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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래별 기업 탐구 2 : 삼성전자 - 미래 CEO와 투자자를 위한 첫 기업 동화 ㅣ 벼래별 기업 탐구 2
김선 지음, 한승무 그림, 이재용 정보글 / 아울북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초등 4학년쯤 되니까 아이가 뉴스를 흘려듣지 않습니다. 저녁 먹다가 "반도체", "관세", "수출" 같은 단어가 나오면 고개를
듭니다. 그런데 저희 집 경제 교육이라고 해 봐야 용돈기입장 쓰게 하고, 저축 통장 만들어 준 게 전부였어요.
돈 쓰는 법은 가르쳤는데, 그 돈이 오가는 "회사"라는
곳이 뭘 하는 데인지는 한 번도 설명해 준 적이 없더라고요. 결정적이었던 건 며칠 전 아이가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엄마, 삼성전자는 폰 만드는 회사야, 반도체 만드는 회사야? 둘 다면 원래 뭐 만들던 회사인데?"
세 번째 질문에서 막혔습니다. "원래" 뭐 하던 회사인지 저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서평에 참여하게된 책이 아울북에서 나온 『벼래별 기업 탐구』 2권, 삼성전자 편입니다.

아이가
오래 멈춘 지점 세 곳
1. 삼성이 국수 회사였다는 것
아이가 소리 내서 웃은 부분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제일 비싼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국수를 팔았다는 게 아이한테는 개그였어요. 그런데 웃고 난 다음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
작은 회사도 나중에 엄청 커질 수 있는 거네?"
제가 설명하려던 걸 아이가 먼저
말했습니다. 회사는 고정된 게 아니라 계속 바뀌는 것이라는 감각, 이게
이 책이 노린 지점 같았어요.

2. 휴대폰 15만 대를 태운
날
4장에서 제일 오래 붙잡고 있던 페이지입니다. 멀쩡히 팔 수 있는 물건을
회사가 직접 불태웠다는 게 아이 기준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었거든요. "아까운데 왜?"를 세 번쯤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되물었어요. "너 수영 강습에서 자세 틀린 채로 25m 완주하는 거랑, 다시 처음부터 잡는 거랑 뭐가 나아?" 그랬더니 잠깐 생각하더니
이러더라고요.
"아... 그때 안 고치면 계속 틀린 자세로 가는 거구나. 근데 15만 대는 좀 심했다."
품질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안
쓰고 품질 이야기를 한 셈입니다. 이 장면 하나로 책값은 했다고 생각했어요.

3. 반도체 6개월
주주가 과학 중에서도 물리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래서 3장 반도체 파트에서 눈빛이 달라졌어요. "전기가 통하기도 하고 안 통하기도 한다"는 설명을
보더니 책을 놓고 한참 말이 많아졌습니다. 자기가 아는 물리 이야기랑 연결이 된 모양이었어요.
여기서 좋았던 건, 이 책이 반도체를 과학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그걸 누가, 왜, 어떤 반대를 무릅쓰고 만들기로 했는지"까지 붙여 놓은 점입니다. 기술 이야기가 결정과 사람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조예요.
다
읽고 나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삼성전자는 폰 만드는 회사야, 반도체 만드는 회사야?"라고 묻던 아이가 지금은 이렇게 말합니다.
"원래 국수 팔다가
설탕 만들다가 TV 만들다가 반도체로 간 거야. 지금은 AI 때문에 또 바뀌는 중이래."
삼성전자 라는 회사를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계속 바뀌어 온 과정"으로 본다는 게 저는 중요했어요. 경제를 용어로 배우면 금방
잊는데, 이야기로 배우면 이렇게 남더라고요.
초등 경제 교육 뭐부터 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계시다면, 개념서보다 이렇게 회사 한 곳을 끝까지 따라가는 책이 먼저여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