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병호출판사 창비(2020. 02. 03)알고 있다고 아는걸까?2007년, 드디어 금강산에 올랐다.2003년 금강산에 오를 기회가 있었다. 금강산 여행이 시작되고 학생회 간부들에게 금강산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금강산 여행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금강산 여행을 갈 수 없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대학교 3학년 ROTC 시험을 보고 가입단 시기였기 때문이다. 주적 국가인 북한에 대한민국 군인은 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군인이 아니라 군인을 준비하는 학생 신분이라는 까닭으로 나는 친구들이 금강산 여행을 다녀오는 2박 3일동안 학생회 사무실을 지켜야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2007년 금강산에 올랐다. 여행을 떠나기전 함부로 사진을 찍어서도 안되고 군인을 보고 웃지도 말라는 주의를 들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국 관리소를 지날 때 북한군인들에게 입국 심사를 받을 때 무섭고 떨렸던 기억이 아직도 지울 수 없다. 정병호 선생님의 [고난과 웃음의 나라]라는 책을 읽으며 내가 금강산에 올랐던 십여년전 그 때가 떠올랐다. 금강산을 오를 때 중간 중간 서 있던 북한 주민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아직도 북한 주민들에게 말한마디 건내보지 못한게 아쉽다. 13년이 흐른 지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은 금강산에 갈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대한민국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과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할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북한의 모습을 북한을 여러차례 다녀오면서 문화인류학자의 눈으로 바라 본 북한의 모습을 글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기를 내려놓게 하려면 우선 그 마음을 알아주어야 할 것이다."라는 말이 마음속에 와 닿았다. 평화를 원하지만 그 평화또한 내가 원하는 방법에 의해서 이뤄지기만을 바랐던 것 같다. 그들은 왜 이리 아둔하고 멍청할까라고 생가하기도 했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의 생각으로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법륜 스님은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 북한과 우리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고 통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고난은 있지만 그 또한 웃음으로 극복해 나가는 우리 형제 북한과도 하루 빨리 진솔한 평화가 찾아와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헤아릴줄 아는 진짜 가족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