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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과 왕릉, 600년 조선문화를 걷다
한국역사인문교육원(미래학교) 지음 / 창해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아마도 가장 많이 접하고 안다고 생각했던 역사는 바로 조선시대일 것입니다.
주말마다 아이와 체험활동을 자주 다닌 편이라 성곽 따라 걷기 등 종로 방문을 자주 했더랍니다.
궁궐도 둘러보고, 수문장 교대식도 보고 국악 연주도 보고 눈으로 보고 배우것은 많이 있었으나 역사에 대한 앎이란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얕은 지식인 채로 아이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말그대로 궁궐 나들이나 산책 정도의 체험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안내 책자를 들고 다니면서 조상의 숨결을 느껴보겠노라 하였지만 시늉에 불과할 정도였지요.
아이와 함께 왕릉을 주제로 체험해 보자 하여 우리 왕릉을 찾아 다녔어요.
그런데 취지만 좋았을 뿐 배경지식을 채우지 않은 상태의 체험은 단지 좋은 추억만들기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고즈넉함, 아름다운 색채와 건축물, 편안함을 주는 풍경, 그 속에서 뛰어 놀고 싶은 아이, 한가로움과 여유를 만끽하며 위로 받고 싶은 어른.. 꼭 무언가 배우지 않아도 공간이 주는 위안을 고스란히 받고 돌아오는 편안함을 느끼고 싶었지만 우리가 외면하고 있었던 우리의 역사 이야기를 아이에게 전해 주고 싶다는 욕심과 더불어 저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각의 궁에 대한 구조와 역사에 관련된 서적도 많이 나와 있긴 하였지만 이번 책이 시선을 사로 잡았던 것은 잘 짜여진 책의 구성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명의 작가가 알기 쉽게 설명한 책도 좋지만, 공동 저술 방식으로 각자가 주제를 맡고 주제에 따라 글의 형식과 내용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궁궐과 사람들, 궁궐과 상징들, 궁궐과 제도들, 궁궐과 의례들 크게 네가지 주제로 나누어 각각 세분화된 내용을 각기 다른 작가가 서술하고 있는데, 그러하기에 궁금했던 내용을 먼저 읽어 보는 발췌독도 가능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퓨전 사극형식으로라도 드라마를 아이와 함께 보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 안에서 표현되고 있는 인물과 공간, 제도 등에 대해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 덕분에 저 또한 그저 재미로만 보았던 드라마 속 배경에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였는데, 단순히 조선 왕들의 연대표와 대표적인 사건을 외우는데 급급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진심으로 우리 선조들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의 삶에 적용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였습니다.
짧은 지식에 궁금할 때마다 인터넷 검색으로 갈증을 풀어갔었는데 이 한 권의 책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 사극을 보거나 직접 궁과 왕릉을 방문했을 때 관찰하는 눈과 생각의 깊이에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되리란 생각이 듭니다.
용 하면 드레곤 서양의 용을 먼저 떠올리곤 하였지만 그럼에도 남모르게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이 부족한 저에게 그림을 통한 부연 설명은 이해와 재미를 느끼는데 큰 도움을 주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잡상에 관련된 부분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궁궐을 다니면서 관심있게 보기도 하였고 궁금하였던 부분이기도 하였기에 중국의 것과 비교하여 다뤄지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미리 알고 체험을 다녀왔더라면 더욱 뜻깊었을텐데 아쉬움과 함께 코로나19로 나들이가 자제된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뒤늦게나마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싶었던 분야의 책이었기에 제게는 유익하고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