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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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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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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인생 전환점에는 테이블과 대화, 그리고 ‘다정한 시선’이 있다.”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정적과 말,
그 모든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해주는 책.”

"테이블 포 투"는 이야기 속 작은 테이블에서 시작된 대화가 독자의 마음 속에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문학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책입니다. 모든 문장이 말없이 속삭이는 듯, 삶의 결정적 순간은 결국 소소한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을 전합니다.


"테이블 포 투"는 에이모 토울스가 처음으로 발표한 단·중편 소설집으로, 밀레니엄 시대의 뉴욕과 1930년대 할리우드를 무대로 한 일곱 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들은 인간 관계의 심리적 밀도, 삶의 갈림길에서의 선택, 침묵 속의 감정을 촘촘한 대화와 정제된 문장으로 그려냅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으며, 읽는 이에게도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울림을 남깁니다.


에이모 토울스(Amor Towles)는 미국의 소설가로, 데뷔작 '우아한 연인'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모스크바의 신사', '링컨 하이웨이'로 단숨에 현대 문학의 중견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인간 심리 묘사와 치밀한 구조, 우아하고 절제된 문체로 정평이 나 있으며, 뉴욕 타임스, 아마존, 오프라북클럽 등에서 꾸준히 극찬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테이블 포 투"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써온 단편들 중 가장 정제된 것들을 엮은 첫 소설집입니다.

🧩"테이블 포 투"를 감상하기 전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포인트

✔️에이모 토울스의 이전 작품 세계 - '모스크바의 신사'의 정제된 시대극,
'링컨 하이웨이'의 로드무비적 서사, '우아한 연인'의 뉴욕 상류사회 비화는
이번 단편집에서도 이어집니다.
✔️미국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 - 2000년대 초 뉴욕의 사회적 분위기, 193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의 배경은 작품 속 사건과 인물의 뉘앙스를 더 깊게 감상하는 데 중요합니다.
✔️문학의 ‘관찰적 시선’ - 토울스는 삶의 세부에서 의미를 끌어내는 관찰자이기에, 일상의 대화와 제스처에 깃든 함의를 잘 음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토울스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거대한 서사보다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나누는 대화”에 집중합니다. 책 속 대부분의 이야기는 작은 테이블, 조용한 공간, 둘 사이의 대화에서 출발합니다. 이 평범한 조건들이 인물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 된다는 사실을 그는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2인용 테이블에서 나눈 단 한 번의 대화로 인생이 크게 변할 때가 많다는 제 잠재의식 속 확신이 낳은 결과일 겁니다.” – 「작가의 말」

변화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눈 한 끼의 식사’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밀조업자'는 그런 토울스의 감각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한 편입니다. 이야기는 성공한 금융가 토미와 그의 아내가 카네기홀 공연장에서 겪은 작은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관람 중 옆자리 노인이 공연을 녹음하는 것을 발견한 토미가 윤리적 분노에 휩싸여 그를 신고하고,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면면이 이 작품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부부의 일상이 ‘의도하지 않은 선택’ 하나로 균열되고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에 대한 작가의 근본적인 신뢰와 연민을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이 단편의 핵심은 ‘오해에서 이해로 가는 여정’입니다. 공연장을 사랑하는 노인을 음반 밀수업자로 단정 짓는 주인공 토미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이지만, 감정적 통찰력은 부족합니다. 반면 그의 아내는 같은 장면을 보고도 상대의 사정에 귀 기울이고, 공연과 사람에 집중하는 시선을 잃지 않습니다. 이 대비는 ‘착한 아내 vs 경솔한 남편’의 구도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손쉬운 판단 아래 짓밟힐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말해줍니다.


무엇보다 마음을 움직인 것은 노인의 고백입니다.
📌“아내가 편안히 침대에 누워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그건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나도 알고 있었어요.”
- 이 진심 어린 한 문장은 도덕적 잣대를 넘어선 인간적 공감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삶의 슬픔과 정직한 사랑의 표현은 법과 질서 너머의 감동을 만들어낸 냅니다. 음악을 ‘훔치려 한 죄’보다, 사랑을 ‘남기고자 한 절실함’이 더 강하게 남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뛰어난 이유는, 아내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서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의 내면을 이끄는 조용한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남편의 행동을 즉각적으로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며 그를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이는 관조를 넘어선 ‘공감의 시선’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는 ‘작은 사랑의 실천’이란 무엇인가를 배웁니다.

