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 연금술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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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 이름 석자를 떠올리면 남편과 연애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저희집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 두 권 있거든요.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남친(현남편)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표지에 부끄러운 제 글만 덩그마니 남은 채 남편은 저와 같은 감성을 나누진 못했답니다. 그래도 꽤 낭만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시로는 전달이 안되었나봐요..^^::

며칠 전 독서 모임에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

예전에 한번 읽었었던 것 같은 것은 저만의 착각일런지 새로 읽는 기분도 좋았습니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을 주로 접하다가 잠언집도 즐겨 읽긴 하였는데, 어쩌면 또 같은 이야기겠거니 싶은 마음에 큰 기대를 품지 않았었어요. 당시 철학서적에 심취했던 터라 마음이 너무 무거웠었거든요. 그런데 <좋은지~>를 읽으면서 손에서 펜을 놓을 수 없었답니다. 밑줄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필사하는 마음으로 문장을 그대로 옮겨적었지요.

그런 마음을 알았던지 이번 <지구별 여행자> 책의 부록은 필사노트랍니다.

작가의 문장 그대로를 따라 쓰다 보면 여느 철학서보다 아름다운 문체로 마음의 생각을 정리하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사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큰 기대감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었던 지라 작가는 왜 매년 인도를 방문할까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수행하면 인도가 떠오르긴 하지만 선뜻 짐을 꾸려 떠날 용기가 나진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 수록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편을 읽으면 열여덟 잔티 초베란 친구의 말을 통해 작가가 왜 인도를 찾아가는지 답을 알려줍니다.

타자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언제나 나를 중요시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하였는데, 그러다보니 언제나 내가 무엇을 하는 입장만을 생각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하는사람들, 내가좋아하는 음식 등등..

어느 곳에 초대 되어 갔는데 내가 좋아하서 간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사랑해서 부른다는 설정이라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지만 느껴지는 감동은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죽음을 대하는 자세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끗차이의 가치인것 같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 변화에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앞부분에 실린 <망고 주스>편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도 스스로에게 자주 말해주던 표현이었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가치들에 대해 다시금 인지할 때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좋은 또하나의 이유는 바로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이 주는 편안함은 힐링 그 자체이기도 하였지요.

내용만 읽어보아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지만 거기에 그림이 곁들여져 그 가치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구별 여행 중 인도 여행은 작가의 글을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었기에, 전 지금의 제가 있는 이 곳에서 하루하루 배우고 깨달음을 얻고자 합니다.

실제로 마음으로 얻고자 하니 아이를 통해서도 남편을 통해서도, 동네 언니들을 통해서도 배우고 깨닫게 되는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많고 덕분에 나날이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 행복하기도 하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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