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앤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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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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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조각난 기억 너머에 있다 —
믿을 수 없는 나, 믿을 수 없는 너, 믿을 수 없는 진실.
그리고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몰입.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다면, 무엇을 믿을 것인가?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가장 충격적인 진실은 살인자의 정체가 아니라,
주인공이자 독자인 ‘나’ 자신이 무엇을 믿고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불편한 자각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마저 의심하게 됩니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우리가 늘 지나치는 일상 속 틈에서 피어나는 스릴과 불안, 그리고 그 이면의 인간 본성을 조명하는 보기 드문 심리 서스펜스입니다. 읽고 나면 당신은 더 이상 기차 안에서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지 못할 것입니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기차 안에서 남의 삶을 관찰하다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알코올중독으로 기억이 조각난 주인공 레이첼은 자신이 목격자일 수도, 범인일 수도 있다는 의심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믿을 수 없는 화자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서술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압도합니다.


폴라 호킨스(Paula Hawkins)는 영국의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로, "걸 온 더 트레인"을 통해 단숨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습니다.
2015년 이 작품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믿을 수 없는 화자’를 전면에 내세운 그녀의 서사 방식은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와 자주 비교됩니다.
호킨스는 후속작 "Into the Water"를 통해서도 인간 심리의 어둠을 탐구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지식이 유용할 것입니다.

✔️ 믿을 수 없는 화자(unreliable narrator) 개념.
이 소설은 화자의 관점이 독자를 끊임없이 헷갈리게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 알코올중독, 여성 우울증, 트라우마 등의 심리 상태에 대한 공감
✔️ 히치콕 영화(특히 〈이창〉), 고전 스릴러 문법, 서사 트릭에 익숙한 독자라면 더욱 풍부한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호킨스는 이 소설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믿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가?”,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얼마나 믿는가?”

"걸 온 더 트레인"은 인간 내면의 불완전함과 기억의 왜곡, 그리고 타인에 대한 판타지와 현실의 간극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호킨스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타인의 삶을 상상으로 채우는지, 그리고 그 상상이 때론 현실보다 더 강하게 믿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억이라는 불완전한 퍼즐 위에서, 자아와 타인, 진실과 망상 사이의 불안정한 경계를 그려냅니다.


이 소설은 일상 속에서 타인의 삶을 관찰하던 한 여성이 우연히 살인사건과 얽히며 점점 진실의 미로 속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쉽게 기억을 왜곡하고 자신과 타인을 오해하며 살아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주인공 레이첼은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같은 열차를 타고 지나치며 철로변의 한 부부를 바라봅니다. 그들의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이 그녀에게는 위로였고, 동시에 과거의 자신과 전남편 톰과의 행복했던 시절을 투영하는 거울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가 목격한 짧은 ‘키스’는 모든 환상을 산산조각냅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레이첼의 삶은 돌이킬 수 없이 변해갑니다. 이 단 한 장면이 소설 전체의 긴장을 견인하며, 독자를 사건 중심으로 끌어당깁니다. 그것은 외도나 배신의 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은 삶이 얼마나 쉽게 뒤집히는지를 암시하는 시작점입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이처럼 ‘관찰’입니다. 하지만 이 관찰은 무력하고 왜곡되며, 더 나아가 위험했습니다. 레이첼은 관찰을 통해 진실에 가까워진다고 믿지만, 그녀의 시선은 술과 상처로 흐릿해졌고, 그녀의 기억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조각나 있었습니다. 결국 독자도 그녀의 시선과 기억을 신뢰할 수 없게 되면서, 소설은 ‘신뢰할 수 없는 화자’라는 고전적 트릭을 가장 정교하고 현대적으로 구현해냅니다.

📌“기차를 타다 보면 매주 보게 되는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 하지만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에게 보일까?”

이 문장은 이 작품의 핵심 정서를 압축합니다. 우리는 타인을 관찰하며 그들의 삶을 쉽게 판단하지만, 과연 자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정직한가?
이 질문은 스릴러라는 장르를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강력한 장치는 ‘레이첼’이라는 믿을 수 없는 화자입니다. 그녀는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며 중요한 순간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리고, 과거의 상처와 외로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렇기에 독자는 그녀의 말에 온전히 의지할 수 없고,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끊임없는 의심과 추리를 반복해야 합니다.

