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 고궁에서 장인까지, 아주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서헌강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헌강#다산북스#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대한민국대표문화유산사진작가

※ 본 도서(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본 서평은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하였습니다.

1. 도서명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2. 저자 : 서헌강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 사진 작가

-2009년 조선왕릉, 2015년 백제 역사 유적지구, 2023년 가야역사유적지구,2025년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본 책 p.68 참조]

3. 출판사 : 다산북스

4. 서평 제목 : 천년의 시간을 이 한 권에 담다

5.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짧은 생각들

-[ 먼저 이런 소중한 책을 읽고, 서평을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신 출판사 담당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이 책은 한 장 한 장 쌩쌩 넘기기도 아까울만큼 감각적이고 처음 본 고급 사진이 많이 실린 책이다. 이 책 서평단 모집시 책 표지의 종묘 정전의 밤을 보며 꼭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파란 밤, 주황 불빛 이 둘의 차갑고 따스함의 조화는 보는이로 하여금 이 곳이 어딘지 궁금증을 갖게 하며 꼭 한 번 찾아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유물, 하면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저자의 사진을 보면서 유물의 범위가 이렇게 넓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공간, 사람, 유물, 삶.

사진작가 서헌강의 사진과 함께한 여정이 듬뿍 담긴 에세이다. 사진에 대한 열정, 노력, 발로 뛰는 섬세함, 포기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 이런 것이 저자의 글과 사진에서 보였다.

p.19 오래된 것일수록 새로운 감각으로 낯설게 해야 한다.

이것은 저자의 사진의 정체성이었다. 어쩐지 책에 수록된 사진 중 마음이 설레어 자꾸만 더 보고 싶고, 이곳이 어딘지 찾게 되는 이유가 뭔지 고민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저자의 고민이 그대로 사진과 함께 내게도 전해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발견한 조명의 힘. 신비로운 느낌의 극대화가 바로 여주의 효종릉이다.

어쩔 수 없다. 저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느낌의 십 분의 일이라도 표현하도록 사진을 올렸으면 했는데, 책에서 볼 때의 그 느낌이 잘 안난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새벽 등산을 했고, 조명을 맨 아들은 어디가 멋지게 연출될지 이리 저리 옮기며 드디어 안개와 조명과 어스름의 새벽하늘을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사진 한장으로 그 멋짐을 순간적으로 느끼지만,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저자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열정 없이 이뤄지는 것은 없다는 옛말은, 사실이었다.

낙산구간 사진 야경을 보고는 입이 벌어질 정도로 찬란했다. 눈꽃이 내린 성곽과 가로등 불빛, 집의 불빛들이 한데 모여 성곽을 따스히 지키고 있는 착각이 들만큼 매력적인 장관이었다.

군청빛의 하늘과 주황빛의 불빛의 조화.조명과 어우러지는 성곽의 은은함을 부족한 글로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진 원본만큼 책에는 선명하고 은은한 감성을 잘 담아냈다.

수원 화성이 붉은 하늘과 하나되어 솟아오르고 있다. 불 없이 봉화를 올리고 있는 듯한 순간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나타낸 디테일에 놀랐다.

모든 사진들이 그냥 셔터만 누른다고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p.87 내게는 사전에 현장을 답사하거나 문화유산 관련 자료를 공부하는 것 외에도 일기 예보를 점검하고, 구름의 패턴을 분석하는 것도 기다림의 한 과정이다. 끊임없이 집중하면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하다 보면 늘 새로운 방법이 튀어나왔다. 물론 모든 상황이 내 노력과 기다림에 응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저자의 겸손한 노력이 결실로 말하는 순간이다. 그냥 된 것은 없다. 한 분야의 전문가도 이렇게 공부하고, 노력하고, 때를 기다리는 섬세함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에 숙연해졌다.

p.117 기와 장인 장흥의 한형준 선생님의 사진

**이 사진은 마치 흙을 만지는 손길이 빛이 멈춰 신의 온기가 손에 머금은 상태를 순간 촬영한 듯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손에서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며 약간 착시가 일어난 듯한 복시에서 볼 수 있는 초점이 약간 흐려져 피사체가 뿌옇지만 상서로운 기운을 내뿜고 있는 것 같다. 보는 이로 하여금 기와 장인 한형준 선생님과 같은 공간에 있는 착각이 들게 한다.