특히 다음 장면은 그 여운이 매우 깊습니다.
📌“모든 자리의 모든 사람이 박수를 치면서 좌우를 보았다. 그러다 보니 나와 노인도 웃는 얼굴로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가 방금 무엇을 목격했는지, 우리가 어떤 일에 참여했는지 안다는 뜻을 전달했다.”
- 예술이란 무엇인가, 인간 간의 연결이란 무엇인가를 가장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법적 규범과 사회적 질서 위에 존재하는 ‘순간의 연대감’이 예술을 통해 완성된다는 점에서, 이 짧은 문장은 작품 전체의 정서를 대표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설사 바흐가 직접 천국에서 내려와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다 해도, 토미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 우리의 고집과 판단이 얼마나 우리 스스로를 가둬버리는지, 아이러니한 비유를 통해 드러납니다.

토울스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라는 두 도시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삶의 밀도와 속도를 감각적으로 포착합니다. 뉴욕은 촘촘한 우연의 도시이며, 로스앤젤레스는 욕망과 상실이 교차하는 영화적 풍경입니다. 이러한 공간적 배치는 배경을 넘어 인물의 심리와 운명의 리듬을 구성하는 ‘문학적 소리’로 기능합니다.

특히 중편 '할리우드의 이브'에서는 시간과 운명을 다시 재편하고자 하는 여성 캐릭터의 능동성이 부각되며, 마치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강렬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토울스는 이 이야기에서 탁월한 관찰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그는 “공연 중 감자칩을 먹거나 수다를 떨어선 안 된다”는 일상의 규칙에서 출발하여, “그 노인이 마이크를 가져온 건 콘서트홀의 예의를 어기는 짓이야”라는 사회적 기준을 세웁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질문은 이렇다.
⁉️법과 관습이 정한 질서보다,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와 사연의 힘이 더 크지 않은가?


작품 속 노인은 음악이 일상이 된 삶의 말기에 있는 인물이며,
병든 아내를 위해 소중한 공연을 기록하려 한 ‘사랑의 행위자’입니다.
⁉️그 행위가 틀렸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를 신고한 토미의 선택이 과잉 정의일 뿐일까요?
이 딜레마는 독자에게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무엇이 아름다운가’에 대한 사유를 남깁니다.

이 작품의 백미는 바로 이처럼 ‘작은 선택’이 일으키는 커다란 감정의 파동입니다. 특히 “바흐의 첼로 모음곡 1번(G 장조) 전주곡”이 연주되던 순간,
‘영혼이 깨어났다’는 묘사는 음악의 힘이, 그리고 예술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건드리는지를 잊지 못할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내 옆에 레인코트 속에 마이크를 숨긴 노인이 앉아있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 화자의 선택은 곧 독자의 선택입니다.
우리 각자가 인생이라는 공연장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를 묻는 이 질문은,
이 책이 말하는 ‘테이블 포 투’의 진정한 의미
— 누군가를 마주 보고 삶을 통째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이 한 편의 단편이 이토록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테이블 포 투"는 단편소설 여섯 편과 중편 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작은 보석처럼 고유한 빛을 냅니다.
이야기마다 중심 인물들이 테이블 너머 마주 앉아,
인생의 중요한 진실과 조우하게 된다는 구조는 매우 상징적입니다.
이 ‘2인용 테이블’이라는 공간은 고요하지만 결정적인 변화의 장소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찰나를 품고 있습니다.


"테이블 포 투"는 우리가 일상에서 스쳐 보내는 작고 결정적인 순간들, 그 안에 깃든 관계의 본질과 인간의 고유한 고독, 그리고 예술의 치유력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밀조업자' 이 한 편만으로도 작가의 미학과 윤리적 고민,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애정을 모두 느낄 수 있으며, 남은 단편들 역시
어떤 미묘한 감정선을 조심스럽게 건드려줄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따뜻하고 깊은 서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 자체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테이블’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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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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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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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은 누구에게나 오고, 젊음은 누구에게나 무너질 수 있다!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통해 지금의 우리를 들여다보게 하는, 동시에 인간 존엄을 다시 묻는 울림 깊은 소설.”


"젊음의 나라"는 우리가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맞이할 수밖에 없는 미래의 얼굴을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인 문학입니다.