📌“난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고백은 이 소설의 핵심적인 서사 전략입니다. 독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믿을 수 없는 화자의 시선으로만 진실을 조각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소설은 압도적인 심리적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걸 온 더 트레인"은 레이첼 외에도 메건과 애나라는 두 명의 여성 화자의 시점이 교차로 서술됩니다. 이들 각자는 상반된 삶을 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상처, 불안, 그리고 ‘삶의 구멍’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메건의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특히 인상 깊습니다.

📌“인생에 난 구멍들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 콘크리트를 돌아 뻗어나가는 나무뿌리처럼, 우리는 그 구멍들을 피하면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

이 문장은 이 소설의 정서를 가장 잘 요약합니다. 결핍과 공허함을 채우려는 인간의 시도, 그리고 그 시도가 실패할 때 생기는 좌절은, ‘서스펜스’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건드리기까지 합니다.


기차 창밖을 바라보는 레이첼의 습관은 그저 관음증적 호기심이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의 무너진 삶을, 여전히 온전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통해 보상받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말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

📌“기차를 타다 보면 매주 보게 되는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바로 알아볼 수 있고, 아마 그들도 내 얼굴을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에게 보일까?”

이 질문은, 소설이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타인의 진실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조차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인간.
관찰은 때로 위안이 되지만, 때로는 파멸로 향하는 문이기도 합니다.


비평가들이 지적하듯, 이 작품은 명백히 히치콕의 '이창'을 떠올리게 합니다. 창밖(혹은 기차 창문)으로 타인의 삶을 지켜보는 레이첼은, 목격자에서 능동적인 탐색자로, 그리고 마침내 사건의 중심 인물로 변해갑니다.

‘맥거핀’처럼 흘려보낼 수 있는 단서들이 사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플롯은 하나의 미로처럼 독자를 끌고 다닙니다. 끝에 이르러서야, 조각난 기억들과 왜곡된 관계들이 맞물리며 진실이 드러납니다.

‼️“이제 나는 누구도, 나조차도 믿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속고, 또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가는가"

"걸 온 더 트레인"은 우리가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정교하게 드러냅니다. 믿을 수 없는 기억, 감정에 휘둘리는 판단, 누군가를 향한 왜곡된 사랑 -
이 모든 것이 뒤엉킨 서사는 독자에게 물음을 던집니다.

⁉️“당신은 정말, 당신 자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

히치콕도 그랬듯,
폴라 호킨스도 우리에게 다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가장 무서운 공포는, 인간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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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슬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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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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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하루 속 사브레 하나!
- 웃으며 눈물 흘리는 경험, 책장을 덮고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문 소설입니다.

📌 “간단하지. 오늘의 사브레를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 “당장 내일 죽는다고 생각해봐라. 오늘 못 춘 춤이 제일 후회될걸.”

이 책은…

✔️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회복 소설'
✔️ 강인함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이들
✔️ ‘가족’이라는 단어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에 따뜻한 감각으로 건네는 이야기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 책의 제목처럼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인간이 생의 가장 끝자락에서 구원을 만난다면, 그건 어떤 모습일까?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삶에 지쳐 무너진 청년 ‘강하고’가 근육질 할머니 3인방에게 이끌려 구절초리라는 마을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회복의 여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타인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가던 주인공은, 세대를 뛰어넘는 돌봄과 사랑 속에서 삶의 온기를 되찾고, ‘죽음’이 아닌 ‘생’을 선택하게 됩니다.
할머니들의 괴력과 따뜻함,
공동체의 연대가 유쾌하고도 따스하게 펼쳐지는 ‘휴먼 회복 드라마’입니다.


김슬기 작가는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소설 부문 최초 대상을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그녀의 데뷔작이자, 잊고 살던 ‘보살핌’과 ‘연대’의 의미를 되짚는 유쾌하고 단단한 작품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작가는 '완전히 망가진 외로운 사람이 어딘가에서 회복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하며, 따스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형 소설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 소설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배경지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브런치북 프로젝트 - 카카오 브런치 플랫폼의 작가 공모전으로, 작가 지망생들이 직접 연재한 콘텐츠를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소설은 ‘소설 부문’이 처음 신설된 12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 ‘치유 서사’의 전통 -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회복’과 ‘돌봄’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 구조를 따르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나 '까멜리아 싸롱' 같은 감성적인 힐링 소설의 계보를 잇습니다.

✔️ ‘가족’의 재정의 - 작품은 혈연에 기댄 가족이 아니라 관계 기반의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이는 ‘확장된 가족 서사’로, 현대 문학에서 점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입니다.

