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 치료와 형벌 사이에서 생각한 것들
노무라 도시아키 지음, 송경원 옮김 / 지금이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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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 설명에서도 문장을 달았는데,

교도소는 사실 방문할 일이 있어서도 안되고 허락도 쉽지 않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나는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직업 특성상 정신과 의사 분들과 함께 일하는 일에 깊이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데요.

가해자든 피해자든 두 입장 어느쪽에 있는 사람들이라도 이따금씩 종종 만나는 일에 종사하므로

그들을 탐구하고 싶었고, 더 나아가 더욱 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었지요.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인 정신과 전문의인 노무라 도시아키 선생님은 니혼의과대학 명예교수로,

원래는 최초에 도쿄대 문학부의 철학과 학생이었는데 훗날 교육심리학으로 박사 전공을 하다가,

다시 전공을 바꿔 니혼의과대 의학부를 입학하여 정신과 전문의가 된,

다소 독특한 이력의 저자라서(사실 다채로운 전공이라서 더 융통성있는 시각을 가진 전문의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22년도 1월 25일에 향년 67세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있는 자로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하므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정신과 전문의인 노무라 선생님이 상당히 솔직하신 성향의 소유자라서 교도소나 소년원 안에서의 정신과 의사로써의 케이스와 느낌 뿐 만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에도 아마 가벼울 우울증 (또는 우울감)이나 ADHD가 아니었을까?라고 독백하시거나

저자 역시 이 곳(교도소, 소년원 등)에서 의사가 아니라,

나의 맞은 편의 재소자로 앉아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표현하는 등의 이야기들이 나와서

매우 솔직하면서도

본인 나름대로도 고독하고 드라마틱한 감정과 역사들이 있었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생 역사와 사건을 경험한 재소자들과 그들의 진단, 그리고 환자와 환자가 아닌 상태의 그 어디쯤엔가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생들을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같은 사람으로써 동정의 마음도,

탄식의 마음도 들면서 다른 나라라고 해서 사람 사는 게 수월해보이는 건 없고,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다 치열한 이야기가 있구나, 를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좋은 구절들도 많은데요, 다시 한 번 리뷰를 쓰며 복습해 볼까 합니다.


정신과 의사라면 세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며

의문을 품지 않는 가치관에 대해서도

일단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략)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치료한다고 해서 내가 '선'이고

상대가 '악'이라는 도식에 빠져들면

의미있는 치료관계를 만들 수 없다.

노무라 도시아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급변하는 시대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다들 고군분투하며 치열한 성장과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싶은 분들.

미지의 세계에서 사람의 정신을 치료하고 다루는 전문의가 바라보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의식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은 분들,

인간 심리 및 심리학과 범죄심리 등에서 한창 공부중이거나 분석하시는 학도 등

사람이란 무엇이가? 사람에 대한 자세과 인생에 대한 자세 등도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고 격하게 공감하고 사랑하게 된 구절을

다시 한 번 직접 타이핑하고,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 두 문장을 제 손으로 직접 눌러보며 저의 요즘의 마음 또한 다스려 봅니다.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주역)"

"탈피하지 못허는 뱀은 죽는다.(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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