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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에게 배우는 민주주의
박혁 지음, 김민지 그림 / 맹앤앵 / 2018년 7월
평점 :

딱히 아이를 키우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솝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길 것입니다.
이솝 이야기 하면 교훈적인 이야기란 생각이 바로 떠오르지만, 이솝 이야기와 민주주의를 연결시켜 생각해 본 적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가 어릴 적 이솝 이야기 전집을 구매하여 재밌는 이야기랍시고 들려준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도덕적 가치를 아이에게 심어주고 싶은 욕심에 애써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를 찾아내고 읽어주고 주입시키기를 반복하고 난 후엔 볼만큼 보았다는 판단으로 다른 동생에게 물려줬던 기억이 있었더랬죠.
그 짧은 이야기 속에 이렇게 커다란 민주주의의 가치를 품고 있었음을 미리 깨달을 수 있었더라면 이 책과 함께 그 이야기 책을 다시 볼 수 있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터인데 몹시 후회되었답니다.
이솝 이야기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책이 나아가는 방향이 너무도 좋아 독서모임하는 지인들에게 추천하여 다음달 독서 모임 책으로 정하기도 하였답니다.
짧다면 짧은 이야기일 수 있으나 아이에게 하루 한편의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몹시 좋았습니다.
단순히 재밌는 이야기와 생활 속 교훈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만족하였던 유년기를 지나 어느덧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나이가 된 녀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현실이 무척 행복하였답니다.

이 책 속엔 20편의 이솝 우화가 실려 있답니다.
아주 잘 알려진 이야기도 있지만 다소 낯선 이야기도 몇 편 속해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땐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되는 기쁨 보다 그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는 가치를 배우는 것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게 된답니다.
한국사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5학년이지만 조금더 눈을 넓혀 세계사로 관심을 확장시켜 이솝이 살았던 그리스 아테네의 현실과 연계시켜 상황을 이해하는 것도 무척 좋은 경험이 되었답니다.

어린이 그림책으로 보면 한 권으로 꽉 차게 구성된 단편의 이야기들이지만 내용을 수록하면 이렇게 간편하게 표현되지요.
혹 줄거리로 구성된 것이 아닐까 싶어 원본을 찾아 읽혀야지 싶은 욕심을 가져보았지만, 결국 이 짧은 이야기가 원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제목에서 생각해야 할 화제를 질문으로 던져주고, 이솝이야기 원문을 읽게 해주고, 민주주의와 결합하여 깨달아 알아갈 점을 풀어 설명해주는 구성이 아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라 생각했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민주주의를 이야기하지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워하는데, 각 이야기를 통해 선택과 판단, 공평과 공정 등 민주주의와 관련된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무척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그림이었습니다.
남편이 글을 쓰고, 아내가 그림을 그리는 아주 이상적인 화합의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였는데요.
독특한 그림 형태가 시선을 확 사로잡았답니다.
그림은 <손과발과 위>의 한 장면인데요, 아이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좀 도와줘야한다고 말을 하였어요.
공평, 공정, 균형, 저항..균형이 이루어질때 제대로된 민주주의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 이야기를 아이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어렴풋이라도 격차가 아닌 더불어 임을 깨닫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단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청소년에게도 무척 도움되는 이야기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었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