‼️완전히 망가진 외로운 사람이 어딘가에서 회복하는 이야기 - 작가의 말
( - 작품의 기획 의도 )
김슬기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다 자란 어른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주인공 ‘강하고’는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 없이 버텨온 삶 끝에 자살을 결심하지만, 뜻밖의 ‘저승사자’ 같은 할머니들에게 납치당해 인생의 또 다른 가능성과 마주하게 됩니다.


어른이 되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책임, 자립, 성숙? 하지만 때로는 이 모든 것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바로 그런 때, 다 자란 어른조차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진실을 따뜻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이 책은 회복에 관한 이야기이자, 연대에 대한 소설이며,
진짜 강함이 무엇인지를 유쾌하게 되묻는 한 편의 인생 동화입니다.

할머니들은 말 그대로 ‘강하고 아름다운 어른’입니다. 그들은 힘과 지혜, 위트와 정이 공존하는 존재로, 주인공이 어린 시절 미처 경험하지 못한 ‘무조건적인 돌봄’의 역할을 해냅니다. 작가는 그들을 통해 “인생의 단맛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는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며, 세대 간 연대를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자 이 소설의 핵심 상징인 ‘강하고’라는 이름은 역설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녀는 배달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삶에 대한 의욕도, 돌봐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누구 하나 “괜찮냐”고 묻지 않는 세계 속에서, 그녀는 언제부턴가 점점 생의 끈을 놓아갑니다.

그러나 죽으려던 그 순간, 신화 속 영웅을 구하러 온 수호자들처럼 나타난 이들이 있었으니—바로 우람한 근육질의 할머니 세 분입니다. 그들은 주인공을 납치하듯 바다 마을 ‘구절초리’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강하고’는 처음으로 진짜 돌봄과 돌봄받는 존재가 된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소설의 가장 아름다운 배경은 단연코 구절초리입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근육질 할머니들’이 중심을 이룬 마을, 이 독특한 설정은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유쾌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강하고 힘센 근육질 할머니들”이라는 문장처럼, 이 마을의 할머니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인’의 이미지를 통쾌하게 깨뜨립니다. 그들은 말 그대로 ‘강하고’ 삶의 틀을 망치고, 깨뜨리고, 새롭게 빚습니다. 어르신들은 각각의 개성과 사연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구절초리를 ‘살아서 갈 수 있는 천국’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이 책은 ‘삶의 태도’에 대해 교훈적이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게 말합니다.
인생이 달아야 한다고, 기왕이면 혀뿌리가 아릴 정도로 달게 살아야 한다고. 삶이 씁쓸하게 느껴질 때,
바로 그 순간에도 누군가는 우리에게 사브레를 건넬 수 있다는 것.
이건 구절초리에서 매일같이 실현되는 삶의 방식입니다.

📌 “인생이 달아야지. 혀부리가 아릴 정도로 달아야지. 한 번밖에 안 사는 인생인데, 매일매일 최고로 달콤해야지!”

이 문장은 책의 중심 철학을 대변하는데, ‘달콤한 인생’이란 그저 편하고 쉬운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사브레 하나, 물회 한 그릇에서 기쁨을 찾는 마음을 뜻합니다.


주인공은 수동적 존재에서 능동적인 사람으로 거듭납니다.
이를테면, 사랑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결국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짜 회복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회복이 ‘혼자’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 자란 어른이 회복하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문장은
소설 전체의 주제이자,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혈연을 넘어서는 관계의 힘.
이 작품은 새로운 의미의 ‘가족’을 이야기합니다.
같은 목욕탕에 가고,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함께 훌라를 추는 사이 —
그들은 이제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정서적 가족’이 됩니다.
이 연대는 그 어떤 계약보다 견고하고, 그 어떤 법적 틀보다 따뜻했습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슬픔과 외로움을 다정하게 끌어안고, 유쾌한 웃음과 단단한 위로로 변화시킵니다. 이 책은 분명 ‘지친 어른’들을 위한 소설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언젠가 누군가를 돌보고 싶어 하는 모든 ‘미래의 좋은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이 삶에 지쳐 있다면,
혹은 누군가의 따뜻한 등짝 한 대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집어 들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나지막이 중얼거릴 수 있기를.

🔖 “그래, 오늘의 사브레는 내일로 미루지 않겠어.”
그리고 저도 내일이 오기 전, 단 것을 하나 베어 물었습니다.
그러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살아 있는 기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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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서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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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로의 미궁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최현영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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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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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엔 죽음보다 무서운 진실이 있었습니다
- 만약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부디 지금 이 순간이 시작이길 바랍니다. 미궁은 이미 당신을 초대했습니다.

