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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너머 사람 - 살고 싶은 사람을 삶과 연결하는 마지막 상담소
하상훈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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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경청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자.”
"목소리 너머 사람"은 단순한 통계에 무뎌진 우리에게, ‘한 생명’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그저 조용히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의 마지막 밤을 따뜻한 새벽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목소리 너머 사람"은 우리 모두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나요?”
그리고 말합니다.
‼️“살고자 하는 마음은 언제나 있다. 우리는 그 마음에 응답해야 한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 나와 당신 사이의 ‘목소리 너머’에 있습니다.
하상훈의 "목소리 너머 사람"은 자살예방전화 ‘생명의전화’에서 37년간 상담자로 살아온 저자가 수화기 너머의 사람들과 나눈 진실하고 절절한 이야기를 담은 기록입니다. 벼랑 끝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경청’, ‘존중’, ‘관심’의 힘을 강조하며, 우리가 서로의 생명의전화가 되어야 함을 호소합니다. 이 책은 자살을 둘러싼 통계 너머의 생명의 무게,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그리고 공동체의 책임을 직시하게 만드는 뜨거운 경고장이자 다정한 초대장입니다.
1976년, 생명의전화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기관은 50년 가까이
무려 110만 건의 상담을 기록해왔습니다.
☎️하루 24시간, 365일.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누군가의 울음에 응답하기 위해.
이 책은 바로 그 ‘응답’의 기록입니다.
하상훈 원장은 1988년부터 생명의전화에서 활동한 상담 전문가로, 현재는 생명의전화 원장으로서 수많은 위기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는 전화기 너머의 사람들에게 단순한 상담자가 아닌, 생명의 연결선이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110만 건 이상의 전화상담 경험을 토대로 자살예방을 위한 제도, 교육,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 책은 그 오랜 여정의 응축된 산물입니다.
이 책은 ‘생명의전화’라는 전화상담 시스템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자살예방 활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읽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상담심리학, 정신보건,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특히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지식 없이도, 💡‘경청’이라는 단 하나의 인간적인 태도만으로도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하상훈은 생명을 지키는 일은 특별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서로의 생명의전화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상담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자살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말하며, ‘경청과 공감’이야말로 사회적 자살예방의 출발점임을 강조합니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잘 살아지지 않을 뿐”
-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명제이자, 저자의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냅니다. 자살의 진짜 이유는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고 싶은데 잘 살아지지 않아서’ 저자는 수많은 자살위험군과의 상담을 통해, 그들이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고통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고통은 극심하지만, 살아가고 싶은 마음 또한 포기된 것이 아님을 증언합니다.
"목소리 너머 사람"은 1976년부터 이어져온 생명의전화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상훈 원장이 37년 동안 직접 듣고 응답해온 목소리들—그 너머의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죽고 싶은 마음’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놀랍도록 단순한 진실,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살고 싶은데 잘 살아지지 않을 뿐’이라는 절절한 현실 앞에 멈춰 섭니다.
이 책은 크게 세 갈래 이야기로 나뉩니다.
먼저 ‘발신자’로서 절망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흔히 숫자로만 접하는 자살 통계를 ‘사람의 온도’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경제적 고립, 관계의 단절, 정신적 공황 속에서 고립감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나 저자는 그 모든 목소리의 밑바닥에는 ‘살고 싶은 본능’이 있다는 점을 포착합니다. ‘고무풍선에 바람이 계속 들어가듯, 터지기 직전의 마음’을 풀어주는 일이 바로 상담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습니다.
두 번째 갈래는 ‘수신자’의 이야기입니다.
즉,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생명의전화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성찰입니다. 여기에서 저자는 ‘전문 상담자’만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먼저 건네야 할 말에 주목합니다.
📌“어제 잘 잤어?”, “밥은 먹었어?”- 이 일상적 문장이 사실은 누군가를 붙잡는 ‘구원의 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독자에게 뭉클한 깨달음을 줍니다.
📌“자, 친구가 나에게 말합니다. 나는 조용히 해야 합니다. 시간은 무한정 있습니다.” — 이 주문처럼, 경청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임을 일깨워줍니다.
세 번째 갈래는 ‘남은 자들’입니다.
자살 이후 남겨진 이들이 겪는 죄책감과 상실감, 그 후유증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그건 당신의 죄가 아닙니다” - 자살 유가족들에게 주는 위로이자, 자살예방이 왜 사회 전체의 과제인지를 설득하는 강력한 언어입니다. 자살을 ‘한 사람의 문제’로 국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오류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책이 주는 감동은 ‘거창한 서사’가 아니라 ‘작은 손 내밂’에서 나옵니다.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조용히 들어주는 일, 지금 할 수 있는 아주 작고 일상적인 일들이 곧 생명 지킴이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는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자살위기에서 ‘99.9%가 상담 이후 생명을 잃지 않았다’는 통계는, 생명의전화가 희망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죽고 싶은 이들의 마음속에는 사실 ‘살고 싶은 열망’이 깃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절망하는 이유는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고 싶은데 잘 살 수 없어서’였습니다. “밥은 먹었어?” “요즘 좀 괜찮아?”와 같은 평범한 인사가 한 사람의 삶을 붙잡을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상담을 한자어로 풀면, ‘말씀 담(談)’ 안에 ‘불 화(火)’ 두 개가 들어 있습니다.
말 속에 담긴 그 불을 어루만지고 진정시켜주는 것이 바로 경청의 힘입니다.
책 속 상담자들은 비난하지 않고, 위로의 말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들어주며, ‘네가 여기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존재가 됩니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전화기 너머의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적극적 경청”의 힘입니다. 상대가 말할 수 있도록 침묵해주는 일, 그 시간을 함께 견디는 일, 그저 곁에 있어주는 일.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이 책은 조용히 깨우쳐줍니다.
또한 저자는 자살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남은 자들’의 고통을 동반하는 사회적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한 명이 자살하면, 최소 여섯 명이 심리적 충격을 받습니다. 결국 자살은 파문처럼 번지는 아픔입니다. 자살 예방은 특정 직군의 책임이 아닌,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공동체의 몫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울림을 주는 이유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몇 번이나 누군가의 표정을 살피고,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던가. 도움을 청하는 울음은 분명 존재하며, 그것을 알아차릴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목소리 너머 사람"은,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상투적인 위로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경청은 언제나 진심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은 99.9퍼센트의 확률로 삶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국가적 자살률 통계를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를 묻습니다.
점점 무뎌지는 숫자 너머, 우리가 잊고 있는 생명의 무게를 깨우치게 합니다.
📌“한 명이 자살하면 여섯 명이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
- 결국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뼛속까지 각인시켜줍니다.
이 책은 자살예방의 매뉴얼이 아니라, ‘경청’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가게 만드는 것, 그것이 거창한 구조가 아니라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위대한 울림을 전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생명의전화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가 내게 전화를 걸어오면, 말없이 조용히 듣는 법을 이 책에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따뜻한 시선 하나. 아무 말 없이 들어주는 태도 하나.
그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책입니다.
누구에게나 이 책은 ‘초록색 버튼’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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