p.173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과 삶 모두 일필휘지로 단숨에 이룬 것이 없다. 더 많이 보고, 더 오래 생각하고, 더 깊은 정성을 들여서 하나씩 이루어낸 것들뿐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맡은 바에 대한 소임, 신의 이 세 가지를 지키며 일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다. 정해진 길이 아닌, 본인의 노력과 정성이 작품으로 그대로 반영되기에 매 순간 혼과 열을 다해야 한다. 그만큼 변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임했고, 감사하게도 그 세 가지를 들을 수 있어서 뿌듯했다.

p.175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면 여전히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두려움이 무엇도 해결해 주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에 해답을 찾기 위해서 현장으로 직행한다.

"무슨 길이 필요해? 없으면 만들어서 가면 되지."

내가 찍는 대상은 수백 년에서 길게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과거의 산물이지만, 내 사진을 미래를 향한다고 감히 말해보고 싶다.

**과거에 멈춘 사진이 아니라, 현재와 소통하고 미래를 여는 사진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서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잘 닦여진 길보다는 뭔가 새롭고, 보다 도움이 되고, 그런 길을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도전정신까지, 예술가는 늘 자신의 틀을 깰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p.181 고창의 아우라.

**특히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전남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고창 고인돌은 잘 알고 있다. 저자가 본 그대로다. 이게 뭐지 싶은 뜬금없는 돌이 널부러져 있어서 호기심에 한 번 가면 다시 가지 않아도 될만큼이다. 그것을 알기에, 이 사진을 보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흔한 곳이, 이런 사진이 나올 수도 있구나. 놀랐다.

***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가? 사진에 대한 주제는?어떤 의미를 담고 싶은가?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조명, 날씨, 구름, 대기 중의 안개, 불꽃, 햇빛, 시간대, 새벽녘, 저녁 언제로 할 것인가.

사진에 대한 저자의 열정을 보면서 이런 질문들을 떠올려 보았다. 찰칵 셔터만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식 사진이 아니라,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나만의 사진이 나오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진이 우리들의 인생이라면, 나는 지금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혹,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나오는 자동판매기의 커피처럼 내 인생을 쉽게 쉽게 찍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하며 돌아봤다. 심금을 울리는 책에서 나를 돌아본다. 저자에게 있어서 사진은 인생이요, 철학이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달려왔고, 서헌강 이라는 이름 석자가 빛나도록 최선을 다해온 것이 보였다. 부끄럽지 않게 순간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한땀 한땀 노력해야겠다.

6.나만의 PMI

-P : 대한민국 문화유산 대표 사진 작가의 실제 작품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책. 그 사진이 나오기까지 어떤 노력이 필요했으며, 여정을 함께 해 오기까지 도움을 준 은인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참된 스승이 있었다. 소장가치 있는 책이다.

-M : 사진의 다양한 기법이 그대로 기술되었다. 사진에 대하여 문외한인 사람들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p.201 하우징 기법 : 빛 반사 최소화. 도자기 촬영 등에 자주 사용.

파노라마 기법 등, 이해를 돕기 위한 책 뒤 색인에 용어 설명이 추가되면 좋겠다.

-I : 우리나라가 식민지 시절때 전 세계로 우리 문화유산이 무단 유출된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국사시간에 들은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이 내용을 다룬다. 묄렌도르프 컬렉션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니 놀라웠다. 고종때 외교 고문이었지만, 회화, 조각품, 도자기 같은 미술품 뿐만 아니라 머리빗, 찬합, 담뱃대 등의 생활용품 의복, 갑옷도 수집했다던 묄렌도르프.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스 민속박물관에 있다. 독일 여행 가면 꼭 한 번 방문해봐야겠다.

7. 나만의 평점 :☆☆☆☆☆

8. 기억에 가장 남는 한 문장

-p.287 늘 다음 날을 밝힐 찬란한 햇빛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