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의 미궁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최현영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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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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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엔 죽음보다 무서운 진실이 있었습니다
- 만약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부디 지금 이 순간이 시작이길 바랍니다. 미궁은 이미 당신을 초대했습니다.

새로운 작가와의 첫 만남이 이렇게 충격적이라면,
이제부터 그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수밖에.

🗝️ “당신은 이 이야기의 진실을 끝까지 꿰뚫어볼 수 있을까?”
"라자로의 미궁"은 장르 소설을 넘어선, 치밀하게 설계된 문학적 미궁입니다.

"라자로의 미궁"은 한적한 호숫가 펜션에서 벌어지는 추리 이벤트를 중심으로, 밀실살인과 심리 게임, 정체불명의 실종과 피칠갑 청년의 수사를 병렬적으로 그려내는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게임처럼 보였던 살인이 실제 사건이 되며 참가자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동시에 수사 파트에서는 기억을 잃은 남자와 실종된 여성의 행적을 좇는 경찰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두 개의 서사는 마지막에 극적으로 교차하고, 끝에 다다라서야 밝혀지는 반전은 독자에게 짜릿한 충격을 안겨 줍니다.


가미나가 마나부(神永学)는 일본 미스터리 장르에서 확고한 팬층을 보유한 작가로, 특히 "심령 탐정 야쿠모"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과,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심리 묘사에 능합니다.
연극 각본, 시나리오 등 다양한 서사 장르에서 활동해 온 경험이 이번 "라자로의 미궁"에서 극적인 전환과 복선 배치,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십분 발휘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데뷔 20주년 기념작으로, 그간의 서사적 노하우를 총집약한 클로즈드 서클 심리 미스터리입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고전 미스터리 클리셰의 계승과 재해석 - ‘펜션에서의 밀실살인’, ‘참가자 중에 범인이 있다’, ‘탈출 불가능한 폐쇄 공간’은 애거서 크리스티를 비롯한 고전 추리소설의 전형적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구조를 답습하지 않고, 복선과 반전을 통해 계속 갱신합니다.

✔️ 성경 속 라자로의 상징 - 작품의 중심 주제는 ‘부활’입니다. ‘라자로의 부활’은 죽음과 생명의 메타포일 뿐 아니라, 진실의 재조명과 인격의 재탄생이라는 심리적 장치로도 작용합니다.

🔦‘라자로’는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인물로, 죽음을 맞이한 뒤 예수에 의해 다시 살아난 자입니다. 이 상징은 이 소설의 결말에서 중요한 메타포로 기능합니다.


가미나가 마나부는 이 소설을 통해 ‘범인을 찾아내는 것’ 이상의 질문을 던집니다.

▪️진실은 언제나 하나인가?
▪️사람은 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상처로 진실을 해석한다.

즉, 이 이야기는 트릭이나 게임만이 아니라,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 서사입니다.


가미나가 마나부의 "라자로의 미궁"은 밀실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 이상의 무언가를 품고 있습니다. 그것은 심리의 미궁이고, 기억의 사각지대이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메타픽션적 여정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게 되는 이유는 그 반전의 여운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야기 구조, 인물의 심리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이라는 외피를 쓰고 진행되는 이 소설의 다층적 메시지가 읽는 이의 마음을 오래 붙잡습니다.


"라자로의 미궁"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하나는 ‘미스터리 이벤트’라는 이름 아래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는
호숫가 펜션의 폐쇄 공간(클로즈드 서클),
다른 하나는 기억을 잃은 피범벅 청년을 조사하는 경찰들의 수사극입니다.

초반에는 이 둘이 병렬적으로 교차하면서 진행되어 ‘어떤 연관이 있을까?’란 궁금증을 유발하고, 중반을 넘어서며 두 이야기의 접점이 드러나는 순간, 독자는 벽이 허물어지는 듯한 서사적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중 시점이라는 장치 덕분에, 동일한 사건을 다르게 인지하는 두 세계가 병존하게 되며,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미스터리물에만 머무르지 않고 '심리 서사극'으로 확장되는 지점입니다.

특히 📌"나는 모두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단지 인지하는 세계가 달랐을 뿐이지."라는 문장은 작중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읽힙니다.


펜션이라는 공간, 참가자 8명, 3건의 살인 예고, M이라는 주최자.
이 설정만 보면 ‘단순한 살인 게임’처럼 느껴지지만,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고 피가 튀는 순간, 독자는 주인공들과 함께 혼란에 빠집니다. ‘이건 연기인가? 진짜인가?’라는 질문은 자연스레 ‘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라자로의 부활’이라는 그림과 성경 속 상징까지 등장시키며, 죽음과 재탄생, 죄와 구원의 개념이 이 미스터리 속에 은밀하게 녹아듭니다. 특히 주최자인 M의 존재는 일종의 신적 존재 혹은 실존적 심판자처럼 기능하면서 이 이야기를 하나의 ‘실존적 재판장’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이는 ⁉️ "당신들의 목적은 대체 뭡니까?" 라는 질문이 플롯상의 의문이 아닌,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질문임을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트릭의 향연이나 추리의 지적 퍼즐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 각자가 품고 있는 상처, 과거의 죄책감, 숨기고 싶은 기억들이 살인의 트릭에 영향을 주고, 범인의 정체를 넘어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한 등장인물이 “저는 그 사건 이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어요. 기쁨도, 슬픔도, 인간이 느끼는 거의 모든 감정을 잃고 말았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이 소설이 다루는 비극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작가가 오랜 연극 집필 경험이 있어서인지, 대사 하나하나의 리듬이 살아 있고, 감정의 밀도 또한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듭니다.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의 반전입니다.
'이제 다 풀렸겠지’ 싶은 순간, 작가는 샹그릴라를 향해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갯길처럼 이야기를 다시 비틀어냅니다. 한참을 올라갔다 싶으면 다시 경사를 주고, 내려간다 싶으면 다시 커브를 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독자를 놀래키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인물의 심리, 이야기의 전체 구조와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실로 놀라웠습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 특히 폐쇄 공간, 기억 상실, 중첩된 서사, 트라우마, 오컬트적 요소 등은 이미 독자에게 익숙한 클리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자로의 미궁"은 그 클리셰들을 총망라하면서도, 그것들을 짜임새 있는 구조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해내며, 다시금 신선한 충격으로 탈바꿈시킵니다.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만드는,
이 작품의 제목이 왜 ‘라자로의 미궁’인지 다시금 되묻게 만드는.
결국 이 작품은 범인의 색출을 넘어 ‘누구의 기억이 진실이며,
그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작품입니다.


"라자로의 미궁"은 “진짜 사건은 단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지되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미스터리의 수작입니다. 심리와 기억, 인간의 죄와 회복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이라면,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감동과 충격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반전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독자
✔️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
✔️ 클로즈드 서클+트릭+이중 서사라는 복합 구조를 좋아하는 추리 마니아라면
추천드립니다.


💡 읽는 방법 팁

중간중간 ‘그림’을 주목하라. - 중요한 힌트가 시각적 단서로 제공됩니다.
후반부를 읽을 땐 처음으로 돌아가 ‘이야기의 틈’을 다시 살펴볼 것.


이 책은 당신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궁으로 데려가,
끝내 무언가를 ‘되살아나게’ 할 것입니다.

➡️ 바로, 진실 혹은 잊고 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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