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 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던 설득의 논리
마크 고울스톤 지음, 황혜숙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면접을 기다리며 초조해 본 기억이 있다면, 오해로 인해 껄끄러운 사람과 만나게 되는  모임에  가야 할 상황이 온다면, 화가 난 고객을 맞이해야 한다면 , 말이 안 통하여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자녀와 중요한 결정을 하여야 한다면.... 물론 상상이긴 하나,  나는 많은 경우 나의 의사소통 방법에 회의를 느끼며, 답답해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대화를 잘 풀어내며 이끌어 가는 사람을 무척 부러워하는 나에게 이 책은 시도해 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아 반갑다.
 

이 책은 미국의 한 정신과의사가 쓴 설득 화법에 관한 책이다.

인간 뇌에는 원시적인 '파충류'의 층, 좀 더 진화된 '포유류'의 층, 마지막 '영장류'의 층, 3개의 층으로덮어 쌓여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만약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원시적인 '파충류'와 '포유류'의 뇌가 주도권을 잡고 '영장류'의 뇌는 힘을 잃게 된다. 이 때는 뇌 안쪽에 있는 '편도체'에 의해 즉각 행동이 개시되는데 이러한 '편도체  납치'상황이 되면 감성적, 이성적 지능이 완전히 마비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 전에 '편도체 납치'를 막고 인간의 뇌에게 말을 걸어  상황을 잘 이끌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펼친다면 그 결과는 마법과 같다. 

 

현대시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의 요구에 순응하며 사랑과 인정받기를 갈망한다.그러나  그 갈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거울 신경세포 수용체 결핍'이 자라나  성격장애나 우울 심지어 세상을 등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누군가 조금이라도 이런 고통을 이해하거나 성공을 인정해 주면 또한 큰 감동을 받는다. 따라서 상대의 갈망을 거울처럼 반영해 반응을 보이며 공감하는 '미러링'은 상대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 바깥뇌(영장류 뇌)로 사고하도록 유도하며 인간관계나 삶의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미러링'(mirroring)을 바탕으로 2부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조절하는 9가지 기본 법칙이 기술되어있다.  3부는 상대를 우호적인 모드로 세팅하는 12가지 기술을 알려주고 있고, 4부에서는 난감한 상황을 재빨리 돌파하는 기술로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기술의 혼용은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선 정신을 차리고, '젠장'에서 'OK'로 빨리 스스로 진정시켜야 하는데 이때 각 단계마다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바쁘게 앞만 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소통의 문제는 중요하나 잘 안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이들도 친구와 어울려 노는 방법을 모르고,  단지 컴퓨터를 함께하는 것이 노는 전부로 생각되는 현실이다. 작은 일의 다툼으로 상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아무 이유없는 무기력한 분노와 폭력의 뉴스를 접하며,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는 결과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계나 소통의 문제에 심각하게 직면해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가장 가깝게 잘 안다고 하는 가족조차 내 주관적 해석이라는 함정에 빠져 있을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의 감정조차 그 때  그 때  알고 감지하며 지나가던가?

 

요즘 나는 독서치료나 애니어그램을  공부하면서 나를 알고 상대를 이해하며 , 상대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많이 깨닫는다. 이것은 비단, 면접을 앞둔 청년이나, 세일즈맨,  고객 상담실직원, 상담사에게만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을 위해, 부부관계개선을 위해 크게는 사업체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술이다.

그것의 기본은 상대에게 '흥미로운 존재라는 느낌',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 '공감을 얻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돈, 권력등 이름뒤에 붙는 모든 꼬리표를 제거하면  누구나 존중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저'사람'이기때문이다.

 

일상적이고 알기쉬운 예시와 제시하는 해결책은 실용적이었으며,   적절하고 날카로운 질문의 힘, 그  중요성은 큰 수확이었다. 두고 두고 연습하며 원칙은 새겨봐야겠다.

작은 배려로 관심을 주고 받는 따뜻한 관계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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