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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ㅣ 을유사상고전
토머스 모어 지음, 주경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평점 :

139p.
“이 나라(유토피아)는 내 판단으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공화국일 뿐 아니라 아마도 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공공복지를 거론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복지만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유토피아에서는 개인적인 일이 아예 없고 모든 사람이 공공사업을 열심히 추구합니다. 유토피아나 우리나라나 양쪽 모두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가 부유하게 된다고 해도 각자가 자신의 식량을 준비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남들보다는 자기 자신부터 돌보아야 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그러나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것이 공유이므로 공공 창고가 비지 않는 한 누구도 필수품 부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배는 그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유토피아에서는 빈민도 없고 걸인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유하는 바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인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과 가족의 생계에 대한 근심 걱정 없이 즐겁고 평화롭게 사는 나라’
이것이 토머스 모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라, 유토피아다.
나는 예전에 어느 미지의 아프리카 세계에 사는 원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TV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저 사람들 참... 근심없이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내가 TV속에서 보았던 원주민들의 삶은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달리 참 단순했으므로 그들과 비교하면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사는 나였지만 나는 왜인지 마냥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원주민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삶을 선망했다. 자연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채집을 하러 나서고 불을 떼어 부족 사람들과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 먹고 밤마다 노래부르며 축제를 여는. 그 부족의 가장 지혜롭고 연륜이 있는 족장의 통치 아래 모든 사람들이 사유재산이란 게 딱히 없이 모두가 서로를 돌보고 공유하는 그들의 삶이 내 눈에는 더없이 행복한 삶처럼 보였다.
원주민들이 사는 세계와 달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토머스 모어의 말처럼 ‘국가는 부유하나 개인의 삶은 그렇지 못한 불행한 삶’일 수 있다. 그에 반해 모어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어느 누구도 소유하는 바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인’ 나라다. 모두가 적당히, 서로에 대한 시기심 없이, 욕심 없이 잘 살면 좋으련만 우리의 세상은 계속해서 남과의 비교를 부추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멋있어 보이는 것들로 치장하며 남이 가진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가지려고 한 평생을 애쓰지만 아무런 의미 없는 우쭐함을 얻기 위해 그 평생을 허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52p.
“내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사유재산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돈이 모든 것의 척도로 남아 있는 한, 어떤 나라든 정의롭게 또 행복하게 통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이 최악의 시민들 수중에 있는 한 정의는 불가능합니다. 재산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있는 한 누구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수는 불안해하고 다수는 완전히 비참하게 살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여섯시간만 일하며 모두가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면서도 모든 사람이 부족함 없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나라. 일을 끝내고 돌아온 저녁에는 자신의 마당에서 책을 읽는 등 여유로운 휴가시간을 보내는 유토피아 사람들의 삶이 난 더없이 좋아보이는데... 돈만이 최고라며 우상화하는 이 사회에서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 나는 유토피아의 삶이 더 좋아 보여서 그런지 재미있게 잘 읽혔다!
내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사유재산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돈이 모든 것의 척도로 남아 있는 한, 어떤 나라든 정의롭게 또 행복하게 통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이 최악의 시민들 수중에 있는 한 정의는 불가능합니다. 재산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있는 한 누구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수는 불안해하고 다수는 완전히 비참하게 살기 때문입니다. - P52
이 나라는 내 판단으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공화국일 뿐 아니라 아마도 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공공복지를 거론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복지만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유토피아에서는 개인적인 일이 아예 없고 모든 사람이 공공사업을 열심히 추구합니다. 유토피아나 우리나라나 양쪽 모두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가 부유하게 된다고 해도 각자가 자신의 식량을 준비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남들보다는 자기 자신부터 돌보아야 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그러나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것이 공유이므로 공공 창고가 비지 않는 한 누구도 필수품 부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배는 그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유토피아에서는 빈민도 없고 걸인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유하는 바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인 것입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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