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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평점 :
아불류 시불류 !!
무슨 욕 비스무레한 발음으로 다가온 생소한 단어,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
그건 다름 아닌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는 뜻!
순간 왠지모를 무식한(?) 느낌에 스스로 살짝 민망해진다.
힘겨워 삶의 의미를 곱씹으며 늦은 밤 잠 못 이루는 젊은이들에게 글로 위안을 주며 소생시킨 [청춘 불패]를 거쳐 팍팍한 인생 팔팔하게 하악 하악 살아보자는 생존법[하악하악]을 배운 후 이젠 불필요한 것 훌 훌 털어버리고 하늘을 날기위한 비상법[아불류 시불류]에 이르렀다.
양심, 개념, 교양, 예의를 고품격 인간의 필수지참 4종 세트라고 한다. 세산에서는 이것을 갖추고 있지 않은 인간을 4가지가 없는 인간, 또는 싸가지가 없는 인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p144)
툭 던져진 문장들! 짧지만 어찌 이리 마음에 잘 와 닿는지 ~ 웃음짓게 하고, 가슴 저리게 하고, 늦은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세어 보게 만든다.
글 주머니속 삼백 이십여개의 구슬은 내 감성을 깨우고, 끙끙거리며 함겨웠던 내 집착을 휴지통에 던져버리게 하고, 열등감에서 헤엄 쳐 나오게 한다.
또한, 정 태련씨의 생태관련 세밀화는 어떠한가? 여백과 함께 소박한 모습으로 드러낸 꽃과 나무들은 마지막 장에 이름까지 알려주는 친절함을 베풀었고, 세밀화는 마음을 곱고 정갈하게 , 편안하고 잔잔한 기쁨까지 선사한다.
처음으로 별을 오각뿔로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지구에는 음악이 있기 대문에 비가 내리는 것이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시계가 깨진다고 시간까지 깨지는 것은 아니다등
그 목차만 보더라도 한 편의 시가 지어지고, 모르고 있던 세상 이치가 나를 일깨워주려 사뿐 사뿐 내게 다가온다.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저자는 별을 사랑하고, 나무와 담소하며, 양심잊고 제 멋대로 사는 세상사람들에겐 벌침을 놔 준다. 글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인으로서 , 시국을 걱정하는 어른으로 , 트위터의 많은 팔로우를 둔 유명인사로 그는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오늘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로 불면의 밤을 지내운다.
마음이 시리고, 현실의 밑바닥에 주저앉고 싶을 때, 누군가 내 옆에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나는 그를 만나고 싶다. 세상 무엇보다도 정신적 풍요를 중시하시는 그 분은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실 것 같은 마음에서다. 자유로운 영혼을 부르짖는 저자는 역시 이 책에서도 단순한 명제로 내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겨우 여덟 음절의 말만으로도 온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당.신.을.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