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산문집
이지상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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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에 대한 탈출을 꿈꾼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과 치열하게 살아가는 전쟁터와 같은 삶에서 우리는 여행이라는 것을 통해 삶의 탈출구를 꿈꾸는 것이다. 본 서의 저자는 그러한 여행이 주는 기쁨과 만족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꿈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떠나라고 권유한다. 물론 무조건 떠나라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여행은 한 시절이지만 삶은 길게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긴 삶의 여정가운데 세상에 달라붙어서 아등바등하며 지내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 더 넓은 세계속에서 자유를 누리고 여행이 주는 유익과 행복으로 잠시나마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 서의 저자는 많은 여행을 통해 그가 가진 여행의 철학을 쓰고 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그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통해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역적 특성이나 문화를 많이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어떤 여행지를 소개하고 또 그곳에서의 독특한 문화적 경험을 소개한다기보다는 각각의 곳에서의 여행이 주었던 느낌과 일상을 벗어나 자유함을 누린다는 것에 대한 쾌감,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실 여행산문책이라 하여 여행지에 대한 소개와 느낌들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여행을 가고 싶어가지고 나도 그곳에 가고싶다는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반대로 여행보다는 나 자신의 일상에 대해 더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도 난 여전히 치열한 일상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훌쩍 떠나 버리는 여행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나는 일상의 삶 가운데 묶여있고, 이곳에서 나름대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여행이라는 것도 단순히 떠나는 것만으로 여행이 주는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기대와 동경으로도 충분히 나의 일상가운데 한 숨돌릴 수 있는 해방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상에 찌든 우리 모두에게 여행은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여행과 현실 사이에서 세상 밖을 꿈꾸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 한잔과 함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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