🎈언젠가 나도 ‘그 나라’에 도착하게 되겠지.
그곳이 늙음이든 젊음이든, 나는 그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손원평 작가의 "젊음의 나라"는 저출생과 고령화가 극단적으로 진행된 근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청년 유나라의 일기를 통해 노인 중심 사회 속 청년의 삶과 꿈을 그린 디스토피아적 소설입니다. 유카시엘 재단의 상담사로 일하게 된 나라는 다양한 계층의 노인들과 만나며 사회적 갈등, 죽음의 존엄, 가족과 연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작품은 가까운 미래를 예언하는 동시에, 현재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문학적으로 사유하게 만드는 도발적인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손원평은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온 소설가입니다. 사회적 약자, 소외된 존재, 경계인의 삶을 날카로운 시선과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해온 그녀는, 이번 작품 "젊음의 나라"에서 세대 간 갈등과 고령화 문제라는 복잡한 사회적 이슈를 다룹니다. 작가는 현실에 깊이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가능성으로서의 미래’를 문학의 언어로 구현해내며, 국내 현대소설에서 보기 드문 시사적 깊이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인구 구조 변화, 고령화 사회, 이민 문제, 인공지능, 선택사(존엄사), 계급화된 복지 시스템 같은 복합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독자는 다음과 같은 배경지식이 있으면 책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고령화 현실 - 2025년이면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
✔️생의 말미에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의 권리(존엄사)에 대한
윤리적, 법적 논의
✔️AI와 경쟁하는 청년 세대의 불안정 노동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면서 발생하는 정체성과 갈등
✔️사회적 안전망 붕괴에 따른 세대 간 갈등

이 배경들을 바탕으로, 작품은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현실처럼 체감하게 만듭니다.


📌“이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동시에 반드시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 작가의 말

손원평은 "젊음의 나라"를 통해 📌'이 이야기가 절대 당신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반드시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고령화와 청년 소외가 가져올 미래 사회의 비극을 상상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회적 병리 속에서도 여전히 꿈을 꾸는 개인, 연대를 선택하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으며, 결국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는 현재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소설은 지금 이 시대의 문제들을 가장 아프고 날카롭게 되묻는 윤리적 소설이며, 독자로서 이 책을 통해 “늙음은 누구에게나 오고, 젊음은 누구에게나 무너질 수 있다”는 진실을 다시 새겨야 했습니다.

주인공 유나라는 배우가 꿈이지만 현실은 객실 청소부.
해고를 당한 직후, 뜻밖의 기회로 노인 복지 기업 ‘유카시엘’에 상담사로 입사하게 됩니다. 유카시엘은 시카모어 섬이라는 유토피아와 협약된 재단으로, 노인 전용 거주시설을 A부터 F까지 등급화해 운영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부분 운영되고, 유나라는 드물게 ‘인간 상담사’로서 노인들과 직접 대면하며 일하게 됩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미래 사회라는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인 질문들'입니다.

⁉️“늙는다는 것의 계급화는 정당한가?”
유닛 A에서 만난 재력 있는 노인과, 유닛 F에서 자립조차 어려운 노인들 사이의 삶의 질 차이는 재력의 차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죽음의 방식조차 계급화된 사회’의 단면입니다. 선택사(자발적 죽음)가 제도화된 이 사회에서, 죽음은 존엄이 아니라 효율로 계산됩니다. 재력이 없는 자는 📌‘죽음마저 자유롭지 않다.’
이는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존엄사 논의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청년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노인의 나라’라는 설정은 현재 청년들이 언젠가 맞이하게 될 ‘늙음의 조건’을 묻습니다. 지금의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는 건강하게 늙을 수 있을까?
혹은 늙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사치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

⁉️“나는 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나라의 이야기는 일기 형식으로 그녀가 매일 적어내려가는 문장은 ‘청년의 증언’입니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가면서도, 나라는 여전히 세상과 관계 맺고 싶어 합니다.
📌‘사람은 세상을 향해 손을 뻗고 싶어한다는 사실입니다’
- 인간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묻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손원평 작가의 "젊음의 나라"는 미래를 상상한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이건 이미 시작된 이야기”라는 불안감이 덮쳤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마주한 것은 공상적인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회의 불편한 현실들이 조금 더 진화한 모습이었습니다. 노인의 나라가 된 미래, 청년은 소수자이며, 존엄사는 제도화되었고, 노동은 인간의 가치를 측정하는 잣대가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한 청년 ‘유나라’의 시선을 통해 사회의 균열을 서늘하게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소설이 ‘일기’ 형식을 통해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나라의 내면이 하루하루 축적되며 독자의 감정도 점점 깊어져 갑니다.
일기의 언어는 정제되지 않았고, 때로는 통렬합니다. 바로 그 거칠고 솔직한 언어 덕분에 우리는 유나라가 ‘한 명의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그녀는 비범하지 않습니다. 현실에 찌들었고, 꿈은 희미하며, 상처에는 둔합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아팠습니다.

작가는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청년”, “이민자와의 긴장 관계”, “선택사 제도” 등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라가 겪는 감정 — 혐오, 질투, 죄책감, 동정심 — 을 숨기지 않습니다.

특히 이 문장은 마음에 사무쳤습니다.
📌“이 땅을 가득 채운 쓸모없는 노인들 때문에 내 젊음이 희생되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내 삶이, 나이 든 누군가를 살리는 수혈 팩에 든 피 같다는 생각이요.”

