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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미술관 - 명화로 읽는 나의 인생
김지영 지음 / 지식여행 / 2026년 8월
평점 :
#어른의 미술관#지식여행#김지영
※ <어른의 미술관> 본 서적은 지식여행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본 서평은 어른의 미술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되었습니다.
o 이 책 소개
- 도서명: 어른의 미술관
-저자 : 김지영
- 출판사 : 지식여행
- 이 책은 12개의 작은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작가의 상당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점을 말해보자면, 각 장의 그림과 그림 뒤에 메모 공간을 두고, 생각해 볼 질문을 3개 정도 적어 두었다는 것이다. 그 질문들은 그림을 보며 더 또렷하게 자기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p.134.Question]1. 멀리서 저녁 예배 종소리가 울리는 교회를 찾으셨나요?
2. 밀레이는 왜 신분이 다른 아이들을 함께 그렸을까요?
3. 문득 코끝을 스치는 특별한 향기에, 잊지 못하는 그리운 사람이 떠오른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질문을 연상하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에 대한 맛이 배가 된다.
- 다양한 그림 중 유난히 기억에 남고 자주 보게 된 그림은 p.128 존 에버렛 밀레이<오필리아>,1851-1852년. 작품이었다.
이 작품...어디서 많이 본 듯한 분위기의 장면이다. 물가에 어떤 회색빛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누워있다. 하늘을 보며, 눈은 약간 뜬 채로 제비꽃 목걸이를 하고 양팔은 약간 바깥쪽으로 벌린채 누워있다. 곧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만 같다. 주변에 꽃들이 이 여인을 추모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장미(사랑, 젊음,아름다움),데이지(순수,순결), 제비꽃(충실,순결,젊은 죽음),양귀비(죽음,잠),팬지(기억,사랑),물망초(기억),버드나무(버림받은 사랑).
햄릿의 비극적인 여인 오필리아는 이렇게 물가에 누워있다. 죽음을 택한 것인지, 물에 빠진 것인지 모를만큼 아름답게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다. 반쯤 감긴 눈으로. 햄릿의 우유부단함은 오필리아에게 사랑을 주지도 그렇다고 증오를 주지도 않았다. 오필리아는 햄릿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증오, 세상에 기댈 것 조차 없던 순간을 이기지 못한 채 정신이 나가버리고 만다. 순종적이었던 오필리아는 정신이 온전히 나가버린 그 때가 되어서야 자기의 속마음을 세상 모든이에게 말한다. 온전한 정신이었을 때는 말도 못 꺼냈던 그 모든 진실을 가린채. 젊은 오필리아의 순간적 죽음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 계속 바라봤다. 한편으로는 끝나버리는 젊음과 변하지 않는 자연 속 한 장면처럼 판화로 남아버린 오필리아를 보며 안쓰럽기도 했다.
자꾸 바라보니, 연상되는 장면이 또 하나 떠올랐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 영화 Tell me Something의 유리관 속에 있던 시신 장면이었다. 공포영화였고, 심은하가 고고학 미술 복원가로 활동했고, 용의선상에서 잘 빠져나가는 듯 보였으나, 영화의 마지막쯤에 와서 그 유리관 속 시신이 밝혀지자 용의자로 주목된다. 오필리아처럼 물 속에서 멈춰있는 그 시신이 상당히 공포감을 조성했다. 오필리아 이 그림은 공포감이 아니라, 아름다운 순간의 죽음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뭔가 아쉬워 눈을 감지 못한 오필리아의 사연이 궁금해지는 그림이었다.
-p.89 칼 라르손,<진달래>,1906년,수채화,45x62cm,스톡홀름 틸 갤러리
**대부분 유화를 많이 봤는데, 이 작품은 수채화이다. 원래 칼 라르손도 유화를 그렸다. 하지만, 대회에서 매번 수상하지 못하자, 아내의 권유로 수채화로 전향했고, 수채화 부문에서 살롱전에 입선해 스웨덴으로 돌아간다. 부자 장인어른이 순드보른에 있는 작은 시골집을 선물로 사주신다. 그 이후 칼과 카린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 작품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진달래 뒷편의 여인의 모습이다. 칼 라르손의 아내 카린이 모델이다. 약간 오른쪽으로 15도 고개를 돌린 채 뒤편을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고 있다. 온화한 분위기에 여인의 미소, 진달래의 부드러운 핑크빛이 전체 그림을 평안하게 한다. 화가인 남편을 사랑하는 감정이 여인의 눈빛에 살아 있어 더 기억에 남았다.
-p.193~195 삶의 진정한 완성은 무언가를 더하는 것에 있지 않고 지나온 삶을 긍정하며 감사하는 데에 있습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우유따르는 여인>,1660년경, 캔버스에 유채, 46x41cm,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책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평면이 입체로 보이는 순간을 보며 매번 놀란다.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늘 잊지 않고 평면에 표현하는 화가의 관찰력과 옷의 주름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에 놀랄 뿐이다.
책 속의 설명을 보면서 또 새로웠던 점은, 우유따르는 행위가 중심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우유를 따를 때 우유를 담은 항아리와 우유의 줄기 그리고 밑에 그릇이 절묘하게 소실점과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미술은 과학이라는 말이 떠오르며, 다시 그림을 봤다. 소실점의 역할은 몰입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관객이 그 장면에서 멈추게 하는 역할을 소실점이 맡는다. 빵의 밝은 부분, 울트라마린 치마의 주름과 빛깔, 바닥 아래의 난로까지, 그냥 툭 하고 배치된 듯한 그림인데도 다 뭔가 의미있는 장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o 이 책의 PMI
-P : 풍부한 그림, 해설,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의 구성은 진짜 내가 미술관에 와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착각이 들만큼 새로운 경험이었다. 알고 있던 작품이라도 그 작품의 화가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챕터 시작페이지에 기술함으로써 이해를 돕는 효과를 나타냈다.
-M : Question 끝에 명조체로 15포인트 정도의 크기로 작가의 생각을 나타낸 부분의 글은 글자 포인트를 조금 줄이고 밑줄도 뺐으면 좋겠다.
-I : 미술관에 의자를 놓고 하루종일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었는데, 이 책이 딱 그 상상의 절반 이상을 채워줘서 좋았다. 그림을 보며 나를 돌아보고, 조용히 비워가는 자세를 실천해가야겠다.
o 이 책의 평점 :☆☆☆☆☆
#어른의 미술관
#지식여행
#김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