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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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저자 : 김삼환 에세이

출판사 : 마음서재 / 쌤앤파커스

 


어느 날 아내가 떠났다. 내게는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긴 여행을 떠났다. 아내를 향한 그리움이 다발 다발로 묶여 내 몸을 휘감았다. 벽이 내게 말을 걸었고 나는 벽의 말을 받아 적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은퇴를 앞두고 30년 동안 함께해 온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 아내가 어디가 아팠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즐겁게 여행길에 오른 도중에 예고 없이 떠났다. 은퇴하면 같이 춤도 배우고, 여행도 다니고 해외로 봉사활동을 가자고 약속도 한 아내였는데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떠났다. 저자는 은퇴 후에 같이 봉사활동을 가기로 한 약속을 혼자서 지키러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사막도시 누쿠스에서 한국을 궁금해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어느 날은 형형색색 스카프를 파는 시장에, 어느 날은 뜨거운 사막을 여행하며, 또 어느 날은 강변을 따라 걸으며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평소에 봉사활동을 좋아했던 아내가 여기 함께 왔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에까지 닿는다. 이 책,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저자가 먼 타지로 떠나면서 아내와의 기억을 어떻게 추억하고,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과 슬픔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동안 세월을 함께해 온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슬픔일까. 저자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가득 쓰여진 이 책을 읽으며 그 슬픔을 가늠할 뿐이다.

 



육신의 무게는 가볍게, 정신의 무게는 무겁게 다스려야 좋은 사람이 될 텐데 아직 갈 길이 멀다. 내가 좋은 사람인지 스스로 질문했을 때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삶은 무거운 것인가, 가벼운 것인가. - P40

안과 밖이 조화를 이루고 지식과 행동이 균형을 이루며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그게 바로 맵시다. 세상은 넓고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더라도 자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항상 자기 눈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 P42

50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살아온 이근후 선생은 우리에게 ‘행복’과 ‘불행’이라는 개념, 실체가 모호한 관념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인간이 살면서 왜 슬프고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 없겠느냐면서 하루하루 순간순간 즐거운 마음으로 괴로운 마음을 덮어버리고 살아가면 된다고 말한다.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이고 인생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는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 P81

내 몸을 적시는 그리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만 그때는 재회를 기다리는 희망이 있었고, 지금은 그 희망마저 사라지고 없다. (...) 가슴에 모아놓은 그리움의 입자들이 우루루 쏟아지는 소리를 당신은 듣고 있는가? - P102

더구나 30여 년, 내 삶의 동지이자 동반자였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북극성 여행을 떠나버린 후에는 남은 생에 대한 어떤 의욕이나 욕심도 발동하지 않는다. 해가 바뀔 때마다 나이를 한 살 더 셈하게 되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신체의 어느 한 구석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미세하게 느낄 뿐이다. 누구든 멀쩡히 살다가 언제 갑자기 북극성으로 가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살면 된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순간순간 삶의 질을 높여 행복을 쌓아가면 충분하다. 거창한 삶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것이 새해 아침에 갖는 소박한 소회다. - P112

길을 걷다가 한 카페에 들어갔다. 노래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이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당신은 사라졌다. 하루의 피로를 단번에 씻어주던 당신의 농담 한마디를 기대했는데 당신은 어느새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 P160

어둠이 말없이 노을을 꿀꺽 삼키듯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노을은 노을의 몫이 있고 나는 나의 몫이 있을 뿐이다. 인생이나 노을이나 존재의 순간은 잠깐이다. 그 짧은 순간에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지만, 욕망의 크기를 줄이지 않으면 사실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노을은 말해준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주어진 몫만큼 보여주다 떠날 뿐이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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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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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는 단순히 글쓰기에 관한 책만은 아니었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쓰는 언어와 표현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기도 하고 차별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작가님의 조심스러운 시선이 글 군데군데에서 온전히 나타나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내가 쓰는 언어와 표현을 되짚어보면서 내가 그동안 써왔던 표현 중에 차별을 나타내는 언어가 있었을까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차별받는 소수에게까지 생각이 닿았다. 홍승은 작가님의 책을 읽는 날 동안 단 한 장도 쉽게 넘길 수 없었다. 한 문단, 한 문단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173-174p.