이러한 문장은 쉽게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지만, 작가는 그 불편함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이는 ‘극단의 허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현실 어딘가에서 움트고 있는 감정의 단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음의 나라"는 ‘가족’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새롭게 풀어냅니다.
무엇보다 나라와 민아 이모의 관계에서 이 소설이 ‘연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서사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혈연보다 진한 유대, 세대를 뛰어넘는 정서적 교감, 그리고 다시 만남으로 이어지는 진심의 힘. ‘알리콘’ 같았던 민아 이모와 나라의 재회는 이 소설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진짜 아버지가 등장하자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관계의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누가 진짜 가족인가? 유대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점점 관계의 허약성에 노출될수록,
작가는 그 물음의 실마리를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찾아가게 합니다.


“어느 천국에도 그늘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 그늘을 전부 걷어내지는 못하겠지만, 다만 한 조각의 햇살이라도 던져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카모어 섬은 이 소설의 핵심 상징입니다. 그곳은 완전한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철저한 계급 구조와 인간성의 왜곡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유나라가 시카모어로 향하는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진정한 유토피아는 가능한가?”
작가는 섬을 유토피아로 제시하는 대신,
불완전한 사회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몸부림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그 어두운 터널 끝에서 ‘햇살’ 같은 문장을 건네며 독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젊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늙음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산다는 건 가능한가. ✔️누군가를 ‘덜 미워하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그 질문들은 아직 답을 내릴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렀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는 ‘예언자’라는 단어를 곱씹게 됐습니다.
"젊음의 나라"는 먼 미래를 말하는 것 같지만,
실은 지금의 한국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직시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공포로서의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의 그림자입니다.

"젊음의 나라"는 말합니다.
‼️“이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동시에 반드시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알게 됩니다.
💡"이미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일기장이 보여준 미래는,
빈 페이지를 채우는 일이 전적으로 내게 달려 있다는 듯 말갛고 하얗기만 하다.”

"우리는 지금, 그 하얀 미래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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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너머 사람 - 살고 싶은 사람을 삶과 연결하는 마지막 상담소
하상훈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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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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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경청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자.”

"목소리 너머 사람"은 단순한 통계에 무뎌진 우리에게, ‘한 생명’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그저 조용히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의 마지막 밤을 따뜻한 새벽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목소리 너머 사람"은 우리 모두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나요?”
그리고 말합니다.
‼️“살고자 하는 마음은 언제나 있다. 우리는 그 마음에 응답해야 한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 나와 당신 사이의 ‘목소리 너머’에 있습니다.


하상훈의 "목소리 너머 사람"은 자살예방전화 ‘생명의전화’에서 37년간 상담자로 살아온 저자가 수화기 너머의 사람들과 나눈 진실하고 절절한 이야기를 담은 기록입니다. 벼랑 끝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경청’, ‘존중’, ‘관심’의 힘을 강조하며, 우리가 서로의 생명의전화가 되어야 함을 호소합니다. 이 책은 자살을 둘러싼 통계 너머의 생명의 무게,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그리고 공동체의 책임을 직시하게 만드는 뜨거운 경고장이자 다정한 초대장입니다.

1976년, 생명의전화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기관은 50년 가까이
무려 110만 건의 상담을 기록해왔습니다.
☎️하루 24시간, 365일.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누군가의 울음에 응답하기 위해.
이 책은 바로 그 ‘응답’의 기록입니다.


하상훈 원장은 1988년부터 생명의전화에서 활동한 상담 전문가로, 현재는 생명의전화 원장으로서 수많은 위기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는 전화기 너머의 사람들에게 단순한 상담자가 아닌, 생명의 연결선이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110만 건 이상의 전화상담 경험을 토대로 자살예방을 위한 제도, 교육,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 책은 그 오랜 여정의 응축된 산물입니다.


이 책은 ‘생명의전화’라는 전화상담 시스템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자살예방 활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읽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상담심리학, 정신보건,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특히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지식 없이도, 💡‘경청’이라는 단 하나의 인간적인 태도만으로도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하상훈은 생명을 지키는 일은 특별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서로의 생명의전화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상담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자살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말하며, ‘경청과 공감’이야말로 사회적 자살예방의 출발점임을 강조합니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잘 살아지지 않을 뿐”
-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명제이자, 저자의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냅니다. 자살의 진짜 이유는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고 싶은데 잘 살아지지 않아서’ 저자는 수많은 자살위험군과의 상담을 통해, 그들이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고통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고통은 극심하지만, 살아가고 싶은 마음 또한 포기된 것이 아님을 증언합니다.


"목소리 너머 사람"은 1976년부터 이어져온 생명의전화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상훈 원장이 37년 동안 직접 듣고 응답해온 목소리들—그 너머의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죽고 싶은 마음’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놀랍도록 단순한 진실,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살고 싶은데 잘 살아지지 않을 뿐’이라는 절절한 현실 앞에 멈춰 섭니다.

