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브레인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샹커 베단텀 지음, 임종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인간의 행동이 지식과 의식적 의도에 의한 산물이라 여겼던 생각은 이 한 권을 읽고 한 방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우리는 때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똑똑한 사람이  종교에 너무 심취해 정도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으며,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의심을 사기도 차별을 받기도 한다. 지방색을 들어 편파적인 생각을 합리화하거나 공통점을 찾고, 나이가 들면 망언이 쉽게 나오는 사람을 보기도 하는  등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또는 주변에서 들었을법한 이야기 한 두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일은 어떤  숨겨진 힘이 우리를 무지하거나 편향적인 모습으로 이끌며 영향을 주어왔다는 사실, 이제 이 책을 통해 그 힘의 실체를 파 헤쳐 볼 수있게 된다.

 

 잠재의식, 무의식, 암시성과 같은 개념을 가진 "숨겨진 뇌"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를 조종하고 있는 다양한 영향력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무의식적 편향이 있다는 사실조차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다는 점에 경종을 울린다. 이런  무의식적 마음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일상생활, 주식투자, 결혼생활부터 자살 폭탄테러, 사이비 종교, 형법제도, 대통령선거에 이르기까지  정치, 사회, 경제, 형법, 종교등 우리 삶의 어느 한군데 영향 안 미치는 곳이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것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경우의 내재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인 경험의 결과로, 또는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를 훈련시킬때는 소규모 집단의 역학관계로,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는  개인의  결정보다  집단행동 자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모습으로 무의식적 판단은 이성과 관계없이  조종하고 있었다.

 

이런 행동의 열쇠, 숨겨진 뇌는 여러가지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하다.

즉각 적응하도록 설계되어있어 빠르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늘 반복하는 일들을 처리하기에는 굉장히 편리하기도  하단다.

 이것은 상호의존성이라는 네트워크를 창조 해 내기도 하고, 연합하기도 한다.  숨겨진 뇌가 없었다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숨겨진 뇌는 스스로 자초하는 위험들에 대해선 두려움이 없지만, 낯설고, 무시무시한 위협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과도하게 경계한다는 것이다. 끔찍한 테러리스트에게 살해 될 위험보다, 담배를 피우거나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탔을 때 죽을 가능성이 더 높은데도 말이다.

또한 이것은  인간의 집단적 떼죽음에는 별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일상생활에서는 친구나 동료, 심지어 개 한마리에게까지 관용과 동정을 베푸는 등 혼란함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우리는 이제껏 스스로 합리적인 존재로 생각해 왔고, 교육을 시키고, 정보를 제공하고, 적당한 처벌로 경각심을 높이면 오류는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이어지고, 자살은 늘어가고, 종교 극단주의의 충돌은 막을 수 없으며 오늘날 세계 각처에 수많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제  의식조차 못했던 "숨겨진 뇌"의 실체를  보았고, 그 영향력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이성이 무의식적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보루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작가의 의도는 우리가 숨겨진 뇌를 이해하고,  숨겨진 뇌의 변덕으로부터 보호할 안전장치를 마련함으로써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도록 하는데  있는 것 같다.

숨겨진 뇌의  잘못 된 편향을 보여줌으로서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의 시각이라 인종차별문제가 많이 피력되었으나 9.11테러이야기나 테러리스트가 되는 터널의 비유이야기는 흥미와 공감을 끌기에 충분했다.  

 

며칠 후면 선거일이다.우리는 책을 통해 숨겨진 뇌의 잘못된 편향으로 선거에 이용당 하거나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보았다. 무의식 편향에 휘둘리지 말고 미래를 위해 이성의  판단이 중요한 때이다.

또한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의식의 편향을 항상 의심하고 자문하며,  이성으로 순간 판단을 잘 할 수 있는  깨어있는 힘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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