걸레, 된장녀, 맘충, 김여사와 같은 여성혐오 표현과 2, 급식충, 등골브레이커와 같은 청소년 비하 표현, ‘암 걸리겠네, 장애인이냐와 같은 질병과 장애 비하 표현, ‘똥꼬충, 젠신병자와 같은 성소수자 비하 표현은 소수자를 한 덩어리로 뭉쳐서 멸시하는 용도로 기능한다. 언어는 또다시 인식과 문화를 형성하고, 제도적 차별의 기반이 된다. (...) 생각 없이 쓰는 언어가 실재하는 존재를 어떻게 지우는지 알아차린 사람은 쉽게 말을 뱉지 않는다. (...) 내 표현이 누구에게 향하는지, 누구의 얼굴을 지우는지, 그 표현으로 누가 사회적 공간에서 밀려나는지 살펴야 한다. (...) 비문이나 맞춤법은 수정하면 그만이지만, 차별적인 언어는 누군가의 상처를 찌르고 눈물샘을 건드린다.

 

작가님은 조심스러운 시선으로 우리의 글쓰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좋을지, 다른 사람의 글에 공감하는 태도가 왜 중요한 일인지, 매혹적인 글이 되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을 이 책에서 알려 주신다.

 

글쓰기에 대한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지만 그럼에도 작가님이 이 책을 집필하시면서 절대로 놓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당신이 쓰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일과 글 쓰는 사람의 자격을 허무는 일이었다. 글쓰기라는 행위가 작가여야만 할 수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서 목소리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작가님의 바람이 담겨있었다.

 

작가님은 오래전부터 글쓰기 모임을 하고 계시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털어내지 못했던 자신들의 속 이야기들을 쓰면서 응어리를 푼다. 그리고 서로의 글을 읽으면서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그곳에서 사람들은 글쓰기를 통해 치유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글쓰기란 치유에 가까웠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어느 날은 원인을 모르게 마음이 허할 때가 있었다.

이런 느낌이 드는 때가 뭐 한 두 날이던가하고 그냥 지나쳐버렸지만, 그럴수록 몸과 마음이 더 쉽게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감정들을 글로 적어내기 시작할 때면 신기하게도 내가 왜 요즘 마음이 공허하고 쉽게 지쳤는지 원인이 불쑥 나타났다. 그러더니 내 안의 긍정 기운이 또 솟구쳐 신이 나서 나만의 해결방안을 내리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일기를 안쓴지 오래됐다. 나는 그동안 귀찮다는 이유로 일기를 안 썼는데, 옛날의 글쓰기 경험을 떠올려보니 글을 쓸 때가 내 마음이 가장 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 간만에 일기장을 구입했다(ㅋㅋㅋ)

 

나는 요즘 돈에 휘둘리고, 권력에 휘둘리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휘둘리며 여기저기 너덜너덜해지는 중이다. 내 마음이 여기저기 부딪혀 멍이 드는 이런 사회에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멍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을 찾아내는 방법으로는 언제나 글쓰기가 될 것이다. 일기를 열심히 써야겠다.

 

작가님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이게 왜 당연한거지?’라고 물음을 가질 수 있을 때야만 사회의 변화는 시작된다고 한다. ‘개인적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가장 정치적인 일이라는 명제 앞에서 우리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타인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삶의 서사를 써야만 하는 것이고 사소하지 않은 수많은 개인들의 목소리가 담긴 글을 읽어야한다.

 

요즘 읽는 책들에서 나는 항상 같은 결론을 마주한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공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서사를 쓸 수 있기를 또 그 글을 서로 나눠 읽음으로써 공감하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작가님의 울림이 가득한 책이었다!

