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멍 : 가만히 바라볼수록 좋은 것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큐레이션 「아침 행복이 똑똑」 필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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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복잡한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기가 막힌 타이밍에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분들께서 제대로 멍쭐내주신 책이 나온거죠.

이번 책은 제목이 너무 잘 나왔다, 요겁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세요.

제목이 다 한게 아니라, 제목이 잘 나온 것이며, 제목이 잘 나오는 것은 그저 파티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불멍? 노노

물멍? 노노

이제는 새롭게 멍때립시다.

모든 멍 of 멍의 킹좌는 모다? #유물멍 이죠.

들어가보실까요?





우리나라 문화 유산 및 문화재들이 얼마나 세계적인 수준인지는 익히 잘 알아도,

막상 사람들이 멍때릴때는 산과 바다 등 캠핑가서나 멍때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셨을텐데요.

이럴때 #유물멍 은 조용하고 인자한 미소로 호기롭게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저 뻔하고 고리타분한 역사 유물의 역사와 살아본 적 없는 과거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유대없는 아득한 이야기를 하고 마는 책들과는 달리, 짤막한 인터뷰같은 심플한 몇줄의 감상을 관람했던 관람객들인 평범한 분들께서

짧은 메모같은 멘트로 살며시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이 책을 만든 저자들과 만들어지게 된 아름다운 이야기를 안 살펴볼 수 없죠!~

<#유물멍 : 가만히 바라볼수록 좋은 것들>은

박물관의 큐레이션 서비스 #아침행복이똑똑 에서 뽑은 글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 구독자에게 도착하는 유물 이야기는 처음에는 큐레이터들이 쓰던 글에서 출발했는데,

어느 날, 구독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다양한 감상을 담아내기 위해 널리 관람객들인 시민 글쓴이들을 모아 오늘의 이 #유물멍 이 탄생한 것이라네요~!

기획이 아주 훌륭하고 글이 짧으면서 하얀 바탕에 유물이 깨끗하고 선명하게 한 면을 채운 것이 가독성도 감상도 두마리 토끼 모두 잡아 아주 좋았던 순간입니다.

자, 그럼 우리도 잠시 글은 살짝 뒤로하고

감상 멍타임을 가져볼까요?



청자여인모양 촛대는

중국 원나라 시절, 원래는 일본으로 건너가게 될 예정이었으나

그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 바다를 지나쳐가던중 바다에 수백년간 가라앉아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수백년 후 우리나라 박물관에 전시되게 된 운명의 드라마틱한 여인이

한치의 흔들림없이 촛대를 당당히 기개있게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러분의 2025년도 복어의 동글동글함만큼 새해복 빵빵히 많이 받으시길!!





함박눈 내리는 절경을 그린 줄 착각했다고 했지만,

백설을 연상케할정도로 흐드러지게 펴있는

백매화에 파묻힌 저 집주인은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유물멍 스티커까지 받았는데, 이 행복덤을 그냥 스칠 수 없잖아요.

예전에 한때 다꾸로 미쳐있던 제게 드디어 취미력 발휘할 날이 왔습니다.





멍때리고 싶은데 그저 뻔하게 가만히 있는 것은 싫다고 울것 같은 가슴 부여잡고 있는 분들,

새해 새마음으로 꿈을 꾸고 싶은 마음에 영감을 받길 기대하는 분들,

한국인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을 뿜뿜 느끼고 싶은 분들,

멍때리는 것임에도 지식이 쌓이고 미소도 지어지는 경험이 정말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입니다.

수백년을 바닷속에 침잠해있었어도 청자모양여인모양 촛대처럼

여인도 죽지 않았고,

촛대도 꺾이지 않고 우리를 만나길 수백년간 기다려 그녀가 세상에 올라왔습니다.

그녀 앞에서 우리는,

이제 우리의 멋진 삶으로 보답해줘야할 것 같습니다.

누리세요. 즐기세요. #유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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