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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신들의 모험, 사랑 그리고 전쟁 ㅣ 아르볼 N클래식
이수현 지음, 정인 그림 / 아르볼 / 2019년 11월
평점 :

신화라 하면 재밌는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 마구 관심을 갖을 법도 싶은데, 우리의 단군신화 조차도 고조선이란 나라의 역사를 배우기 위한 방편으로 접하였고 그리스 로마신화 또한 아이의 필독서란 지인의 말에 전집으로 들여놓고 읽기를 게을리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 독서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독서를 시작하다 보니 고전소설이나 미술작품, 넓게는 철학까지 신화를 매개체로 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시선이 그리로 향하다 보니 신화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였습니다.
저의 가장 큰 단점은 저랑 상관 없는 분야는 알려고 하는 마음조차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관심이 없는 종교분야까지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허투루 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깊이 깨달았답니다.
이집트 역사 강연을 들으며 이집트 신화를 접하게 되었을 때의 재미도 쏠쏠하였는데, 이번엔 북유럽 신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리스로마 신화는 물론 우리나라 신화도 제대로 모르는데 북유럽 신화는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어설피 마블영화를 통해 알게된 토르와 로키, 오딘이라는 이름을 보고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아이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던 지학사아르볼 책이였기에 더욱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내용이 중요한 것이란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소장 욕심이 많은 저로서는 책 또한 하나의 작품으로 여기게 되어 담고 있는 내용과 더불어 책의 판형과 구성 종이 재질까지도 신경이 쓰이게 되었답니다.
이 책을 받아보자마자 예쁜 책 디자인과 더불어 넘길때마다 좋아지는 종이질감, 그리고 언뜻언뜻 보이는 고급스런 일러스트가 큰 흡족감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북유럽 신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지만, 전해지는 신화는 한 종류라 생각했습니다.
뭉뚱그려 말하는 북유럽이 어느 나라를 지칭하는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북유럽에 속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 이야기를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으리란 기대는 품지 못했습니다.
토르와 로키가 형제인 줄 알았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는 작가의 말에 저도 그런 줄 알았었는데 속으로 말하면서 멋적어했었더랬죠.
사실 해리포터에는 열광하면서도 반지의 제왕에는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저였기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새로이 작품을 읽겠단 다짐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어설프게 알고 있던 정보들이 난잡하게 자리잡고 있었기에, 그것들과 혼합되면 이야기의 흐름이 흐트러질 듯 싶어 읽기 직전 머릿속 비우기 부터 시도하였죠.
여러 판본의 신화가 존재하고 북유럽 신화에 대한 여러 설 중에서 소수설을 선택하고 작가의 상상도 가미시켰다는 작가의 말씀이 이 책을 읽기 전 마음 잡기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절대선을 지닌 인물들은 아닌 듯 합니다. 전쟁의 신 오딘이 지혜를 찾아 샘물을 찾을 때 현명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였는데, 결국 탐욕 때문이었고 지혜와 지식을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였지요.
일찌기 예언을 통해 멸망과 몰락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였답니다.
분명 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어딘지 자꾸만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새겨 놓고 싶은 문장도 많았답니다.
처음엔 등장 인물들이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첫 부분 오딘과 마미르 부분을 읽다보니 아홉 세계와 더불어 인물들의 태생이 도표처럼 머릿속에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끝에 배경 설명을 자세히 해 주고 있어 배경 지식도 쌓고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인물에 대한 설명이 있기를 바랐는데 책 말미 용어 설명에 친절히 기재되어 있어 낯선 단어를 만날 때마다 참조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블에서는 토르가 주인공인 듯 싶었는데, 이 이야기를 읽다보니 북유럽 신화의 진짜 주인공은 로키가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인의 꿀 술 부분도 인상 깊었는데, 시는 어느 나라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도구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 중의 신 오딘이 그리도 탐냈던 것을 보면 말이지요.
책을 다 읽고 난 후 다른 북유럽 신화 책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형식이 아닌 북유럽 신화에 대한 해설 책이 있다면 배움의 자세로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마블도 반지의 제왕도 다시 보고 싶단 마음이 생겼습니다.
미미르는 너무 많이 아는 것은 해로운 일이라 말하였지만, 문학과 예술을 즐기는데 있어서 만큼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생각의 깊이도 감동의 폭도 여러모로 증폭시킬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데 한발작 내디딘것 같습니다.
기독교 덕분이라할지 전해지는 북유럽 신화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 게다가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이 사용하여 이제 시야를 북유럽 신화로 돌리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라도 읽어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