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랜기간 동안 공들여 공부했던 과목이 영어였는데 영어가 발목을 잡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엔 기초인 단어를 열심히 외우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 하여 단어 외우라는 잔소리에 집중하였다.
그러다 문법이 문제인 것 같았고, 학원의 레벨업이 되지 않으니 같은 문법 반복만 계속하다 보니 어느 날 아이가 전체적인 문법의 내용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문법 과외도 시도했다.
문법만 따로 할 때는 잘 이해한다고 하던 아이는 정작 시험에서는 문법 문제를 거의 틀려서 왔다.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해 보니 아이는 독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문법을 독해를 도와주는 도구 역할을 하는 것인데 여지껏 단어 따로 문법 따로 독해 따로 따로국밥식 공부를 하다 보니 정작 문제가 나왔을 때는 막막한 일만 생기게 되었단 것을 알았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공부법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해 내고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문법에 관련된 책만 쌓여가고 있기에 이 책이 단순히 문법을 다루는 책이였다면 이젠 더이상 쳐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영문법이란 제목앞에 붙은 독해가 된다는 말에 끌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