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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 욕망, 독일까? 득일까? ㅣ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9
박진형 지음, 토끼도둑 그림 / 아르볼 / 2018년 4월
평점 :

<구운몽> 하면 서포 김만중, 인생무상이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 이것만 떠오릅니다.
학교 다니면서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잔뜩 품고 있었는데, 그러한 마음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문학을 자습서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란 생각이 드네요.
간략하게 요약된 줄거리, 암기의 대상이 된 주제 그리고 문제 풀이로 이어지는 반복 학습을 통해서 교과서에 부분 수록된 작품 중 끝까지 읽어봤던 이야기도 없었던 듯 싶어요.
<구운몽> 또한 그러한 책이었습니다. 줄거리만 보아도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는데, 왜 전문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걸까요.
이번 기회에 전문을 읽어볼 기회가 생겨 무척이나 기뻤답니다.

아무래도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은 청소년을 위해 이 책은 무던히도 친절한 배려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의 활용방법을 친절히 소개해 주고 있어요.
잘 구성된 책이기에 그냥 넘기지 말고 차근차근 읽어봄이 좋은 것 같아요.
등장 인물 소개도 잘 정리해 놓았답니다.
제목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성진과 여덟 선녀 즉 아홉명의 인물이 등장하겠지만, 이름이 중국이름에다가 시대적 배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짧은 청소년이 읽기에는 그 처자가 그 처자 같고 헷갈릴 수 있는데, 잘 정리된 등장 인물 소개가 이야기를 읽어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이야기 흐름이 흥미롭고 재밌긴하지만 아무리 잘 풀어 설명된 이야기라 하더라도 상황 이해나 다소 머뭇거림이 생길 수 있는데, 화려한 색채와 더불어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이 이러한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답니다.
사실 저도 이 그림풍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꿈속에서 빼어난 용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선비로 여러 여자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 양소유 이야기만으로도 재밌는 이야기 한편을 읽었구나 싶었더랬죠. 첩인데 첩들끼리 친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 같은 마음에 본인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친구를 소개해 주는 엽기적인 구성일수도 있으나 이런저런 생각 않고 읽어 내기에는 충분히 재밌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글을 쓴 서포 김만중이란 인물에 대해 배우고, 이 책을 쓴 이유가 유배중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것을 알게되면 이 한편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덜렁 이야기만 읽고 우리 친구들이 주제를 찾아내고 시대적 배경을 알아내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요.
이 책에서는 고맙게도 이야기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답니다.
질문하며 배경지식도 쌓고,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토론하는 방법도 배우고, 다른 작품 속에서는 어떻게 비슷한 주제를 풀어나가나 비교할 수 있는지까지 섬세하게 눈높이에 맞게 풀이해 주고 있답니다.
지학사 아르볼의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이 구성을 보니 다른 작품들도 함께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고 낯설기만 하던 고전을 이렇게 접하다 보니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