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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옛길 사용설명서 - 서울 옛길, 600년 문화도시를 만나다
한국청소년역사문화홍보단 지음 / 창해 / 2020년 7월
평점 :

서울 성곽 따라 걷기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와 남편과 함께 동서남북 한 방향씩 날을 정해서 스탬프 찍기 도전을 하였더랬지요.
자주 종로를 놀러가면서도 그 길에 얽힌 이야기나 역사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구나 싶었습니다.
무언가 좀 알고 있더라면 아이에게 설명도 해 주고 귀한 시간 추억을 만들 수 있었는데, 무작정 걷고 완주하는데 의미를 두었던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안내서가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이제사 제가 찾던 책을 만나게 된 것 같아 몹시 반가웠답니다.
서울 옛길 12경 사용설명서란 책 소개가 눈길을 끌었었고, 차례를 보면서 방문했던 곳이 많아 반가웠습니다.
무작정 가서 먹고 걸어다니기만 했던 그 곳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기 기회가 되겠구나 싶은 기대감과 다시 한번 차분히 방문하여 옛길에 숨겨진 자취를 느껴보고 싶단 생각도 하였습니다.
곳곳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책을 여행서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나오는 지도를 보면서 어? 역사 공부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부담스러워 졌지요.
하지만 옛날 지도건 문서건 무조건 어려울 것이란 편견에 휩싸여 그냥 휙휙 지나치던 습관을 고치고 나니 단순히 코스를 짜주고 숨겨진 장소를 소개해주는 여행서로 착각한 것이 미안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찾아가는 여행은 자주 하였지만 전체적인 지도를 들여다 본 경험이 없던 저였기에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그 순간부터 역사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산과 물과 길이 만든 서울의 인문지리에 대한 설명 부분도 인상깊었습니다. 이제는 복개하여 달라진 공간들이지만 물길이 모여 이루어진 도시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올라가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던 인왕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산의 풍경에 매료되어 솔직히 옆에 있는 북악산이 주산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더랍니다.
언제나 주인공은 인왕산이라 생각했었는데, 인왕산을 소개해 주는 부분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힘들어서 올라가기 싫다고 남편에게 거절했던 산이였는데, 알고 나니 다시 한번 올라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몇몇 장면도 있었습니다.
낙산을 잘 몰랐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꼭 한번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인시장, 박노수 미술관, 삼청공원, 정독 도서관, 서울교육박물관, 남산골 한옥마을 등 기억에 남는 장소들도 많이 있지만 성곽길이 끊겨져 헤매였던 묵사동천길에 소개된 장소들을 우선 방문해 보고 싶다고 메모해 두었습니다.
예전엔 현재를 살아가기도 급급한데 왜 자꾸 과거를 더듬어 가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그 과거들이 모여 현재가 있고 앞으로 더 나은 미래가 있음을 이해하게 된 지금 옛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에 깊은 의미를 담게 됩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더없이 소중한 배움이 되고 잊혀지지 않는 우리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도 해 보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방콕하고 있는 휴가를 보내고 있는 요즘이지만 좀 더 선선해지고 잠잠해 지는 시기가 오면 아이와 남편과 함께 이 책을 손에 쥐고 소개된 옛길을 계획 짜 방문해 보아야겠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