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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15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 김은정 옮김, 이경하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피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싶었던 그 이별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탈리아가 배경이고 전쟁 폭탄으로 죽은 엄마와 막내딸이 서로에게 이야기를
하며 진정한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엄마는 엄마가 존재하는 그 곳에서 여전히 가득한 사랑으로 아이를 지켜보며
아이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 역시 엄마가 잠시 곁에 있지 않은 듯이
그리운 엄마를 느끼며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생활에 마음에
차츰 변화가 일어나며, 서로가 알면서도 묵인해 왔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인정하며 받아들이게 됩니다. ‘내가 항상 엄마 생각을 한다면 엄마는
영원히 나와 함께 있는 거야‘ 라는 아이 말처럼, 그 사랑과 믿음을 안고.
생각한 것보다 슬프지 않아 좋았습니다. 멋진 용기로 슬픔을 극복하고
견디어 나가는 과정이 밝고 담백하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자신의 일방적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엮어진 글이
참 독특하고 신선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는 일곱 살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 연령 때가 권장 독자층의 시작인 아홉 살에서
열 살 정도였으면 더욱 공감되고 실감이 나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