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꽃이 피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四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파울 클레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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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시를 읽는 것이 너무 좋아 시집을 사 모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모았던 시집을 보며 거의 사랑 노래 아니면 이별 노래였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시집과도 거리를 두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참 탐나는 시집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명화 읽는 재미를 느꼈었는데, 그림이란 것이 여러 분야와 만날 때마다 색다른 느낌과 의미를 준다는 것을 깨달은 탓인지 시와 명화의 만남이란 컨셉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 전시를 관람하러 가는 것을 낙으로 삼은지 꽤 되었기에 그래도 어느 정도 그림 보는 눈이 있지 싶었는데, 사실 이번에 만나게 된 <산에는 꽃이 피네> 시집에서 만나게 된 파울 클레의 작품은 생소했더랍니다.

추상화를 이해하는 안목이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피카소를 비롯하여 몇몇의 추상 작품을 접했던 터라 이 화가의 그림들이 더욱 마음에 와 닿게 되었습니다.

일년은 열두달로 각 월에 해당하는 주제로 엮인 시와 그림들로 시리즈를 편찬했는데, 다른 시집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수록된 작품의 차례와 그림 만으로도 이번 4월을 추천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교과서에서 만났을 땐 그리도 어렵다 느껴졌던 시들이 세월이 흐르고 아무 소속감 없이 읽을 때는 이렇게 마음 한 켠에 켜켜이 쌓아 와닿게 되는 시구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그 동안 낯익었지만 낯설었던 작가 김영랑, 김소월, 윤동주, 김억, 정지용, 한용운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시인들의 작품을 비롯해 몇몇의 일본 작가들의 시가 수록된 책이랍니다.

분명 수업시간에 난도질 하듯 헤쳐냈던 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예쁜 시집으로 만나게 되니 새삼스레 느껴지는 감성이 참으로 좋았답니다.

시란 이렇게 접해야 하는데, 참 삭막하게 시를 접하면서 살았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시 못지 않게 옆에 놓여진 파울 클레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림의 힘을 느껴본지 얼마 안되었기에 그림 감상만으로도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요즘엔 문득 무엇이든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말에 힘을 실어 생각하게 됩니다.

시든 그림이든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막연히 처음부터 주어진 시구와 그림을 내 나름대로 감상하고 해석하는 것도 좋았지만 뒷편에 수록된 작가에 관련된 정보와 더불어 그림 작가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니 조금더 깊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답니다.

참 오랜만에 시를 만났고, 만났던 시가 생소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기에 더욱 가슴 깊이 와 닿았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기회가 닿는다면 전 시리즈를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그런 시집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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