새로운 작가와의 첫 만남이 이렇게 충격적이라면,
이제부터 그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수밖에.

🗝️ “당신은 이 이야기의 진실을 끝까지 꿰뚫어볼 수 있을까?”
"라자로의 미궁"은 장르 소설을 넘어선, 치밀하게 설계된 문학적 미궁입니다.

"라자로의 미궁"은 한적한 호숫가 펜션에서 벌어지는 추리 이벤트를 중심으로, 밀실살인과 심리 게임, 정체불명의 실종과 피칠갑 청년의 수사를 병렬적으로 그려내는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게임처럼 보였던 살인이 실제 사건이 되며 참가자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동시에 수사 파트에서는 기억을 잃은 남자와 실종된 여성의 행적을 좇는 경찰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두 개의 서사는 마지막에 극적으로 교차하고, 끝에 다다라서야 밝혀지는 반전은 독자에게 짜릿한 충격을 안겨 줍니다.


가미나가 마나부(神永学)는 일본 미스터리 장르에서 확고한 팬층을 보유한 작가로, 특히 "심령 탐정 야쿠모"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과,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심리 묘사에 능합니다.
연극 각본, 시나리오 등 다양한 서사 장르에서 활동해 온 경험이 이번 "라자로의 미궁"에서 극적인 전환과 복선 배치,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십분 발휘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데뷔 20주년 기념작으로, 그간의 서사적 노하우를 총집약한 클로즈드 서클 심리 미스터리입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고전 미스터리 클리셰의 계승과 재해석 - ‘펜션에서의 밀실살인’, ‘참가자 중에 범인이 있다’, ‘탈출 불가능한 폐쇄 공간’은 애거서 크리스티를 비롯한 고전 추리소설의 전형적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구조를 답습하지 않고, 복선과 반전을 통해 계속 갱신합니다.

✔️ 성경 속 라자로의 상징 - 작품의 중심 주제는 ‘부활’입니다. ‘라자로의 부활’은 죽음과 생명의 메타포일 뿐 아니라, 진실의 재조명과 인격의 재탄생이라는 심리적 장치로도 작용합니다.

🔦‘라자로’는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인물로, 죽음을 맞이한 뒤 예수에 의해 다시 살아난 자입니다. 이 상징은 이 소설의 결말에서 중요한 메타포로 기능합니다.


가미나가 마나부는 이 소설을 통해 ‘범인을 찾아내는 것’ 이상의 질문을 던집니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인가?
▪️사람은 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상처로 진실을 해석한다.

즉, 이 이야기는 트릭이나 게임만이 아니라,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 서사입니다.


가미나가 마나부의 "라자로의 미궁"은 밀실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 이상의 무언가를 품고 있습니다. 그것은 심리의 미궁이고, 기억의 사각지대이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메타픽션적 여정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게 되는 이유는 그 반전의 여운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야기 구조, 인물의 심리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이라는 외피를 쓰고 진행되는 이 소설의 다층적 메시지가 읽는 이의 마음을 오래 붙잡습니다.


"라자로의 미궁"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하나는 ‘미스터리 이벤트’라는 이름 아래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는
호숫가 펜션의 폐쇄 공간(클로즈드 서클),
다른 하나는 기억을 잃은 피범벅 청년을 조사하는 경찰들의 수사극입니다.

초반에는 이 둘이 병렬적으로 교차하면서 진행되어 ‘어떤 연관이 있을까?’란 궁금증을 유발하고, 중반을 넘어서며 두 이야기의 접점이 드러나는 순간, 독자는 벽이 허물어지는 듯한 서사적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중 시점이라는 장치 덕분에, 동일한 사건을 다르게 인지하는 두 세계가 병존하게 되며,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미스터리물에만 머무르지 않고 '심리 서사극'으로 확장되는 지점입니다.

특히 📌"나는 모두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단지 인지하는 세계가 달랐을 뿐이지."라는 문장은 작중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읽힙니다.


