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아오르자 웅진 모두의 그림책 61
허정윤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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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년 전 한창 참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몇년 전도 어른이었습니다(웃음)

책은 좋아했지만 심신이 너무 복잡하고 여유가 없는데,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무작정 도서관을 방문했었죠.

그러나 수많은 글씨를 읽을 생각에 벌써부터 현기증이 날 것 같은 그 당시 저는,

그리고는 왠일인지 유아아동학습자료실로 자꾸만 발길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확한 그 디데이의 날짜는 모르지만 바로 그날부터 저는,

그림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읽는 그림책(동화책)은 또 다른 울림과 메시지와 통찰을 주는구나!!"

라는 깨달음! 바로 그것이 저를 <이제, 날아오르자>라는 귀중한 그림책과의 인연까지 닿게 해줬네요♥

저자를 포함한 글/그림 작가 소개를 하자면, 글은 허정윤 선생님, 그림은 이소영 선생님께서 그려주셨어요.

허정윤 선생님은 현재 대학교수로, 아동학과 유아교육학 및 교육학을 전공하셨고 그림책 작가와 애니메이션 감독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시고,

그림의 이소영 선생님은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광과 사랑을 받고 계시며,

2014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및

IBBY 장애 아동을 위한 좋은 책 '파란 아이 이안'에 선정되셨던 대단한 능력의 선생님이셨어요!

ㅠ0ㅠb대박!!

어쩐지 그림체가 너무나 사랑스럽고도

제가 그림속 날개 달린 그네와 함께 비상하는 동물들과 같이

중력을 거스르는 행복한 도파민의 축제같은 시간을 누린 이유를 이제 알겠네요!>_<*





책의 줄거리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사랑스럽고 착한 한 그네가 있습니다.

주인공 그네는 항상 사람들과 동물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태워줬지만,

정작 본인은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까지 날아가보지는 못한 아이러니한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러다가 줄이 삭고, 닳고. 결국 동물들의 무게에 못이겨 나뭇가지까지 끊어지고 맙니다.

그동안 자신들에게 즐거움과 행복함, 수많은 추억들을 안겨준 그네를 동물들은 가만두고 보지 않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해(털로 그네를 감싸서 겨울을 나게 해줬던 것, 날 수 있게 끔 깃털을 다채로운 컬러로 달아준 것, 함께 날아오른 것 등등 셀 수가 없네요. 헥헥!)

마침내, 그네는 공작새보다도 천배는 더 아름다운 '그네새'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비상합니다.




저는 <이제, 날아오르자> 그림책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메시지를 받고 느꼈습니다.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볼게요.

첫째, 날지 못하는 친구들만 오라고 해서 학처럼 날개가 있어도 못 나는 친구들을 챙기게 되는 걸 보면서,

사람으로 비유하면,

'겉으로는 멋있고 완벽해보이고 나보다 나아보여도, 그만이 가진 현재의 아픔이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어려움에 해당되는 그 사람은 주변에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을 지나치지 않고 할 수 있는 능력의 선에서 도울 수 있는 것'

이게 인간사회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요.

그리고 두번째로는 '고생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이타적으로 살아온 그네 역시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누릴 그 실천을 직접 실현해도 괜찮다고 말이에요.

세번째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비상할 자유가 있고, 꼭 누려보시라고요.

얼마전 우연히 숏폼을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알고리즘을 타고 유유히 흘러가던 중,

어떤 아나운서 분이 말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그 내용이 바로 세번째에 해당하는 제가 하고 싶은 말과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되는데요, 그 분이 그러더군요.

"여러분이 노력하는 거,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지만, 이 세상 어디선가 그 누군가 어떤 상황에서 반드시 누군가는 알고 있고, 보고 있다"고요. 그러니 계속 정진하셔도 좋고,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괜히 울컥하는 거 있죠.ㅠ_ㅠbb다시 한 번 쌍따봉 날려드려요!!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자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메시지처럼 들리기도, 보이기도 했던 장면의 그림이

바로 저 그네새의 비상하는 다채로운 깃털의 용솟음이었네요.

눈을 감고 잠시 저는 날아올라보았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잠시 날아오르는게 아니라

잠깐 가끔씩 쉬어가더라도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날개가 저 학처럼 가끔씩 의도치 않게 다치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이제는 덜 무섭고

담담하고 침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린이들 뿐 만 아니라, 인생을 한창 걸어나가고 뛰어나가는 모든 연령대에게

100세 그림책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여러분, <이제, 날아오르자> 합시다. 제가 함께 날개를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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