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의 유령 에프 그래픽 컬렉션
베라 브로스골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주로 아이에게 책을 권해줄 때엔 제가 먼저 읽어 보고 권해주는 편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에 그러하기도 하지만 요즘 부쩍 책읽기 보다 게임에 빠진 녀석이라 재미난 책을 권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제가 읽기 전에 아이에게 먼저 읽어 보라고 권해줬어요.

평소 그래픽 노블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그 분야의 최고의 상이라는 아이스너 상을 수상하였다기도 하고, 주로 여자 아이들 입장에서 들려주는 그래픽 노블을 접해왔는데 이번엔 유령이란 소재가 있어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데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단숨에 아이는 읽어내더군요.

전반부는 상황이 좀 지루했는데, 뒷부분은 정말 재밌다고 말해주는 아들이었어요.

아이가 읽은 후 저도 읽으려고 책을 펼쳤는데, 첫 부분에서 허걱 했답니다.

보수적인 엄마였기에 담배라는 소재가 드러나 깜짝 놀랐거든요.

이제 막 청소년 대열에 속한 녀석에게 괜한 걸 보여줬나 고민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아이에게 이런 장면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조심스레 불편하지 않았나 물어봤더니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말하면서 요즘 전자담배에 관련된 공익광고 이야기를 하면서 무섭다고 말하더라고요. 공익광고가 효과 있으려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어요.

일단 작은 불편함을 뒤로 미룬 채 책 내용에 집중하다 보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아냐와 유령 관계도 무척 궁금하였었는데, 만남의 과정도 억지 스럽지 않았고 선과 악이라는 대립적 요소 보다는 등장 인물 하나하나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되었어요.

첫 장면 시리니키란 음식을 보면서 아냐가 러시아 사람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배경인 러시아인 이야기는 접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문화적인 접근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품게 되었었죠.

하지만 아냐는 러시아인이지만 미국으로 이민온 친구였답니다.

미국 사립 학교에서 주류가 되어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초반에는 많은 아이들의 놀림에 시달리게 되었고,이제는 억양도 바꾸고 옷도 좋은 옷으로 바꿔 입으면서 좀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 가는 것은 곤욕스러운 일인 것 같았어요.

영국이나 미국으로 이민 간 친구 가족이 있는데,막연히 부럽단 생각만 품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비교하여 생각해 보니 세상 사는데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굳이 이민이 아니라도 전학 다니는 친구들이 겪는 상황도 어쩌면 이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학교에는 러시아 친구가 딱 한 명 또 있어요. 디마라는 친구인데, 그 친구는 자신이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며 공부를 잘 하는 친구랍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요.

정답은 없지만 소속된 환경에 따라 나라면 어떠한 입장과 행동을 취하게 될 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달달한 로맨스까지는 아니지만 동경하는 멋진 남자친구도 등장합니다. 그의 곁에는 멋진 여자 친구도 있지요.

이 두 인물에 관해서도 드러난 상황을 통해서 관계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냐와 아냐를 통해 대리 만족을 원하는 유령 에밀리의 인물 생각에 대한 것이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메세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약간의 스릴러적인 요소와 로맨스를 가미하여 흥미를 유발시켜 가독력을 발휘하여 금새 읽어낼 수 있었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왜 이 책이 상을 받게 되었는지 느낄 수 있던 책이었습니다.

자극적인 담배가 등장한 이유 또한 필요했던 장치였음을 마지막 장면에서 깨닫게 되지요.

열등감과 불안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문제이지만 쉽게 극복해 내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지요.

획일화된 미의 기준으로 뚱뚱하거나 못생겼다고 놀림을 당하거나 무리와 다름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 경우도 왕왕 있지요. 

"다른사람들의 겉모습, 그들이 가진것 그들 곁에 있는 사람을 원하지. 다른 사람 인생은 훨씬 쉬워 보이고 ......"

"네 멋대로 그들을 판단해선 안 돼." 란 아냐의 말이 맘 속에 새겨졌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꼭 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고요.

열등감에 빠져 있는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내 힘으로 해결할 거라 당당히 말하는 아냐를 응원해 주고 싶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아직 열등감을 느끼지 못한 청소년이라선지 유령의 살인사건에 집착하는 아들이었기에 각자의 입장에서 재밌게 본 그래픽 노블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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