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매력적인 글쓰기 - 글쓰기 실력이 밥 먹여준다
이형준 지음 / 하늘아래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쓰기는 모든 표현의 완성이라고 하지요.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맘도 크지만 무엇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아이가 네살때 지어준 <마늘쫑>과 <깍두기>이야기는 무척 감동스러웠어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고, 늘 지식의 틀에 갖혀 생각하는 법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엄마가 건드리면 아이의 능력이 되려 사라지지 않을까 싶은 우려에 시를 짓고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아이의 글을 보고 감탄하고 공감해주는 역할을 했었답니다.

그러나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엄마는 학부형 모드로 돌입하고..

아이 논술을 시작하여야 하는가란 문제를 두고 고심하다가 책읽기를 강요하게 되었고, 자유롭게 책읽는 아이에게  엄마의 조바심이 이입되어 글을 난도질하여 파악하는 법을 강조하게 되었답니다.

학교에서 쓰는 일기나 독서록만이라도 제대로 하라고 다그치며 아이가 쓴 글을 엄마의 기준에 맞추어 고쳐주기에 여념이 없었답니다.

아이의 솔직한 감정이 담긴 글을 보았을 때는 이 글은 일기라지만 선생님께 보여주는 글이라고 친절히 알려주며 보여주기식 글쓰기를 가르쳤었는데, 이 글 내용 중 똑같은 상황을 발견하고서는 무척이나 뜨끔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답니다.

보여주는 글임을 알려주는 순간에 저 또한 갈등을 했던 것은 사실이나 선생님께 아이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이 싫었던 엄마의 마음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 공개수업에서 엄마를 칭찬하라고 했는데 사차원적인 글로 답변을 해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이 표정으로 봐선 절대 엄마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 수를 쓰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느 누구도 아이이 생각을 들여다 볼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집에 돌아와 차근히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보니 아이는 대단한 은유를 사용하여 표현해 주었던 것이었고, 어쩌면 생각보다 아이 표현은 차 괜찮은 것인데 틀에 박힌 어른들의 시선으로 고정시켜 못난 글이라 판단하고 부끄러워했던 것은 아니였나 그 순간도 많이 미안해 했던 기억이 있어요. 잘 이해하지 못했음에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이어주는 말 하나의 차이와 너무 압축된 표현은 읽는이가 파악할 수 없음을 지적해 주었답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글쓰기의 기술을 가르쳐 주려나 기대했었고, 책 목차를 보니 이미 알듯한 뻔한 이야기를 전해주는건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인 내용을 읽다보니 안다고 착각하고 자만했던 것이지 실제 글쓰기에 활용할 생각을 한다던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지 못했음을 크게 깨닫게 되었답니다.

엄마의 개입으로 글쓰기가 어려워진 아이, 짧게 표현하기에만 급해 무조건 재미있었다로만 글을 끝내버리는 아이에게 선생님의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말씀들은 크게 도움되었답니다.

무엇보다 생각하는 방법을 소개해준 부분이 막연히 생각 좀 하면서 살라고 말하는 엄마의 말씀보다 큰 가르침으로 다가왔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도 쏙쏙되고 재밌었던 부분은 예문들이었는데, 고 노회찬 의원의 말씀을 직접 활자로 볼 수 있어 반가우면서도 먹먹함으로 다가왔답니다.

뒷분엔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와 독서록 쓰는 기술을 정리해 주셨는데, 책표지만 보고서도 한장 꺼뜬히 채워 숙제해가는 아들 녀석에게 제대로 책읽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부분이라 학부형으로서 무척 감사했답니다.

눈으로 휘리릭 보고 아, 이렇게 쓰는거구나! 라고 깨닫게만 한다면 이 책 또한 무용지물이겠지요.

재미 독서도 좋지만 공부 독서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아이만의 책만들기에도 도전해 봐야겠고, 당장 어렵다면 끄적거림의 일기나 독서록 숙제가 아닌 제대로된 독서감상문 작성에 공들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아이는 글쓰기 어려움을 호소하겠지만 원래부터 글쓰기를 싫어했던 아이가 아니였으니 엄마는 아이의 글쓰기에 참섭하지 말고, 엄마 글쓰기에 몰입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여 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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