이 책은 크게 세 갈래 이야기로 나뉩니다.
먼저 ‘발신자’로서 절망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흔히 숫자로만 접하는 자살 통계를 ‘사람의 온도’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경제적 고립, 관계의 단절, 정신적 공황 속에서 고립감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나 저자는 그 모든 목소리의 밑바닥에는 ‘살고 싶은 본능’이 있다는 점을 포착합니다. ‘고무풍선에 바람이 계속 들어가듯, 터지기 직전의 마음’을 풀어주는 일이 바로 상담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습니다.

두 번째 갈래는 ‘수신자’의 이야기입니다.
즉,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생명의전화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성찰입니다. 여기에서 저자는 ‘전문 상담자’만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먼저 건네야 할 말에 주목합니다.
📌“어제 잘 잤어?”, “밥은 먹었어?”- 이 일상적 문장이 사실은 누군가를 붙잡는 ‘구원의 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독자에게 뭉클한 깨달음을 줍니다.

📌“자, 친구가 나에게 말합니다. 나는 조용히 해야 합니다. 시간은 무한정 있습니다.” — 이 주문처럼, 경청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임을 일깨워줍니다.

세 번째 갈래는 ‘남은 자들’입니다.
자살 이후 남겨진 이들이 겪는 죄책감과 상실감, 그 후유증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그건 당신의 죄가 아닙니다” - 자살 유가족들에게 주는 위로이자, 자살예방이 왜 사회 전체의 과제인지를 설득하는 강력한 언어입니다. 자살을 ‘한 사람의 문제’로 국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오류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책이 주는 감동은 ‘거창한 서사’가 아니라 ‘작은 손 내밂’에서 나옵니다.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조용히 들어주는 일, 지금 할 수 있는 아주 작고 일상적인 일들이 곧 생명 지킴이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는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자살위기에서 ‘99.9%가 상담 이후 생명을 잃지 않았다’는 통계는, 생명의전화가 희망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죽고 싶은 이들의 마음속에는 사실 ‘살고 싶은 열망’이 깃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절망하는 이유는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고 싶은데 잘 살 수 없어서’였습니다. “밥은 먹었어?” “요즘 좀 괜찮아?”와 같은 평범한 인사가 한 사람의 삶을 붙잡을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상담을 한자어로 풀면, ‘말씀 담(談)’ 안에 ‘불 화(火)’ 두 개가 들어 있습니다.
말 속에 담긴 그 불을 어루만지고 진정시켜주는 것이 바로 경청의 힘입니다.
책 속 상담자들은 비난하지 않고, 위로의 말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들어주며, ‘네가 여기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존재가 됩니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전화기 너머의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적극적 경청”의 힘입니다. 상대가 말할 수 있도록 침묵해주는 일, 그 시간을 함께 견디는 일, 그저 곁에 있어주는 일.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이 책은 조용히 깨우쳐줍니다.

또한 저자는 자살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남은 자들’의 고통을 동반하는 사회적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한 명이 자살하면, 최소 여섯 명이 심리적 충격을 받습니다. 결국 자살은 파문처럼 번지는 아픔입니다. 자살 예방은 특정 직군의 책임이 아닌,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공동체의 몫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울림을 주는 이유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몇 번이나 누군가의 표정을 살피고,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던가. 도움을 청하는 울음은 분명 존재하며, 그것을 알아차릴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목소리 너머 사람"은,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상투적인 위로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경청은 언제나 진심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은 99.9퍼센트의 확률로 삶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국가적 자살률 통계를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를 묻습니다.
점점 무뎌지는 숫자 너머, 우리가 잊고 있는 생명의 무게를 깨우치게 합니다.
📌“한 명이 자살하면 여섯 명이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
- 결국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뼛속까지 각인시켜줍니다.


이 책은 자살예방의 매뉴얼이 아니라, ‘경청’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가게 만드는 것, 그것이 거창한 구조가 아니라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위대한 울림을 전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생명의전화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가 내게 전화를 걸어오면, 말없이 조용히 듣는 법을 이 책에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따뜻한 시선 하나. 아무 말 없이 들어주는 태도 하나.
그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책입니다.
누구에게나 이 책은 ‘초록색 버튼’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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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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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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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기다리는 사랑이 이렇게 아릿할 수 있다니,
밤하늘에 한 줄기 별빛처럼 마음을 비춘 이야기.”