 

 

*어크로스 A.B.C 북클럽 활동으로 지원받아 읽게 된 도서입니다. 올해 제 최애 도서가 될 것 같아요.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걸레, 된장녀, 맘충, 김여사’와 같은 여성혐오 표현과 ‘중2병, 급식충, 등골브레이커’와 같은 청소년 비하 표현, ‘암 걸리겠네, 장애인이냐’와 같은 질병과 장애 비하 표현, ‘똥꼬충, 젠신병자’와 같은 성소수자 비하 표현은 소수자를 한 덩어리로 뭉쳐서 멸시하는 용도로 기능한다. 언어는 또다시 인식과 문화를 형성하고, 제도적 차별의 기반이 된다. (...) 생각 없이 쓰는 언어가 실재하는 존재를 어떻게 지우는지 알아차린 사람은 쉽게 말을 뱉지 않는다. (...) 내 표현이 누구에게 향하는지, 누구의 얼굴을 지우는지, 그 표현으로 누가 사회적 공간에서 밀려나는지 살펴야 한다. (...) 비문이나 맞춤법은 수정하면 그만이지만, 차별적인 언어는 누군가의 상처를 찌르고 눈물샘을 건드린다. - P173

13p.
페미니즘은 사소하다고 여겼던 문제가 결코 사소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오히려 정치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나누는 기준을 의심하며, 그 기준이 가장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 자신이 경험한 일이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말할 용기를 가질 수 있다. (...) 글을 통해 구체적인 개인의 서사가 말해질 때, 빈곤, 성별, 장애, 인종에 대한 단순한 인식과 차별을 깰 수 있다. - P13

16p.
내 세계를 타인에게 보이는 일, 타인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일, 타인과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고개 돌리지 않는 일. 나에게 읽고 쓰는 과정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었다. 아직 나에게도 깨지 못한 편견이 많고, 사회에도 깨지지 않은 침묵이 많다. 강요된 평화가 아닌 정직한 불화를 위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쓰는 사람이고 싶다. - P16

77p.
어렵게 뱉어진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이 글이 얼마나 오래 목구멍에 걸려 있었을지 가늠하고, 글을 뱉은 사람이 느낄 자유로움을 상상하며 그가 들려줄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된다. 쓰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가 노트북이나 노트, 펜이라면 쓰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마음은 용기인 줄 모르는 용기가 아닐까. 내 숨을 막는 말, 한 번쯤 꼭 꺼내야만 하는 말, 누구보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싶어 어렵게 꺼낸 말. 쓰는 만큼 가벼워지는 각자의 순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도 다시 용기를 내본다. - P77

126p.
버틀러의 말처럼,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타자와의 접촉을 통해 슬픔을 겪으면서 내가 되어간다. 타자에게 상처받고 영향받으면서, 혹은 흠집 주고 영향을 미치면서 살아간다. 타자와의 접촉이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으며, 어떻게 이 세계를 책임지려고 노력할 수 있을까. - P116

225p.
나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고 선언하고 끝난다면 그때의 솔직함은 아집에 머무를 수 있다. (...) 아무리 솔직한 글이라고 해도 과연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장애인을 보면 불쌍한 감정을 숨길 수 없다.’, ‘나는 성소수자를 반대하지 않지만, 내 지인 중에는 없길 바란다’, ‘차별하면 안 되는 걸 알지만,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식의 태도는 솔직함이라기보다 지금의 인식에서 나아가지 않고 손 놓겠다는 포기에 가깝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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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 - 세계 최고 혁신 전문가 리타 맥그래스가 발견한 변곡점의 시그널
리타 맥그레이스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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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여기 와 있다. 다만 널리 확산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 과학소설가 윌리엄 포드 깁슨

 

내가 초등학교 2-3학년 때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투박한 전화기가 있었는데 어느 날 이효리의 애니콜 뮤비가 등장하더니 내가 6학년이 되던 해에는 초기 스마트폰이란 게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문자를 보내자마자 답장이 오는 폴더폰, 슬라이드폰의 등장도 눈 동그랗게 뜨고 신기해하던 시절이었는데 그 짧은 3-4년 사이에 초기 스마트폰도 나왔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처음 휴대폰이 나오던 시절, 우리는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생활에 이렇게 많은 영향을 끼칠 거란 걸 알고 있었을까.

