요..

농작물이 말라 죽는 상황도 색채로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이 책은 실제로 보는 감동이 더 하답니다.

착한 바람이 농부를 도와 주려고 해와 구름을 찾아가 핀잔을 줍니다.
부탁하는 어조로 말해도 되었을 것을 핀잔주는 말투로 표현한 것은
극적 반전을 더 도드라 지게 표현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아니었나 싶어요.
결국 이 책은 과학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닌
혼자서는 해결 할 수 없는 각자 제 할 몫이 있다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사회적 관점에서의 이야기로 보아야 합니다.
기발한 구성요소에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까지 정말 잘 만들어진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마무리까지 작가의 세심함이 보이네요..
비를 뿌려주는 것으로 완결지어도 손색 없는 이야기였는데..
덕분에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고.. 농부가 추수하는 완벽한 완결까지..
임대환 작가님의 이름 석자를 마음 속에 새기게 되었네요..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림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