펜션이라는 공간, 참가자 8명, 3건의 살인 예고, M이라는 주최자.
이 설정만 보면 ‘단순한 살인 게임’처럼 느껴지지만,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고 피가 튀는 순간, 독자는 주인공들과 함께 혼란에 빠집니다. ‘이건 연기인가? 진짜인가?’라는 질문은 자연스레 ‘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라자로의 부활’이라는 그림과 성경 속 상징까지 등장시키며, 죽음과 재탄생, 죄와 구원의 개념이 이 미스터리 속에 은밀하게 녹아듭니다. 특히 주최자인 M의 존재는 일종의 신적 존재 혹은 실존적 심판자처럼 기능하면서 이 이야기를 하나의 ‘실존적 재판장’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이는 ⁉️ "당신들의 목적은 대체 뭡니까?" 라는 질문이 플롯상의 의문이 아닌,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질문임을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트릭의 향연이나 추리의 지적 퍼즐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 각자가 품고 있는 상처, 과거의 죄책감, 숨기고 싶은 기억들이 살인의 트릭에 영향을 주고, 범인의 정체를 넘어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한 등장인물이 “저는 그 사건 이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어요. 기쁨도, 슬픔도, 인간이 느끼는 거의 모든 감정을 잃고 말았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이 소설이 다루는 비극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작가가 오랜 연극 집필 경험이 있어서인지, 대사 하나하나의 리듬이 살아 있고, 감정의 밀도 또한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듭니다.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의 반전입니다.
'이제 다 풀렸겠지’ 싶은 순간, 작가는 샹그릴라를 향해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갯길처럼 이야기를 다시 비틀어냅니다. 한참을 올라갔다 싶으면 다시 경사를 주고, 내려간다 싶으면 다시 커브를 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독자를 놀래키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인물의 심리, 이야기의 전체 구조와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실로 놀라웠습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 특히 폐쇄 공간, 기억 상실, 중첩된 서사, 트라우마, 오컬트적 요소 등은 이미 독자에게 익숙한 클리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자로의 미궁"은 그 클리셰들을 총망라하면서도, 그것들을 짜임새 있는 구조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해내며, 다시금 신선한 충격으로 탈바꿈시킵니다.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만드는,
이 작품의 제목이 왜 ‘라자로의 미궁’인지 다시금 되묻게 만드는.
결국 이 작품은 범인의 색출을 넘어 ‘누구의 기억이 진실이며,
그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작품입니다.


"라자로의 미궁"은 “진짜 사건은 단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지되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미스터리의 수작입니다. 심리와 기억, 인간의 죄와 회복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이라면,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감동과 충격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반전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독자
✔️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
✔️ 클로즈드 서클+트릭+이중 서사라는 복합 구조를 좋아하는 추리 마니아라면
추천드립니다.


💡 읽는 방법 팁

중간중간 ‘그림’을 주목하라. - 중요한 힌트가 시각적 단서로 제공됩니다.
후반부를 읽을 땐 처음으로 돌아가 ‘이야기의 틈’을 다시 살펴볼 것.


이 책은 당신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궁으로 데려가,
끝내 무언가를 ‘되살아나게’ 할 것입니다.

➡️ 바로, 진실 혹은 잊고 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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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사랑
문녹주 지음 / 고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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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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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 말 대신 감정이 이어지는 거리에서
- 이해하지 못한 감정도, 결국 사랑이었다는 걸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사랑"은 그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랑’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지속 가능성'이란,
기억을 끝까지 떠안고 살아내려는 감정의 집약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감정을 곱씹는 독서가 좋은 사람,
말보단 정적 속의 감정을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
낯선 배경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동(affect)의 작가, 문녹주!
문녹주의 세계는, 낯설지만 익숙합니다.
그 낯익은 아픔과 미묘한 온기에 우리는 자꾸 돌아가게 됩니다.
책장 한 켠에 오래 두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감정을 매우 느리게, 그러나 아주 깊이 들여다봅니다. 관계를 단절하거나 이어주는 것은 결국 ‘말’이 아니라 ‘침묵’임을, 어떤 감정은 말보다 눈빛 하나에서 자라고 무너진다는 것을 작가는 알고 있습니다.

화려한 사건이나 반전 없이도, 인물 하나하나의 고요한 내면이 독자의 마음을 끌고 갑니다. 문을 열기도 전에 이미 시작된 감정들, 말없이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의 체온, 오해와 망설임이 쌓인 눈빛—이야기는 그런 장면들로 채워집니다.

"지속 가능한 사랑"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판타지적인 설정이지만, 정작 가장 놀라운 건 감정의 생생함과 리얼함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결국 남는 건 사람이고 관계이며,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랑'이었습니다.


문녹주는 다수의 앤솔로지('퍼스트 컨택트', '책에 갇히다', '은하환담' 등)를 통해 탁월한 세계관 구축과 감성적 서사, 사변적 상상력을 선보여 온 작가입니다.
본 소설집 "지속 가능한 사랑"은 작가의 첫 개인 작품집으로, 공상과학(SF), 환상, 리얼리즘을 종횡무진하며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문녹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성실한 조사력, 세밀한 사회적 묘사, 한국적 정서와 지역성에 대한 뚜렷한 감각은 문녹주만의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하는 핵심이 됩니다.


