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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 이여영이 전하는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
이여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한 동안 어느 개그맨이 외치는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는 자조적인 멘트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다수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기억되는 1등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모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엉뚱한 질문이 떠오른다.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라는 제목은 위의 멘트에 대한 위로로 사회의 경쟁에서 치이고,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일꺼라 기대했다. 사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물론, 그들 나름대로 아픔이 있었을 지 모르나 그들은 너무도 자신의 삶을 당당히 만족해 하며 근사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저자에게 깊은 인상을 준 사람들은 1등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경쟁사회에서 나름 열심히 분투하여 치열한 대열에 끼였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경쟁이 편안하지 못하고 힘든 생활이었음을 내비친다. 그러나 여기에 나와있는 사람들은 경쟁을 통해 세상에 인정받기 위해 아둥 바둥 살아 온 것이 아니었고 자기 신념대로 열심히 살아간 인물들로 이 책은 그들과의 인터뷰 내용들이다.
저자는 기자로 활동하던 중 자신의 업무와는 관련없는 일로 언론사를 나와야했다. 큰 고통이었다. 그녀는 세상에 지치고 사람에 치인 자신과 같은, 또 다른 젊은이들에게 취재하며 만났던 사람 30인을 통해 얻은 희망과 위안을 선사한다.
9년여의 재연 배우 이 중성씨, 세계 1인자 김연아의 그늘에 가린 국내 2인자 피겨 스케이트 김나영선수, '서울대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굴레로 느껴지는 배우 지 주연씨, 그 외 알 지 못했던 전직 미술 기자 및 디자이너, 만화가, 프로 야구 선수협회 사무총장까지, 그녀의 넓은 활동범위와 만나는 사람의 다양성은 그녀가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온 족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때론 낯이 익거나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다. 가수 이현우, 우종완, DJ 유영재, 연예부 기자 김대오, 산울림의 김창완등이다. 특히나 미국 어느 대통령보다도 오래 백악관에 머문 미 언론 퍼스트레이디인 헬렌 토마스와의 인터뷰에선 권력과 언론의 관계, 언론인의 소명을 보여주어 인상적이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하다. 그 속에서 수많은 이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개성대로 열심히 당당히 살아가기에 아름답다. 다수에 속하고 싶다는 욕구나 열등감도 버리고, 세상에 인정받기위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어떤 순간에도 꿈과 원칙을 잊지않고, 자신을 믿고 조금씩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길은 여러갈래가 있고, 다양하기에 세상은 살아볼 만하고 사람은 마주 볼 만하다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
천편일률적인 10대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장기하의 인디밴드를 보는것이 색다른 매력 인 것처럼 ~
'인생은 초콜릿 박스같다던[포레스트 검프]의 독백을 실감할때가 많다...그 곳에는 다양한 초콜릿이 있다. 인생에는 그만큼 많은 종류의 도전이 있다. 한 가지 초콜릿이 맛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꺼내 들 수 있는 초콜릿은 아직 많다.'(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