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핀 청년시인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이상.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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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시를 쓰는 것은 잘 못하였지만, 시를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대부분 사랑이나 이별에  관련된 시들이었지만 어느 순간 시는 제 삶과 동떨어진 무언가가 된 것 같았어요.

아이도 자라고 나를 위한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자기 계발서나 소설 정도의 책을 읽었는데, 시가 그리워졌습니다.

시험 대비로 문학 자습서 요약된 내용을 달달 외우며 익숙해진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제목만 익숙했던 작품들을 직접 찾아 읽어보니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감동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배경지식이 짧은 제 독서능력 탓이었는지 정말로 제가 핑계대고 있는 교육환경 탓인지 알 길은 없지만 지금이라도 이러한 감동을 느껴볼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좀 더 일찍 내가 배우고 익힐 수 있을 때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이라하여 관련책과 영화 시 낭송 등 새로이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동안은 단순히 시어가 주는 순수성이 좋아 아름답다 정도의 감정으로 좋아하는 시인이란 생각이 들었었는데, 윤동주 시인의 삶과 사회적 배경을 알고 난 후 읽게된 윤동주 시인의 시의 깊이는 다른 감성으로 찾아왔습니다.

아이 교육 덕분에 함께 관심 갖게된 역사 공부와 맞물려 말로만 되내었던 일제시대와 6.25 전쟁이 온 마음으로 와 닿게 되었고, 없던 애국심도 생기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며칠 전 알퐁스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아이와 읽고 나서 문득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생각 났습니다.

시대적 상황이 비슷하기도 하였고, 우리말의 소중함과 더불어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지요.

아이는 소리 내 낭송하면서 이 시 안다고 우쭐거렸습니다. 컴퓨터 자판 연습할 때 나온다고..

어떤 내용인지 모르면서도 그냥 좋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는데, 작가의 현실과 생각 상황을 설명해 주니 뭘 모를 것 같은 녀석도 숙연해 집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집은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시대별로 정리된 시들은 물론 무엇보다 윤동주 추모글 모음들을 보면서 조금 더 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의 시를 일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다이즘, 띄어쓰기 무시라는 독특한 형식적인 개성만으로도 그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시인이면서 건축가이면서 화가이기도 한 그의 이력 또한 매력으로 다가왔었는데, 정말 아쉬웠던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그의 시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때 금홍이가 유행했을 때 어렴풋이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생각했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맞는 말이었습니다.

이상의 시들을 엿보는 시간도 좋았지만 민윤기 서울시인협회 회장의 해설이 참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윤동주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시간도 좋았었는데, 이상의 흔적을 찾아보러 떠나야겠단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흔적들은 다 사라지고 고층 빌딩들이 들어선 자리긴 하지만 좋은 시간이 되리라 기대되어집니다.


사실 박인환 시인은 이름만 낯익은 잘 알지 못하는 시인이었습니다.

시 제목에서 <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을 발견하고선 아, 이 시인이구나~ 할 정도였지요.

박인환 해설 부분 읽다보면 그가 이 두 시만으로 알려진 시인이라 폄훼되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 하는 부분이 나오지만, 혹여 사회 참여했던 시인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 두 시만으로도 멋진 시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 집사부일체 최불암 편에서 최불암님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주점 '은성' 에서 멤버들과 추억하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 노래를 부르는데 뭘 모르고 듣고만 있어도 가슴이 저릿저릿하더라고요.

이 노래와 관련된 최신 정보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세종로 박인환 생가 터 표석의 두 가지 오류를 잡아 놓은 부분도 꼭 정정되었음 하는 바람과 동시에 안타깝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권의 책에 제가 좋아하는 세 분의 시인의 작품과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표지만 보아도 설렘 가득합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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