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 - 『이코노미스트』가 본 근대 조선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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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실학자이자 역사가였던 유득공 선생은 그의 저작인 발해고를 통해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라는 교훈을 줍니다. 역사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기록자의 주관이 담겨진 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록자의 배경에 따라서 같은 사실이 약간씩은 다르게 보이고,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역사책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는 하나인데, 기록은 다양하고, 그 기록을 다시 또 서술하는 자들에 의해 역사의 사실은 어쩌면 조금씩 왜곡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 서는 새로운 제3자의 시선에서의 조선의 역사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왜곡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부여보다는 새로운 관점에서의 역사서술을 존중하며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에서처럼 100년 영국 언론이 본 조선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역사입니다. 특별히 이코노미스트라는 경제잡지가 다루는 조선의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그 기사들을 토대로 주변의 열강들과 조선의 관계, 국제정세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희생양이 되었던 은자의 나라, 조선의 이야기를, 또한 주변 열강들에 치여 국가의 주권을 빼앗겨 버린 조선에 이야기를, 이코노미스트의 시각으로 풀어내며,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관점이 많이 부각되고 있으나, 국제 정세나 정치적인 입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역사적 안목들이 발견됩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역사를 사랑하고, 역사적 사실들과 당대에 인물들을 향한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역사를 거울삼아 이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좀 더 밝아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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