이 소설집을 즐기기 위해 특별한 SF 지식은 필요 없지만, ‘사변소설’과 ‘세계관 구축’, 그리고 한국적 정서와 지역성에 대한 열린 마음은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술 발전과 인간성', '가상 세계와 감정의 진정성', '이주민, 기후 위기, 사회적 낙인' 등 다층적인 주제들이 녹아 있어, 현실의 문제에 민감한 독자일수록 더 큰 공감과 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정서적 연결을 통해 확장되므로, 등장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며 읽는 ‘정서적 독서’가 권장됩니다.


문녹주는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랑과 관계는 시대와 기술, 배경이 달라져도 감정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미래의 가상 현실 속에서도 인간은 관계 안에서 상처받고, 회복하고, 성장한다는 것.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서툰 말과 침묵 속에도 관계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는 것.

작가는 “과학이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감정을 바라보며,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관계의 지속성에 대한 섬세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 사람은 자기를 이르는 말을 얻었고, 한 사람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방법을 깨우쳤다.”

"지속 가능한 사랑"은 그 제목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이 과연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를 조용하고도 깊이 있는 문장으로 탐색합니다. 이 책은 장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듭니다. SF에서 리얼리즘으로, 환상에서 다큐멘터리적인 현실까지—그러나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복합적 감정이 놓여 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서서히 잠기듯 물들어 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문장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감정에 솔직합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은 점은, 이 책이 보여주는 '감정의 양상'이 결코 단선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움과 연민, 애정과 거리감, 회한과 용서가 겹겹이 쌓여 인물들을 형성하고,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독자 역시 감정의 스펙트럼을 새롭게 마주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의 디테일과 감정의 조화였습니다. '금서의 계승자'에서 “책”이란 개념이 인간으로 대체되는 설정은 언뜻 디스토피아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오히려 지금 우리가 책과 지식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인간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졌습니다.

"노예 소년 소녀가 ‘책’으로 팔려가는 시대"는 설정이지만,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지식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과도 닿아 있는 듯했습니다. 이야기의 말미, 📌“여울은 자기를 이르는 말을 얻었으며, 가람은 금서를 통해 세계를 들여다보는 방법을 깨우쳤다”는 구절은, 이 소설이 판타지의 흥미를 넘어, 정체성과 인식의 확장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또한 '어머니의 도원향'에서 상고한어 재구음이 관계의 핵심으로 등장한다는 설정은 문녹주 작가의 세계관 설계력이 언어와 문화, 감정의 층위를 섬세히 파고드는 데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언어는 감정과 기억의 열쇠라는 점이 깊게 와닿았습니다.

'화엄사 들매화는 끝내 흐드러지고'에서는 기후 변화와 행정 대집행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이슈 속에서, 한 가족의 상처와 화해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기술 발전과 행정 논리 뒤에 감춰진 인간의 감정선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며,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을 비추는 거울처럼 보였습니다.

이 책에서 문녹주 작가는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감정의 선을 끊임없이 탐색합니다. '그 사람은 죄가 없어요'에서 한 여성의 감정 변화, '좀비 정국에 올리는 편지'에서 이주민을 위해 희생하는 가족의 이야기 모두, 관계란 결국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느냐의 문제라는 점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지속 가능한 사랑'에서는, 사랑이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건 격렬한 감정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느린 성찰’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때론 회피하고, 때론 외면하면서도, 결국 마음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남아 있음’이야말로 가장 지속적인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말보다 침묵이, 설명보다 관찰이 중요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인상에 남습니다.
📌“문 앞에서 망설이는 시간에도 감정이 자란다”는 말처럼, 소설 속 인물들은 때로는 말을 아끼고, 때로는 지나치게 말하지만, 결국은 모두 연결되고 싶어한다는 공통된 본능을 지닌 존재들입니다.


"지속 가능한 사랑"이라는 제목은 이 소설집을 관통하는 물음입니다.
⁉️“사랑은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각 단편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동일한 밀도로 제기됩니다.

이 책의 큰 미덕 중 하나는 ‘말하지 못하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능력입니다.
말이 없어도 마음은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오히려 말이 없기에 감정이 증폭된다는 것.

