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걷다 - 박원순의 백두대간 종주기
박원순 지음 / 하루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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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박원순 시장의 참된 삶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계기이자 박원순이란 인간에 대해서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정치의 바다에 첨벙 뛰어든다. 퇴로가 없다. 더는 고통받는 대중의 삶을, 퇴행하는 시대를 그대로 두지 말라는 내면의 소리를 거부할 수 없다."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를 이끌던 박원순 시장은 백두대간을 오른 지 49일째인 2011년 9월5일 이렇게 마음을 굳히고 하산했다. 그리고 종주를 마친 바로 다음날인 2011년 9월6일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에 성공하고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해 무소속 신분으로서는 처음 서울시장 자리에 올랐다. 박원순 시장은 이 책의 서문에서 "길 위의 고난은 오히려 내가 선 자리를 분명히 일깨워 주었다"면서 "49일 동안 나의 산행은 결국 나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다"고 회고했다.책 속에는 장맛비를 맞고 모기에 뜯기며 걸었던 일부터 시작해 산행 41일째 출마를 결심하고 산중 심야회의를 열었던 일까지 49일간 기록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출마 결심 후 산장에서 안 전 후보에게 보냈다는 이메일 내용도 흥미롭다. 박 시장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으로 선거에 나가게 됐다"며 "늘 비슷한 생각을 해 오던 안 교수님과 경쟁 관계가 될까 걱정이고 서로 힘을 합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적었다. "시민활동가로 삶을 마감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었지만 이명박정부 들어 사사건건 하는 일에 방해를 받으며 생각에 동요가 일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책에는 정치권과 얽힌 일화 외에 최근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 등을 통해 강조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의지 등도 잘 드러난다. "백두대간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 땅의 현실은 산행의 화두로 삼았던 '사회적 경제의 부흥'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고 적었다. 그는 "어쩌면 내 인생은 백두대간 종주 이전과 이후로 삶을 나누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당시 백두대간 종주의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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