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을 통해 받은 신호를 해석하는 뇌는, 항상 그다음의 상황을 예측하며 일생을 보냅니다. 항상 자극 그 자체와 뇌 안에서의 인지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얼핏 일상을 살아가면서는 우리가 마치 '이해하는 것' 자체를 감지한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이렇게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들을 가져와 원리를 알려주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의 눈앞에 있는 모든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사실 그게 과학도서를 찾아 읽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써먹을만한 소재들을 몇 개 열심히 적어두었습니다.
작가는 연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대체재를 찾는 연구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연골보다 성능이 좋은 것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무언가 인간의 몸이라면 자연발생적이라 인공적인 몸체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전히 인간의 몸은 아직도 연구되지 않은 것들이 많고(아직까지 열이 왜 나는지 원인조차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인간이 이미 몸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조차 만들지 못한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반구 병변 시에 나타나는 증상들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병들을 보면 정말 우리의 뇌가 인식하는 세계 안에서밖에 살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시금 떠오르기도 하고요.
전체적으로 우리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개론적으로 훑어주는 책이니 만큼, 한 번쯤 지적 호기심이 가득 차는 날에 찾아보시면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오랜만에 읽은 과학도서였는데, 생각보다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좋았어요. 오랜만에 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