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 벌레 이야기
이청준 지음, 최규석 그림 / 열림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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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로는 그닥 감동이 와 닿지 않는다.

새삼 이창동 감독의 능력에 경탄할 수 밖에 없다.

'용서'에 관한 물음..?

얼마전에는 강호순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거슬러 올라가면 유영철등....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들은 계속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켜왔고 요즘 사형제부활의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드는것 처럼 이들은 희생자나 그 가족들에 비해 터무니없는 형벌로 잘먹고 잘 살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그래도 최소한 남은 날을 사회와 격리되어 있지 않은가?

이들보다 더 큰 범죄와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도 뻔뻔스럽게 29만원의 화수분을 가지고 자손대대로 잘 먹고 살고 있는 대머리 악마도 있는데.....

누가 용서를 하느냐?

민주주의니까 다수가 용서하면 용서가 된 것인가?

아님 이책에서처럼 예수님 앞에 모든이는 다 죄인이니 예수님에게 용서를 구한 사람은 다 구원을 받을 수 있나?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모든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만 간다면 해결될수 있지 않을까?

일본인들은 우리에게 흔히 하는 말로 언제까지 사죄를 해야 하느냐 라고 묻곤 한다.

저들이 그런 걸 묻는것 자체가 그들이 진심로 사죄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우리국민 중에 한 사람이라도 사죄가 부족하다고 말한다면 그 한명을 위해서라도 계속 사죄해야 된다는게 정답이다.

기독교인들도 무조건적인 용서와 희생과 복종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진심에 다가서는 마음을 가진다면 더 많은 이들이 믿음을 가질 것이다.

보기에 좋아 보인다면 궂이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따라하는 것이 인간이다. 귀청 따갑게 "믿으세요!"라고 외치지 않아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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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 금학도 - 이외수 오감소설 '신비'편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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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이블 티비 프로그램엔 무속인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티비엠인가 뭐시긴가하는 신생케이블 방송국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집사람이 무척이나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보긴 하는데 혹시 무속인들이 저 방송사의 대주주가 아닌가 하는 실없는 상상도 해보고, 저런걸 액면 그대로 믿는 일부 어리석은 사람들이 저들에게 피해를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나라의 민심이 흉흉하면 혹세무민하는 무리들이 창궐하기 마련인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불교나 기독교도 일부 탐욕스런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혹세무민하긴 마찬가지이니 어차피 이성적으로 접근하긴 힘든 불가사이한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변하다면 그 또한 마땅히 탓할 만한 말이 없긴 하다.

하지만 몇몇  방송에 자주 나오는 이들이 프로그램 편집자들의 꾸밈에 힘입어 마치 대단한 능력자처럼 나오는 방송을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저들은 별다른 광고가 필요없이도  저들의 영업장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은 눈에 보이듯 뻔한게 아닌가.

 

'벽오금학도'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뜬금없는 무속인들 이야기인가 싶다.

재미있는 소설이다.

구입하지 않고 서점에 서서 한두시간만에 읽어치웠다는게 이외수씨에게 미안하긴 하지만....들개 이후에 두번째 읽는 소설이지만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도덕이 무너지고 물질문명이 팽배한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뭐 그런 주제인것 같은데.....

어쨋든 사회는 끊임없이 눈부신 속도로 변해가고 그 속에 청학동 삼성궁에서 시류를 거스르며 도를 닦는 도인들도 또한 현대의 입맛 맞춰 가십거리 방송에서 우스꽝스럽게 또는 신비스럽게 상업적인 볼거리로 빠르게 재생산 되어진다는 것 또한 시대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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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2 - 우리 동네 집값의 비밀에서 사무실 정치학의 논리까지,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경제학의 힘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2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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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불합리해 보이는 세상사..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으로 보인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그 놈의 돈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 그것도 맞는 말인것 같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는 2mb가 당선된 것도 1%부자들을 위한 정책만 쓰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과반의 대한민국 국민들도 팀 하포드의 시각으로 보면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리라.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며 살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하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서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지는 납득하며 살수 있는 사고능력은 갖추고 사는게 맞는 말일까?

 

평생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고생하며 살다간 천재 도스또예프스끼의 두 주인공이 떠오른다.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불합리한 사고만 하던 제부쉬낀과 나름 경제관념을 갖추었던 아르까지.......

다들 도스또예프스끼의 분신들일 것이다.

[미성년]의 주인공 아르까지가 골동품 경매를 통해서 쉽게 이득을 취하는 이야기가  소설 전반부에 펼쳐지는데 아마도 도스또예프스끼 자신의 경험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도스또예프스끼의 주인공들은 이런 합리적인 경제활동 보다는 감성에 이끌려 재산을 탕진하거나 비합리적인 도박같은것에 빠져버리기 일쑤였다.

 

합리적인 사고가  인간의 부의 척도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수 있을까?

그러기엔 인간은 너무 불완전한 존재이고 이런 불완전성이 비약적인 발전의 원동력이라면 그것을 예측하는 계산된 합리적 사고라는것 자체가 불합리한 것은 아닐까?

애초에 그런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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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발코니
줄리앙 그라크 지음, 김영희 옮김 / 책세상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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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쟁에 대한 기다림....

무료함 보다는 차라리 죽음이 낫다....

'시르트이 바닷가'에서 오랜 휴전상태의 나라를 차라리 전쟁의 파탄으로 몰고 가는게 무료한 일상보다는 낫다는 알도의 괴팍한 바램처럼..

이책의 주인공 그랑주도 토치카에 갇혀 언제 올지도 모를 독일군을 기다리는 일상에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전에 읽은 '시르트의 바닷가'와 마찬가지로 미려한 메타포의 향연에 읽다 덮다를 반복하다...이 놈의 독일군은 도대체 언제오나 하는 조바심이 나에게 까지 미칠 무렵 어느새 넘기던 책장은 몇장 남지 않게 되었고......

포탄 한방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토치카가 오히려 후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최전방 철책근무를 서던 시절이 생각났다.
끊임없이 어둠속을 주시해야 했던 시절...대남방송마저 졸음을 몰고오는 염불 소리로 들리고
이런 폐쇄된 공간의 무료함에 차라리 옆에 놓인 소총으로 머리를 날려버리는게 낫겠다는
끔찍한 상상으로 이어졌던 적도 아주 잠깐은 있었다. 

인간이란 이렇게도 비합리적인 존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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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일 부터 2009년 12월 31일 까지 읽은 책 목록


6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97년 4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9년 12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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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CEBREAK ADVANCED- 회화, 20시간만 들으면 되고 영어, 생각대로 하면 되고
BaEsic Contents House 외 지음 / Watermelon(워터메론) / 2008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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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4대 희극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이태주 옮김 / 범우사 / 2000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9년 12월 20일에 저장
구판절판

장 폴 사르트르 지음 / 홍신문화사 / 1993년 10월
5,000원 → 4,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50원(5% 적립)
2009년 12월 1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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