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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 - 태조 이성계부터 순종까지 ㅣ 풀과바람 역사 생각 2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9년 2월
평점 :

어디선가 책읽는 습관이 들여지지 않은 고학년 친구들에게는 역사이야기나 역사책을 읽게 하라는 글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태아부터 독서에 온 관심을 기울였지만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는 크게 책벌레는 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엄마가 권해주는 책 몇 권을 의무적으로 읽는 정도의 수준이랄까요.
아이에 대한 기대와 욕심을 품고 들여놨던 조선왕조실록 그림책 전집을 초등학교 막바지 겨울이 되어서야 한 권씩 정독하고 중요 내용을 기록하는 일을 해 보았습니다.
마침 방학 일수와 딱 떨어지는 왕의 수 였기에 하루도 빠짐 없이 읽었더랬죠.
업적이 많은 왕은 많게는 네 권까지 있었기에 아이 입장에서는 큰 업적을 남기지 않은 왕을 좋아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였답니다.
초등 학생에게는 소위 우리가 공부하는 달달달 암기식 역사 접근은 어렵다하여 여러 가지 역사 책 다독을 권하더라고요.
역시나 한 번 훑었다고 조선 왕에 대해 다 아는 것 같던 녀석에게 무언가 물어보면 머릿속에서 여러 왕들이 헷갈리기 시작했나봐요.
때마침 태조 이성계부터 순종까지 조선왕을 한 권으로 엮어 놓은 책을 만날 수 있어 방학내 읽었던 조선왕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아서 왕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요약된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각 왕들의 주요 업적과 생애 등 중요한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잘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왕에 대해 읽다 보면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성군일까 폭군일까 하는 것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좋은 왕 나쁜 왕을 정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 내용이해에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아이가 뜬금없이 세조는 좋은 왕인지 나쁜 왕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사실 조카를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디선가 세조가 정치를 잘했단 소리도 들었던 듯 싶어 저도 다시 집중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속리산 세조길을 걸을면서도 잘 모르는 배경지식 때문에 갑갑함을 느꼈었는데, 이번 기회에 세조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모두 다 좋고, 모두 다 나쁜 그런 사람은 없겠지요.
문무를 겸한 재주와 더불어 술을 좋아하지만 여색을 즐기기 보다는 충신을 옆에 두고 신뢰를 쌓아가는 세조의 현명함은 본받아야 할 터이고 왕위를 욕심내 피를 부르게 했던 과오는 질책 받아 마땅한 것이겠지요.
이야기도 재밌지만 그림과 함께 있어 읽는 재미가 더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요.
옛날 이야기로 접근한다 하더라도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드라마 사극도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역사도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조금씩 알게 되면 흥미가 생기고 관심이 생기고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익히다 보면 선조들의 지혜나 실수를 통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배우고 참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교과목에서 한국사를 배우기 때문에 관심갔게 된 우리의 역사였지만 꼭 알아야할 부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조선 왕 한분 한분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것도 좋지만 조선왕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통해서 왕들을 살펴보고 시작하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집엔 화장실 문 앞에 조선왕조 계보가 붙어 있어요.
순서대로 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 왕의 인생과 업적을 엿본 후로는 문 앞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 책 말미에 나와 있는 계보는 왕의 순서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까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어 글을 읽다가 막히는 부분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줍니다.
아이가 기존 조선왕 책읽기 하면서 아버지가 누군지 찾는 걸 무척 복잡하게 생각해서 본인이 인물 구조도를 그렸었거든요.
이 책을 미리 보았다면 그런 수고로움을 덜 수 있었을텐데..
부담없이 조선왕을 만날 수 있는 알찬 책을 만났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