"환상서점2: 긴 밤이 될 겁니다"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길 잃은 자들이 찾아온 서점에서, 언젠가 만날 사랑과 기억을 기다리는 책장을 넘기며… 우리는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을 구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시간이 멈춘 서점,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
그리고 잊힌 존재들의 절절한 감정을 품은 동양풍 판타지의 정수입니다.
책을 덮는 순간, 당신도 ‘영원’이라는 단어 앞에서 가슴이 저릿해질 것입니다.

🌜긴 밤을 지나, 이 책이 당신에게 도착하길.
그리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오래도록 빛나길.


소서림의 "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는 영원한 밤의 서점을 지키는 서주와 반복되는 생을 살아가는 연서의 애틋한 이야기입니다. 한국 전통 설화에서 유래한 캐릭터들과 몽환적인 공간이 어우러져 운명과 윤회를 초월하는 관계들이 펼쳐집니다. 사랑, 이별, 구원, 그리고 기억이라는 무게감 있는 주제를 동양적 정서와 판타지로 풀어낸 감성 소설입니다.


소서림은 "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를 통해 K-판타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국내외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가입니다. 몽환적인 감성과 문학적인 깊이를 결합한 작품 세계로, 한국적 설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감각이 뛰어납니다. 그녀의 작품은 감성과 철학, 로맨스와 전통적 미학이 절묘하게 융합된 독특한 세계를 창조합니다.


"환상서점 2"는 전작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계승하므로, 1권을 읽고 접근하면 인물의 감정선과 서사의 깊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옥토, 저승차사, 마마신(각시손님) 등 신화적 존재들을 다루므로, 설화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있다면 작품이 가진 상징과 의미를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운명’과 ‘윤회’의 철학적 개념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특히 잘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서림은 ‘시간을 넘어서는 감정’, ‘존재와 기억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이 작품을 썼습니다. 로맨스를 넘어, 사랑이 어떻게 개인을 구원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영원히 지속되는 기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서주와 연서의 반복되는 이별과 재회를 통해, 작가는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의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신화적 존재’들의 고뇌와 인간성과의 접점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따뜻하게 재현합니다.

📌“잊힌 신의 운명인데.”
– 각시손님의 말은 존재의 유한성과 초연함을 상징하며,
작가가 설정한 ‘시간을 초월한 감정’의 서사를 함축합니다.

"환상서점2: 긴 밤이 될 겁니다"는 단순히 전작의 연장선이 아니라, 감정과 존재, 시간과 운명을 아우르는 심화된 K-판타지이자 문학적 성장의 정점이라 할 만합니다. 이 소설은 초월적 세계관 속에서도 인간적인 감정과 윤리,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놓치지 않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작품이 ‘영원’이라는 주제를 ‘사랑’과 ‘기억’, ‘운명’이라는 세 개의 실로 정교하게 엮어냈다는 점입니다. 서주와 연서의 이야기는 판타지라는 장르 안에서 가장 현실적인 감정, ‘그리움’과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서주가 자신에게 지어진 이름 하나에 담긴 애틋한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는 장면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밀도를 보여줍니다.

“이름 불리는 것들은 대개 사랑받으니까.”
- 사랑의 시작이란 타인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서점의 본신(本身)'이라는 존재의 등장입니다. 전작에서 그저 ‘무대’로 여겨졌던 환상서점이 이번 작품에선 하나의 인격을 가진 존재로 재해석되며, 이야기는 곧 공간이며 기억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땅에 묻히지 못한 사연의 무덤", "영혼이 발을 디딜 자리"로서의 서점은
독자 자신이 품고 있던 미해결의 감정들을 대변해주는 듯합니다.

신이었으나 잊히고, 종국엔 소멸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각시손님은 잊힌 신이 되어 소멸을 받아들이는 운명 앞에서도 초연하며, “소멸이라면 일종의 죽음이다”라는 말처럼, 죽음조차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너무도 쓸쓸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녀는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존재이면서도, 그 끝에서 누군가의 기억에 남기를 바라는, 인간과 다름없는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잊힌 신의 운명인데.”,
📌“김 서방, 이것만 대답해줘… 세상은 이야기처럼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없나?”

반면 책도깨비는 너무도 순수하게 ‘가족’을 원했기에 더 안타깝습니다. 단 하나, 가족을 갖고 싶다는 그 욕망이 어쩌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슬픔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판타지의 요소이면서 동시에
인간 존재의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서주와 연서의 관계는 이 소설의 감정적 심장이자 시간과 생, 윤회와 영원을 관통하는 가장 상징적인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매 순간을 기억하는 자와, 다시 태어나 사랑을 시작하는 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 있는 이 사랑은 무조건적인 로맨스라기보다는 존재의 의미와, 관계의 무게, 사랑의 지속성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잊지 마요. 과거의 당신을 구한 건, 당신 스스로였다는 거.”
- 이 한 문장은 자기 구원이라는 메시지는 작품 전체의 정서를 꿰뚫는 핵심입니다.