 

이 책은 거대하고 급격한 변화가 다가오기 전에 나타나는 변곡점의 신호에 대한 책이다. 변곡점은 우리에게 선형적으로 다가오지도 않고 변곡점이 이미 와있어도 그 영향력이나 의미를 축소해 생각하기 쉽다. 최근 세계 10대 경영학자로 이름을 펼치고 있는 리타 맥그래스가 쓴 <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은 우리가 변곡점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변곡점의 출현을 알아보는 방법

변곡점의 초기 신호들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

변곡점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조직의 혁신 의제로 연결하는 법

다가오는 변곡점을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

변곡점이 유발하는 빠른 변화와 극도의 불확실성 아래에서 조직을 이끄는 방법

 


넷플릭스가 불러온 스트리밍 혁신과 다가오는 폭풍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금 계속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안일하게 생각하는 페이스북의 모습 등 이 책은 변곡점을 대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변곡점에 대비하지 못하고 실패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노키아가 보여주었듯이 전날의 성공을 잊지 못하고 그 방법만 고수하는 기업이다. 코로나라는 대전환점을 맞아 기업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개인 모두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 지금 <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은 우리에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습관적으로’창업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을 연구했고, 이들의 성공이 행운이 아니란 결론을 내렸다. (...) 이들은 광범위하면서도 다양한 유형의 네트워크들에 참여하는데, 이 네트워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해법도 구한다. 연속적으로 다수의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자신의 지식 분야 이외의 분야 사람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식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 스타트업계의 전설인 스티브 블랭크 교수는 창업하려면 끝없는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여기저기 다녀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큰 흐름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P191

변곡점이 발생할 거란 신호가 강해지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 다만 신호가 강하더라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확실한 사실보다는 여러 가정을 전제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계획은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수정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 상황에 따른 계획의 개념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더가 자기 생각이나 가정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변곡점을 앞둔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대한 많은 가정을 수립하고, 수립한 가정들이 맞는지 틀린지 최대한 빠르게 검증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 P201

변곡점의 출현을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 대응도 할 수 없다. 변곡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우너 모두가 관점을 공유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직원들의 도전의식을 높이고자 한다면, 실패 가능성이 큰 실험도 회사가 지원하리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 P227

사람들이 목표를 추구하면서 많이 범하는 실수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을 목표 그 자체로 인식하는 것이다. (...) 상상력이 부족하고 시야가 좁으면 목표로 가는 수단을 목표로 오인하기 쉽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뭔지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자신의 미래상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 자신의 진짜 목표가 뭔지 알아내면, 진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길이 훨씬 더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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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을유사상고전
토머스 모어 지음, 주경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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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p.

이 나라(유토피아)는 내 판단으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공화국일 뿐 아니라 아마도 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공공복지를 거론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복지만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유토피아에서는 개인적인 일이 아예 없고 모든 사람이 공공사업을 열심히 추구합니다. 유토피아나 우리나라나 양쪽 모두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가 부유하게 된다고 해도 각자가 자신의 식량을 준비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남들보다는 자기 자신부터 돌보아야 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그러나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것이 공유이므로 공공 창고가 비지 않는 한 누구도 필수품 부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배는 그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유토피아에서는 빈민도 없고 걸인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유하는 바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인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과 가족의 생계에 대한 근심 걱정 없이 즐겁고 평화롭게 사는 나라

이것이 토머스 모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라, 유토피아다.

 

나는 예전에 어느 미지의 아프리카 세계에 사는 원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TV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저 사람들 참... 근심없이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내가 TV속에서 보았던 원주민들의 삶은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달리 참 단순했으므로 그들과 비교하면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사는 나였지만 나는 왜인지 마냥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원주민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삶을 선망했다. 자연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채집을 하러 나서고 불을 떼어 부족 사람들과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 먹고 밤마다 노래부르며 축제를 여는. 그 부족의 가장 지혜롭고 연륜이 있는 족장의 통치 아래 모든 사람들이 사유재산이란 게 딱히 없이 모두가 서로를 돌보고 공유하는 그들의 삶이 내 눈에는 더없이 행복한 삶처럼 보였다.

