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와 제멋대로 그림자 국민서관 그림동화 218
다비드 칼리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엄혜숙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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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갖고 있는 깊이와 가치를 인정하고 지지하면서도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의도적으로 피하게 되었던 것을 반성하게 된 책이랍니다.

그림 읽는 능력이 좋은 아들녀석인데 유독 국어를 어렵게 느끼더라고요.

아마도 독해력이 딸려서 그런것인가 싶기도 하여 글밥 많은 학년 도서를 추천하고 권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학습과 연관짓는 독서 때문에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빼앗고 있었구나 정신차리게 되었어요.


이 책은 책 소개를 보고 담고 있는 주제가 무척 마음에 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림이었지요.

나름 그림책을 많이 섭렵했다 생각했었는데,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작가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자만은 금물이구나 생각하게 되었지요.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글쓴이나 그린이를 모르면 좀 어떤가 싶기도 하지만 글쓴이와 그린이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작가분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이 책 덕분에 새로 다비드 칼리와 세르주 블로크 그림 작가를 알게 되었네요.


아주 오랜만에 커다래진 아들 녀석을 무릎에 앉혀 놓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책을 펼쳤어요.

물론 표지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지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는 순간이 일상의 낙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눈만 마주치면 무언가에 쫓기듯 숙제나 공부하란 소리만 하고 있었던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서 아이에게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고 물어 보았더니..

그림자 얘긴가 보다고.. 그런데 말썽쟁이 같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 그림에 그림자가 있고, 제목에 제멋대로가 있으니 당연한거 아니겠냐고 말하는 아들을 보니 예전엔 짜잔~ 하면서 설랬던 순간이 이젠 당연한 것이 되었구나 싶은 아쉬움도 생겼답니다.


 


책은 글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림만 보고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도플갱어처럼 홀로 돌아다니는 그림자 설정도 재미있었지요.

자신의 그림자를 만난 조지는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까 생각해 보는 것도 즐거웠고,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그림만 보면 조지와 그림자가 재미있게 놀고 있는 듯하지만 글의 내용으로 상황을 보면 그림자가 조지를 따라다니는 것이랍니다.

함께 있는 것으느 외롭지 않아 좋은데 따라다닌다는 것은 좀 귀찮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요.

혹여 엄마 곁을 졸졸 따라다니던 아들녀석을 귀찮게 생각했던 적은 없었는지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고 반성했더랍니다.
 


그렇게 귀찮았던 녀석이었는데, 점박이가 그림자랑 사이 좋아 보이네요.

점박이가 좋아할 정도면 그림자 녀석도 꽤 괜찮은 녀석일지도 모르겠다고 조지는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조지와 그림자는 함께 즐겁게 놀았지요.

혼자 할 수 없던 놀이도 함께 하니 무척 즐거웠어요.

이렇게 신나게 놀았는데 갑자기 낮잠을 자겠다던 그림자가 사라졌어요.
 


과연 그림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남겨진 조지는 어떤 마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줄거리만 보면 꽤 시시할 만큼 단순한 이야깁니다.

하지만 담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이 그림책은 단순히 유아에 국한되어 읽을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아 방황 중인 청소년을 비롯하여 여전히 어른 아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 같은 성인도 꼭 한번 읽어 봤음 하는 책이였어요.


그림자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하고 아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아들은 조지는 몸을 말하고 그림자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 저는 주입식에 너무 길들여진 어른이라 생각하는 힘은 물론 읽기 능력까지 의존하는 편입니다.

책 소개를 읽고 그림자는 열등한 자아를 나타내는 것이란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글의 흐름도 그렇게 느꼈던 것이지 이 그림책의 내용만 본다면 생각해 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아들의 대답에 감사했고 내면을 들여다 보려는 의지를 보여줘서 또 감사했습니다.

아들이 본 시선처럼 이 이야기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친해지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을 잘 다스리고 몸이 행하여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요.

아니면 좀 귀찮았던 친구를 그림자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자꾸 들러붙어 짜증났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잘 보면 그림자처럼 나와 잘 소통할 수 있는 친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끌어 내는 것이지요.

하지만 책 소개를 주입한 엄마였기에 그림자는 열등한 자의식이란 이야기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제 잘난 맛에 살고 있는 녀석이기에 딱히 어느 부분에서 열등하단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 마음으로 와 닿진 않은 듯 보였지만 오늘의 이 그림 한 장이 나중에 큰 위로가 되어줄 책이 될 거란 생각을 해 보니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꼭 의미를 부여하여 심각하게 읽어야 할 그림책은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  여운이 많이 남아 주변에도 추천하게 되었어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은 그림 읽기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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