작품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테마는 운명과 순리, 그리고 그로부터의 탈출 혹은 수용입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영원을 거스르려는 이들은, 결국 ‘구원’이라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그 구원이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구해내는 힘이라는 메시지는 이 이야기의 가장 근본적인 정서이자 울림입니다.

또한 각 캐릭터들이 상징하는 바는 무겁지만, 작가는 그 무게를 독자가 충분히 공감하고 곱씹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언어로 감싸 안습니다. 그 덕에 독자는 슬픔 앞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감정을 붙들고 읽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서점’이라는 공간은 시간이 누적된 공간이며, 이야기의 무덤이자 탄생의 자리입니다. 여기에 깃든 기억과 감정, 이별과 회한은 독자에게 아늑함이 아니라 서늘한 감동을 줍니다. 서점의 본신이 깨어나고, 모든 관계와 시간이 위협받는 위기 속에서도 인물들은 끝내 ‘지켜야 할 것’을 지키려 합니다. 그것이 ‘다시 찾아올 나’인지, 아니면 끝나지 않는 영원 속의 슬픔인지 모른 채 말입니다.

“당신을 이곳에 남게 만드는 건 영원인가요, 아니면 다시 찾아올 나인가요?”

이 작품은 애틋한 감정선과 철학적 질문이 훌륭하게 결합된 보기 드문 K-판타지입니다. 전통 설화 속 존재들이 현대적인 정서로 재해석되었고,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질문받습니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윤회란 무엇인가?
✔️사랑은 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

"환상서점2"는 문학적 감수성, 동양적 정서, 몽환적 이미지, 감정의 절정까지 모두를 아우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판타지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건네는 시간입니다.

❤️사랑이 반드시 ‘함께함’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
기억은 때로 현실보다 강한 무기라는 것,
그리고 가장 큰 구원은 결국 자신에게서 온다는 것을,
작가는 이 이야기의 결을 따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을 후속작이 아닌, 한 편의 완성된 서사이자 애도의 시,
혹은 찬란한 기억의 서점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신도 잊힌 신이나 외로운 도깨비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머물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삶의 서점 한구석에서 과거의 나를 품은 책 한 권을 꺼내 읽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다시 써내려갑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안의 서점은 조용히 밤을 맞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긴 밤이지만,
그 밤은 결국 나를 다시 밝히는 서사의 시간이 되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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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 - 부의 한계를 넘어선 슈퍼리치 본격 탐구서
귀도 알파니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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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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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슈퍼리치의 역사에서 지금 우리의 자리를 묻다!

📚“돈이 권력이 되는 메커니즘,
그리고 그 권력의 명암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책.”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슈퍼리치의 탄생과 진화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를 다시 보게 만듭니다.
그들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그들을 욕망하거나 분노하는가.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우리가 묻고, 고민하고, 변화시켜야 할 질문들을 던집니다.
⁉️“부란 무엇인가?” “부자란 누구인가?”
“우리는 부자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과 마주했을 때, 우리는 ‘성공’과 ‘축적’의 의미를 다시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이처럼 불평등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자,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통찰입니다. 요즘처럼 “성공=돈”이라는 등식이 의심 없이 통용되는 시대에,
⁉️“당신이 열광하고 있는 그 부자, 과연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가?”
이 책은 묻습니다. 우리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요?

슈퍼리치. 이 단어는 묘하게도 동시에 두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동경과 분노.
⁉️그들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믿도록 만든 신화의 주인공들인가?

귀도 알파니의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슈퍼리치’라는 존재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졌고, 시대마다 어떤 방식으로 정당성을 획득했으며, 지금 이 순간에는 어떤 형태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추적하는 역사-사회학적 고찰입니다.


귀도 알파니(Guido Alfani)는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교(Bocconi University)의 경제사 교수이자, 사회 불평등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역사 속 불평등 구조와 부의 축적 메커니즘을 연구하며, 과거의 경제 구조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 문제를 분석하는 독보적인 시각을 지닌 학자입니다. 유럽의 흑사병 이후 경제적 평등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한 연구로 주목받았으며,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그의 다년간의 연구 성과가 집대성된 역작입니다.


이 책은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부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조망합니다. 고대 로마, 중세 유럽, 르네상스 상업혁명, 산업혁명, 금융 자본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의 테크 억만장자까지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세계사 지식과 자본주의 체제의 작동 원리에 대한 감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책은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구체적인 사례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다만, ‘부의 윤리’, ‘세금과 기부의 경계’, ‘재산권과 정치 권력의 연결고리’ 같은 개념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훨씬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저 모든 시대에 걸친 부자들의 전반적인 역사를 살펴보고자 하는 시도일 뿐이다.”