문녹주 작가는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 안에 사람을 넣고, 그 사람의 입을 빌려 말하게 합니다. 어떤 인물은 말이 없고, 어떤 인물은 지나치게 말하며, 어떤 인물은 말을 버립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문장은 끈질기게 보여주었습니다.

📌“감정을 서툴게 말하는 사람에게 이야기란 어쩌면,
대신 건네는 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란 결국, 말보다 정직한 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야기란 그 손이 되어줍니다.
책을 덮은 뒤에도,
흙바닥에 철필을 들고 글자를 남기던 아이와 그 옆의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지속 가능한 사랑"은 빠르게 소비하고 버릴 이야기가 아니다. 하루 한 편, 혹은 한 문단씩 곱씹으며 읽기에 어울리는 책입니다. 사랑이란 결국,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자, 끝내 닿지 못해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당장 이해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다려줍니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며, 어쩌면 감정은 그런 것이라고,
때론 엇갈리고, 때론 놓치지만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세계가 아무리 낯설어져도, 사람은 여전히 사람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 진실을 이토록 다양한 방식으로, 그러나 하나의 감정으로 수렴시킨 문녹주의 글은 그 자체로 우리 시대의 ‘지속 가능한 문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시작하고, 상처를 남긴 채 떠나보내지만,
그 감정은 결국 우리를 ‘책’이 아닌 인간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슬프지만 따뜻하고, 아프지만 아름답습니다.


"지속 가능한 사랑"이라는 제목은 반어처럼 느껴집니다.
이 책 속 모든 사랑은 불완전하고, 오해투성이며, 결국은 헤어짐과 무력함으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녹주는 말합니다.
🎈그런 관계라도,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한 사랑이라면, “지속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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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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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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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지금 당신의 인생은 어떤 이야기 위에 놓여 있는가?
그 이야기를 자각하는 순간,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인생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어쩌면 필요한 것은
대단한 결심도, 극적인 계기도 아닌, 단 하나의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나를,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다시 써 내려가는 것.
그 시작을 위한 책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이야기를 따라 살고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자기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벤 앰브리지는 말합니다.
📌“당신이 인생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없어서다.”
이 한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이자,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는 이 플롯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어떤 플롯 안에 들어 있는지를 파악하면, 같은 현실을 두고도 해석이 달라지고, 더 나아가 대응 방식까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말하듯, “무의식 속에 하나의 이야기가 자리 잡으면 인간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행동하며 정해진 결말로 달려갑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인생의 플롯은 어떤가요?
파멸로 향하는 이카로스인가요, 아니면 부활을 준비하는 ‘구멍’의 플롯인가요?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그런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지배하는 8가지 ‘마스터플롯’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의 이야기를 선택하고 인생을 바꿔나갈 수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벤 앰브리지는 수많은 문학, 역사, 실화, 정치 사례를 통해 ‘스토리’가
인간의 사고와 판단, 행동을 어떻게 조종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서사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줄 심리학 기반의 안내서입니다.


벤 앰브리지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자 언어학자, TED 강연자로, 대중 심리학을 쉽게 풀어 전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존재인가’를 실험심리학과 언어학으로 풀어내며, 수많은 연구 결과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어 대중과 소통해왔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는 뇌과학, 심리학, 문학,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인간의 인식 구조를 ‘이야기’라는 렌즈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심리학, 문학, 미디어 이론, 이야기 구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크리스토퍼 부커의 "7가지 기본 플롯" 같은 이야기 이론의 고전과 현대 심리학을 접한 독자라면, 저자가 제시하는 ‘마스터플롯’의 유용성과 차별성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학문적인 배경 없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과 실례를 곁들여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따라서 이야기 구조에 대한 선지식이 없어도 책의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벤 앰브리지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삶이 무작위적이고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는 반복되는 플롯이 존재하며, 그 플롯을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삶을 ‘이야기’로 바라보는 프레임을 통해 개인의 행동 패턴, 감정의 기저,
결정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8가지 마스터플롯을 통해,
우리 각자가 ‘주인공’이 되어 서사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플롯의 자각을 통해 진정한 변화의 시작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이야기를 '적용하고', '설계하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무기’로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익숙했던 이야기의 구조가 내 인생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이 책의 전제는 꽤나 강력한 전환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매일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는 분명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은 무의식 속에서 우리는 이미 삶을 하나의 이야기 플롯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그 플롯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지배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저자가 제안한 8가지 마스터플롯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갈등과 욕망, 성장과 실패를 신기할 만큼 정확하게 포착해냅니다.


📌“무의식 속에 하나의 이야기가 자리 잡으면 인간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행동하며 정해진 결말로 달려간다.”