 

원주민들이 사는 세계와 달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토머스 모어의 말처럼 국가는 부유하나 개인의 삶은 그렇지 못한 불행한 삶일 수 있다. 그에 반해 모어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어느 누구도 소유하는 바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인나라다. 모두가 적당히, 서로에 대한 시기심 없이, 욕심 없이 잘 살면 좋으련만 우리의 세상은 계속해서 남과의 비교를 부추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멋있어 보이는 것들로 치장하며 남이 가진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가지려고 한 평생을 애쓰지만 아무런 의미 없는 우쭐함을 얻기 위해 그 평생을 허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52p.

내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사유재산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돈이 모든 것의 척도로 남아 있는 한, 어떤 나라든 정의롭게 또 행복하게 통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이 최악의 시민들 수중에 있는 한 정의는 불가능합니다. 재산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있는 한 누구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수는 불안해하고 다수는 완전히 비참하게 살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여섯시간만 일하며 모두가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면서도 모든 사람이 부족함 없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나라. 일을 끝내고 돌아온 저녁에는 자신의 마당에서 책을 읽는 등 여유로운 휴가시간을 보내는 유토피아 사람들의 삶이 난 더없이 좋아보이는데... 돈만이 최고라며 우상화하는 이 사회에서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 나는 유토피아의 삶이 더 좋아 보여서 그런지 재미있게 잘 읽혔다!



내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사유재산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돈이 모든 것의 척도로 남아 있는 한, 어떤 나라든 정의롭게 또 행복하게 통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이 최악의 시민들 수중에 있는 한 정의는 불가능합니다. 재산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있는 한 누구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수는 불안해하고 다수는 완전히 비참하게 살기 때문입니다. - P52

이 나라는 내 판단으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공화국일 뿐 아니라 아마도 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공공복지를 거론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복지만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유토피아에서는 개인적인 일이 아예 없고 모든 사람이 공공사업을 열심히 추구합니다. 유토피아나 우리나라나 양쪽 모두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가 부유하게 된다고 해도 각자가 자신의 식량을 준비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남들보다는 자기 자신부터 돌보아야 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그러나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것이 공유이므로 공공 창고가 비지 않는 한 누구도 필수품 부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배는 그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유토피아에서는 빈민도 없고 걸인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유하는 바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인 것입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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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1분 자가진단 테스트
시미즈 키미야 지음, 장은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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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을 일본에서 야마오병원 눈센터 센터장 및 국제의료복지대학 임상의학연구센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시미즈 키미야'가 쓴 책이다. 녹내장, 백내장, 노인황반변성, 안구 건조증, 눈꺼풀 처짐, 노안 등 안질환에 대한 1분 자가진단 테스트와 안질환이 생기는 원리, 치료법이 담겨있다.

'눈'은 우리 삶에서 엄청 큰 역할을 하는 신체부위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눈이 안보인다면 엄청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눈'이 하는 역할을 간과한 채 너무 자주 '눈'의 소중함을 잊어버린다. 나 역시 안구건조증이 있음에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핸드폰을 들여다보지만 눈 운동 한 번 하지 않는다. '안질환은 소리소문없이 찾아온다'는 말처럼 눈이 언제나 잘보일 거라고 당연하게 여기다간 어느순간 심각한 안질환을 얻을지 모른다. "상비약처럼 집에 두고 주기적으로 검사해보세요!" 라고 말하는 이 책의 1분 자가진단을 통해 종종 눈의 건강을 체크해야겠다. 앞으로 나의 눈을 혹사시키지 말아야겠다고 경각심이 들어서 월요일에 회사에 도착하면 포스트잇에 '눈운동하기!!'를 모니터에 써붙여놔야겠다. 다들 눈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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