귀도 알파니는 이 책을 통해 “부자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 성공이 아니라, 권력과 도덕성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슈퍼리치’라는 존재가 개인이 아닌, 시대와 제도를 만든 구조적 산물임을 강조합니다. 부자들이 어떻게 그 부를 획득했는지뿐만 아니라, 그 부를 통해 사회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혹은 하지 않았는지를 살피며, 부의 정당성, 책임, 사회적 기여의 역사적 진실을 파헤칩니다.


로마 시대, 여섯 명이 북아프리카 절반을 소유했다는 이야기에서 이미 이 책은 우리를 전복적인 인식으로 이끕니다. 팔라스는 황제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노예 출신이었고, 앨런 더 레드는 국민 총소득의 7.3%에 달하는 수익을 개인적으로 누렸습니다. 이처럼 슈퍼리치는 언제나 사회 시스템의 틈과 시대의 전환점을 기회로 삼아 등장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부와 권력이 얽힌 복잡한 실타래 속을 유영하며, ‘부란 무엇이며 왜 그것이 이렇게까지 집중되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저자 귀도 알파니가 시대별로 변화하는 부의 구조와 그것이 사회와 맺는 관계를 냉정하게 분석한다는 점입니다. 고대 로마에서부터 오늘날의 테크 재벌에 이르기까지, 부자들은 시대의 얼굴이었고, 때로는 권력 그 자체였습니다.

📌“팔라스의 개인 재산은…황가가 소유했던 재산보다 많았다.”
예컨대 로마 시대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팔라스가 황제보다도 많은 재산을 가졌다는 사례는, 과거의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도 통하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책은 부의 축적이 개인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설명되지 않음을 수차례 보여줍니다. 가문, 상속, 정치적 연줄, 사회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특정 집단이 지속적으로 부를 독점하게 되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것.

산업혁명 이후 ‘기회의 평등’이라는 담론이 부각됐지만, 최근 다시 상속에 의한 부의 대물림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은 꽤 씁쓸합니다. 특히 “상위 0.1%의 부의 집중도는 1929년 대공황 직전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얼마나 기형적으로 불평등한지를 경고합니다.

알파니는 또한 부자들의 사회적 정당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의문을 던집니다. 고대나 중세에는 그들이 부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회에 기여하거나 공공 사업을 펼치며 ‘책임 있는 계급’이 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오늘날의 슈퍼리치들은 어떠한가요? 팬데믹 시기에조차 공동체를 위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세금을 대신한 '기부'라는 방식으로 자기 이미지 세탁에 나서는 모습은, 오히려 정당성의 해체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알파니의 통찰처럼, “부자들이 대중의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일 때 사회는 불안정해진다”는 경고는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부자 개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부의 구조’에 대한 해석을 제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처럼, 한편으로는 노동자를 착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선 사업에 열을 올린 인물들의 양면성은 오늘날의 기업가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들이 과연 사회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리더인지, 아니면 세금을 회피하면서도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가들인지에 대한 질문은 이 책 전체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팬데믹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슈퍼리치들은 어떻게든 자산을 보존하거나 오히려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알파니는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역사적으로, 부자들이 사회에 기여하지 않을 때 사회는 불안정해지며 폭동과 봉기로 이어진다.”
이는 ‘부의 편중’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부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기부를 통해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지금의 모습은 세금을 회피하는 전략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세금을 “의무”가 아닌 “선택된 기부”로 대체하려는 그들의 태도는 민주주의 사회의 신뢰 기반을 흔듭니다.


책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이처럼 부자들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넘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황금기’라 불릴 만큼의 초격차 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부의 집중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하고 있는가요?
왜 우리는 트럼프나 베를루스코니 같은 인물들에게 “이 시대의 카리스마”를 느끼기도 하는가요?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우리가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내재된 모순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그것은 열망이면서도 증오이고, 이상이면서도 위협입니다.


📌“지금의 부자들은 과연 존재할 자격이 있는가?”
경제적 효율성, 일자리 창출, 혁신 등으로 포장된 그들의 존재 이유가,
⁉️과연 사회 전체의 복지와 연결되어 있는가?
아니면, 부의 사유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말잔치’에 불과한가?

이 책은 부자를 비난하거나 찬양하려 하지 않는 대신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으며, 우리는 왜 그들을 받아들였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집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향합니다.
‼️‘정당하지 않은 시스템을 정당하다고 믿은 채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부자라는 단어에 숨어 있는 권력, 불평등, 정당성, 윤리의 역사를 파헤치는 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책이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읽고 나면, “돈 많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부자들을 향한 질투나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성찰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이 시작됩니다.

슈퍼리치의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아니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더없이 귀중한 통찰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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