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5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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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라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도 읽었고, 일리아드 오디세이아도 읽었기에 이 책을 만만하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134페이지 정도의 얇은 두께와 주석은 엄청나게 많아도 플롯, 비극, 희극, 서사시 정도의 개념 정도는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자만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담긴 내용이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많은 주석과 용어, 인물들에 대한 이해에 다소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지만 덕분에 용어를 공부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고, 단순히 시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기 보다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는 생각과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인생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글을 쓸 때 황당하게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읽고 그것을 모방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따라쟁이냐고, 너만의 글을 써야지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많이 읽어서 자료를 쌓아야 새로운 글이 나온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하였을까요.

모방과 표절이 어쩌면 한끗차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글을 쓸 때 뿐만 아니라도 일상 생활에서 모방 행위가 많이 이뤄지곤 합니다.

그런데 모방을 할 때는 꼭 죄를 짓는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은 보고 배우라 하면서도 그 행위에 모방이란 단어를 가져다 붙이면 왜그리도 부정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을까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모방의 가치와 중요성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모방을 통해서 좋은 글이 나올 수도 있고 또 다른 나를 만날 수도 있게 되겠지요.

비극과 희극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하게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희극을 좋아하긴 하지만 희극인이라 칭하는 코미디언들이 사람을 웃기는 방식이 풍자나 조롱인 것을 보면 어쩌면 제가 찾고자 하는 웃음 코드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조아하는 장르는 그저 해피엔딩이었나 봅니다.

이 책에는 비극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습니다.

비극에는 나름 중요한 요소들이 있고 그 규칙들에 의해 반전이 있고 공포가 있고 연민이 있다고 하지요. 비극적인 이야기의 형식은 매번 같은 것 같음에도 매번 슬픔과 반전을 경험했던 것 보면 이 규칙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을 둘러 보면 희비극이 교차하기도 하지요.

시나 이야기 구조가 나름의 개연성을 포함하고 있기에 인생의 흐름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에 의하면 시학 2권이 있는데 거기에서 희극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움베르트 에코 의 <장미의 이름으로>가 희극적 요소를 차용한 작품이라 하는데 웃음은 사람을 경박하게 말한다는 이유로 웃음에 관심을 가지면 안된다며 시학2를 모두 태워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희극에도 나름의 규칙이 존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풍자와 조롱이 주 요소라면 비극적 요소보다 끌리이 있는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학창시절 이 책을 미리 읽을 수 있었더라면 문학 공부를 좀 더 잘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까면깔수록  궁금해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읽다보면 학습의 느낌이 좀 들기도 하는데 이 책을 선택한 분이라면 다들 목적이 있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쉽게 접근했다가 어렵다 느끼게 된다면 뒷편에 나와 있는 해제 부분을 먼저 읽고 읽기를 시도하시길 권해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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