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 그런 게 아니라 우울해서 그런 거예요 - 십 대들의 우울한 마음을 보듬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심리 에세이
양곤성 지음 / 팜파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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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밝음이 대명사인 아이를 키우고 있어 주변에 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둔 지인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면 다행이다란 생각이 앞서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도 중2병이나 사춘기를 사람들이 자꾸 특정화 시켜 그 상황에 갖다 붙여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모든 사람이 힘든 학업과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삶이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우울하다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약에 의존하는 경우를 보면서도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사태의 심각성을 회피하려고 하였습니다.

어느 날 문득 아이가 "엄마 나 사춘기가 왔나봐. 자꾸만 짜증이 나."라고 말하였는데 아이애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엄마라는 아주 위험한 발상을 가진 채 심각하게 대꾸해 주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사춘기 지나가도 이미 지나가고 말았어 라고 에둘러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제게 멈추라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목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어렴풋이 파악이 가능하겠단 자만심이 생기기도 하였지만 일단 제목이 주는 울림이 너무 커 저도 모르게 멈춰서게 되었습니다.

책은 제게 니가 알고 있는 아이가 어쩌면 아이의 진짜 모습이 아닐 수도 있으니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춘기라 하면 견디면 지나갈 것 같은데 어쩐지 우울이란 단어를 맞딱들이니 슬픔과 두려움, 불안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이에게 어떤 증상이 있으면 널 위한 책이라 권해주고 싶었지만, 그러기 전 제 아이를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혼자서 정독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프롤로그 부터 제 마음에 안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평소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아이에게 물으면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 공부도 하고, 직업도 갖고, 피아노도 치고, 그리도 그리고 운동도 하는 것이라고요.

가장 친숙하고 가장 절실할지도 모르는 이 단어를 솔직히 전 마음에 품고 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기 보다는 중간중간 행복한가? 체크하는 정도로 당연함으로 받아들여 툭별한 단어로 기억되지 않았지요. 어쩌면 뻔한 아이의 답변이 제게 큰 위안과 울림을 주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프롤로그의 말들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더 배울점이 많은 것을 보면 참된 어른은 어쩌면 아이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구성은 여러 친구들의 사례를 들려주고 그에 따른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방식입니다.

 아이에게 해당되는 사례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해결책과 같은 방법을 이미 아이 스스로가 깨달아 실행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마음쓸며 읽어나갔답니다.

유년기 부모의 투사 부분을 읽을 때는 저도 모르게 뜨끔하였답니다. 다행히도 저희 가족은 모두 본인에 대한 너그러움이 과하기에 이 부분 역시 미안한 맘 품지 않아도 될 듯 싶었어요.

인상깊었던 부분은 무기력 실험이었어요. 개를 전기로 고문하는 잔인한 실험이었는데 결과가 충격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어쩌면 학습된 무기력은 제가 빠져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살짝 걱정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한동안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파묻혀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인정욕구가 강하다고 말하면서도  자기자비 또한 강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네요.

아이의 강한 자기자비를 자기 합리화라 잘못 해석하여 몰아치는 경우가 왕왕 있었거든요.

우울감과 우울증의 착각, 우울증의 증상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비롯 새로 알게된 내용도 많지만 이미 알고 있었던 부분임에도 그동안 많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다시금 깨우치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뒷부분에 수록된 주를 보고 유튜브에서 마음 챙김으로 검색하여 음악을 들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네요.

청소년 아이가 직접 읽고 마음 챙김을 하는 것도 좋고,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서 아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보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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