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의 그림자 철학하는 아이 14
크리스티앙 브뤼엘 지음, 안 보즐렉 그림, 박재연 옮김 / 이마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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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권해 줄 때 제가 먼저 읽은 다음 아이에게 권해주는 편인데 이번 책은 아이가 먼저 읽게 되었답니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아이는 난 나다울 권리를 가진 사람이지, 난 나다운 사람이야. 란 한 마디를 하더라고요.

아직 책을 읽지 않았던 터라 아이의 반응에 권리를 가지려면 의무부터 이행해야 한다는 농담인듯 농담 아닌 잔소리로 대답을 해 주었죠.

책을 읽고 나서는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만 한가득이었습니다.

아이 책임을 인지하고 읽으면서도 언제나 제 자신이 동화되어 제 입장에서 이야기를 읽곤 하였는데,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 줄리에 몰입하기 보다는 몰리의 부모님 입장에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의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가끔씩 겹쳐 보이는 제 모습 때문에 함부로 대놓고 잘못이라고 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할 만한 입장이 아니였던 것 같아서요.
 

줄리의 이 표정 변화 한 컷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 나다울 권리..

이 책이 처음 발표된 것이 1975년이란 점이 참 놀랍습니다.

고정관념, 정체성, 타인에 대한 이해 등 끊임없이 화두로 등장했지만 여전히 진행되어 오는 차별과 문제시 되어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성적인 성격, 남성적인 성격 모두 우리가 획일화 시켜 만들어 놓은 표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성적인 성향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격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남여 성차이가 아님을 알면서도 아들이 여자 아이들처럼 감수성이 예민하고 핸드폰 배경 바꾸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으로 못마땅하게 생각했더랍니다.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속으로는 남자아인데 여성성이 강하면 어쩌나 걱정을 한 적도 있었어요.

물론 저희집 아들은 거칠지는 않지만 운동도 잘하고 남자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아이 유치원때 리듬악기 선물을 핑크색으로 받아왔을 때도 생각났어요.

엄마인 저로서는 노랑도 아닌 핑크색을 받아온 것이 내심 속상했었는데, 아이는 색에 남녀가 어딨냐고 그 어린 나이에도 제게 말해 주더군요. 그 때도 참 부끄러웠답니다. 한때 분홍 티셔츠 입는 남자를 좋아했던 적도 있었는데, 사람의 선입견이란 참 한심하단 생각도 들었어요.



 


짧지만 강렬하게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늘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책을 읽다보면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을 느끼곤 하였는데, 이번 책에서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찌 보면 성차별에 국한되어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단순한 차원 내용만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뒷편에 나온 번역가 님의 해설을 읽다 보면 좀 더 깊고 넓은 사고로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씩 아이들은 글이 많은 이 부분을 안 읽고 패쓰하는 경우도 많은데 부모님께서 먼저 읽어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담고 있는 내용도 가치가 있지만 그림이 주는 매력도 충분한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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