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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돌아보는 낮은 생각
한성욱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젊은 세대들은 말줄임을 한다. 간결하고 심플해 보인다. 재미도 있다. 최근 감상한 백두산이라는 영화에서 리준평은 남조선은 별걸다 줄인다 하면서, 남한 사회의 말줄임에 대해 처음에는 욕하지만, 자신도 그것을 따라하면서 재밌어한다.
설명충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부모의 긴 잔소리를 비꼬는 말이기도 하고, 뭔가 길게 자세히 설명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별칭이다.
필자 또한 말줄임과 간결한 문장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워드 플레이를 즐기는 편이고, 임팩트 있는 표현들에 흥미와 감동을 느낀다. 얼마나 많은 광고카피들이 15초라는 시간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한 눈에 들어오고, 마음을 움직이고, 여운까지 남기는 짧은 글들은 오히려 긴 문장, 긴 글보다 더욱 힘이 있다.
시는 짧지만 여운이 있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묵상하게 한다. 함축된 의미가 글의 양보다 질로서의 더욱 무게감이 있다.
‘삶을 돌아보는 낮은 생각’이라는 이 책은 시도 아니고, 말줄임의 사전도 아니지만, 짧은 글과 그림으로 웃음 짓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우리의 인생을, 그리고 우리의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저자의 공감과 이해함이 묻어나는 따뜻함이 있다.
하나님은 그렇게 따뜻한 존재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게 간결한 듯 하지만, 깊이가 있고, 짧은 듯 하지만 여운이 있다. 저자는 그것을 단문과 그림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필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건강한 질문, 열려있는 생각을 가지고 삶을 질문하고 고민하는 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질문하지 않고, 묵상하지 않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그런 효율성 떨어지는 일들은 하지 않으려는 시대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필자 또한 너무나 쉽게 검색할 수 있고, 너무나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검색된 정보의 입력이 아닌 찾고 발견하고 그 의미를 깊이 깨닫는 세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