책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이 한 줄은 독자를 강렬하게 사로잡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인생을 '계획'과 '의지'로 만들어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무의식에 각인된 이야기의 틀이 우리의 선택을 조율하고 행동을 유도한다는 것. 그렇기에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믿고 있는지 자각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책에서 소개한 여덟 가지 플롯은 허구의 서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정치, 기업, 사회 운동 등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인간 활동에 이 구조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저자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구체적인 예시로 마스터플롯을 설명한 부분은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이건 내 이야기야”라고 깨닫게 만듭니다.

이를테면 매일 반복되는 삶에 지루함을 느낀다면 ‘퀘스트 플롯’을 적용하고, 고통스러운 관계 속에 있다면 ‘언탱글드 플롯’의 실타래를 푸는 방식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질 땐 자신을 ‘약자 플롯’의 주인공으로 바라보며 응원과 지지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퀘스트 마스터플롯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
📌“언탱글드 스토리가 전하는 교훈은…”

이처럼 마스터플롯은 내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이며 '설계도'입니다.
그리고 그 프레임은 나를 바꾸고, 타인을 이해하게 하며,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줍니다.


📌“당신이 인생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없어서다.”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마스터플롯은 우리 모두의 것이며, 우리가 사용할 책임이 있다.”

각 플롯은 인생의 특정 국면과 감정 상태를 반영하며, 올바르게 선택하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플롯이 문학적 장치가 아닌, 심리적 구조라는 데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재해석하고, 실패를 성찰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설계할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이 어떤 이야기 속에 있는가?’라는 질문은 곧 자기를 이해하는 핵심 방법이 됩니다.

특히 '이카로스 마스터플롯'에 대한 설명과 실제 독자의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불만에서 시작해 유혹과 득의, 탐욕을 거쳐 파멸에 이르는 이 서사는 단순한 비극이 아니었습니다. 책은 말합니다.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기 비난에만 빠져있다면 계속 수렁으로 빠질 뿐이다. 반면, 실패를 통해 깨닫고 성장할 수 있다면 이카로스 플롯을 극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서사는 '자기비난'이라는 반복적 고통을 의미의 이야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의 실수, 혹은 실패가 더 큰 성장을 위한 중요한 이야기의 한 챕터였다는 자각. 이 자각만으로도 회복력과 자기 이해는 깊어집니다.


책의 또 다른 묵직한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마스터플롯이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허락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플롯을 조작하기도 한다."

거대 기업이 자신을 ‘약자’로 포장하거나, 권력자가 ‘괴물’을 만들어 대중을 선동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합니다. 저자는 이 플롯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며, 누구나 이 플롯을 사용할 자유가 있지만, 그만큼 책임도 따른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인간 삶과 사회의 서사를 이해하는 ‘비판적 도구’로서의 이야기 이론을 제시합니다.

📌“마스터플롯은 (아직) 구글이나 애플, 생성형 AI의 것이 아니다.”
📌“나쁜 놈들이 이기도록 내버려두지 말자. 혹은 최소한 매번은 아니게 하자.”
📌“프레이밍은 당신의 선택이고, 당신의 이야기다.”

즉, 플롯은 피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마스터플롯을 통해 자기 행동을 해석하고, 원하는 결말로 이끄는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심리적 통제감을 되찾게 하며, 무기력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강력한 자양분이 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가장 강하게 남은 감정은 ‘희망’이었습니다. 나의 과거도, 지금의 시행착오도 모두 어떤 이야기의 일부이며, 그 결말은 나의 선택에 달렸다는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인간의 뇌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는 과학적 통찰은, 플롯을 삶에 대입해보는 행위가 결코 유치하거나 비현실적이지 않음을 증명해 줍니다.

🪻우리는 모두 이야기꾼이자, 동시에 이야기 속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떤 플롯을 따라갈 것인지,
어느 부분에서 전환점을 줄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의 주도권'을 읽는 이의 손에 다시 쥐어줍니다.


‘일상이 무료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마스터플롯 하나를 골라 보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하루를 설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퀘스트 플롯으로는 평범한 하루를 모험으로, 괴물 플롯으로는 불안과 중독을 물리칠 서사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심지어 누군가의 상실조차 희생 플롯으로 승화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는 삶이라는 무대에서 주체적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저자는 심리학적 이론과 문학, 역사, 사회 사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독자가 ‘자기 삶의 서사를 새롭게 쓰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결국, 우리는 매일이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나’입니다.
그 이야기에 어떤 플롯을 적용할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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