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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에스더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평점 :

고전읽기에 심취하여 있는 요즘입니다.
아이 동화책으로 시작하여 어린이 동화책으로 나온 축약본을 아이 덕분에 읽으며 옛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하였지만 아이와 별개로 저 자신을 위한 고전 읽기를 시작하다보니 축약본보다는 완역본을 읽고 싶은 욕심이 앞섰습니다.
그 사이 아이도 이제 중학생이 되어 완역본 읽기부터 시작하여도 될 듯 싶었습니다.
고전책을 고르면서 몇몇의 출판사에 국한되어 책을 고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번역은 물론 삽화 하나까지 신경을 쓰게 되기도 하였었는데, 이번 책은 디자인이 너무 예뻐 끌리게 되었습니다.
담고 있는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언제부턴가 책의 표지에도 중요도를 매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는 언제나 끌리기 나름이니까요.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하더라도 표지에 따라 번역에 따라 여러 권으 소장하는 경우도 왕왕 있음에 속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이 책의 시리즈를 전부 소장하고 싶단 욕심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두껍고 커다란 책으로 만났던 고전책들이었는데, 예쁜 표지에 자그마한 사이즈가 맘에 쏙 들었습니다.
이동 중 들고 다니기 편한 사이즈라 좋았고, 작은 책이라 혹여 글씨가 잘 안보이면 어쩔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였기에 더욱 더 만족스러웠답니다.

시리즈 책이라면 단연 소장 욕심이 있지만 고전 시리즈에는 더욱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타 출판사의 책을 이러한 이유로 모으고 있기도 하였지만, 이 책 역시 소장 욕구를 부르는 구성이었기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게다가 출간책 목록 역시 네가 요즘 관심 갖고 있는 책들의 구성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하면 다중 인격장애가 떠오르지요.
독특한 소재와 흥미로운 전개로 제목만으로도 읽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지요.
좀 잔인해 보이는 삽화이긴 하지만 글의 상황을 잘 전달해주고 있으면서 시선을 사로잡아 읽는 맛을 더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역시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내요이었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관계는 어쩌면 다중 인격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더라고요.
인간의 선과 악이 어떠한 약물로 구분되어 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선과 악이 모두 공존한 것이 나라는 완전체이기 때문에 그들을 분리할 경우 결국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할 것 없을 것 같은 지킬박사의 숨겨진 욕망, 사회적 시선, 내적 분열 등등 거창한 이야기로 이 이야기를 해석해 낼 수도 있겠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어쩌면 제 아이도 내비치지 못한 채 꾹꾹 눌러놓고 있는 어떤 욕구불만들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하였습니다.
청소년기 읽었던 기억들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고전의 깊이를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는 이 나이듦이 감사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나를 위한 고전읽기를 시도한다 하면서도 결국엔 아이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약간의 허무함과 동시에 대견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름의 모성애를 품은 엄마란 것이 뿌듯해서겠지요.
아이도 이젠 제법 자라서 엄마와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아이도 엄마도 성장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