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늑대가 우리를 갈라놓았다
아기 오프너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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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늑대가 우리를 갈라놓았다#아기 오프너#한울림출판사#오스트리아아동청소년문학상수상도서



※ 본 도서는 문제늑대가 우리를 갈라놓았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한울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 도서명 : 문제늑대가 우리를 갈라놓았다

2. 저자 : 아기 오프너/라미파 옮김

3. 출판사 : 한울림 출판사

4. 저자소개 :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에서 자랐고,빈에서 언어학과 그래픽 디자인 공부했다. 2020년, 2026년 오스트리아 청소년 문학상 수상.

5. 이 책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들

- 문제 늑대는 있을까. 문제 늑대라 여기는 사람만 있었을 뿐, 환경개발과 보존, 생태계 보존과 이용의 양날의 검을 어떻게 벼리고 공존할 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늑대문제에 대한 입장을 두고 등장인물의 견해가 갈린다.

-마를레네 : 강경한 늑대 옹호파. 늑대가면을 쓰고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확고하다.타협없는 환경운동가 기질을 띤다.늑대 반대파는 물론, 루디에게 조차 가차없이 맞선다.

-루디 : 늑대 반대파(늑대가 마을을 떠나야 한다)양을 치는 아버지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가족의 아침 식탁 대화가 온통 '양,돈,허리,시간,노동'으로 이어지다 결국 '늑대'로 귀결된다. 그만큼 생계불안이 입장의 근본적 이유다.

-아말: 뚜렷한 입장 표명을 피한다.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마를레네의 절친이지만, 갈등자체를 피하려는 성향이 짙다.

-요나스 : 아예 관여하지 않는다.(늑대 논쟁 자체를 모른다)마을에 새로 왔다. 수줍고 겁이 많아 흰 개(유키)와 함께 집에 틀어 박혀 지낸다. 대신 마를레네에게 마음이 생긴다.

-사스키아-마테아 : 논쟁의 중심에서 비켜나 있지만 관찰력이 뛰어난다. 스키 캠프에 눈이 안 와서 소외된 상태이다. 남들이 못 보는 것을 알아채는 캐릭터이다. 요나스의 이상 징후를 가장 먼저 눈치 챈다.

-늑대 자체 보다 각 인물이 짊어진 상실, 상처, 불안, 채워지지 않은 갈망이 늑대라는 사안에 투영되는 구조이다. 그래서 밤새 눈보라 속에서 서로를 걱정하며 다섯 명이 무리처럼 뭉치는 결말이 늑대무리와 겹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5명의 등장인물이 계속 장소를 바꿔가며 옴니버스식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초반에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중반을 넘어 마를레네가 산속에서 눈보라를 만나고 자기의 체온을 잃지 않으며 끝까지 눈과 사투를 벌이는 중에 마를레네의 친구들이 (아말, 요나스, 요나스의 흰 개 유키, 시스키아 마테아) 마를레네를 찾으러 산을 올라간다. 이 때부터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마를레네가 발목을 접질러 멀리 못 갔다는 사실과 함께 산 정상 즈음에 텐트를 치고 떨고 있다. 다행히 친구들이 발견하고 근처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긴다.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장작을 떼며 온기를 나눈다.

6.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문제

Q1. 문제 늑대는 있는가?

-문제늑대는 있다고 전제해 놓은 상태에서 이 책은 출발하지만, 딱히 늑대가 문제를 일으켜 지역사회에 해를 끼쳤다는 구체적 사례는 제시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사회와 비교해봤을 때 '문제 늑대'라는 것도 어찌보면, 표면 위에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잠재적으로 의견차이를 가질 수 있는 안건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의견이 다를 때 그 안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아이들의 안목에서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는 편이 나을 것인지 작가는 역으로 독자에게 묻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Q2. 문제 늑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서로 다른 경합 주제를 사회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 차이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Q3.학교, 사회, 직장에서 첨예하게 대립되는 주제 앞에 개인으로서 또는 한 집단의 대표로서 '나'라는 존재는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는가?

요나스를 도와 마를레네를 찾기 위해 함께 산으로 데리고 갔던 흰 개 유키를 어떤 사람이 늑대로 오인하여 총으로 쏴 죽였다.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늘 아무 죄도 없는 생명이 희생된다. 그 희생 앞에 한 번 더 어떤 선택이 옳은지 작가는 묻고 있다.

7. 나를 멈추게 한 문장

p.8.두려움은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나 느끼는 거야.

**마를레네의 성정이 어떠한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문장이었다. 자기가 믿고 있는 바는 어떤 일이 있든지 이루어 내 버리는 단호하고도 확실한 성격임을 알 수 있었다.

p.24. 기껏해야 좁은 책상 하나만이 자신에게 허락된 공간이라는 듯이.

p.142.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마를레네의 성격이 끝까지 극한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켜낼 수 있었다.

p.148.부모님은 아무 것도 모른다. 아직도 마를레네랑 아말, 그리고 루디가 예전처럼 친하고 아무 문제도 없는 줄 안다. 겨우 늑대 한 마리 때문에 관계가 틀어질 리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웃기지도 않았다. 마을 전체가 반으로 갈라져 싸우고 있는데 말이다.

**그만큼 늑대문제는 마을 전체 뿐만 아니라 사이가 좋았던 친구들의 관계도 갈라놓을 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의미였다.

p.154.그냥 진실을 말하면 되잖아.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면 간단한 것을 사람들은 자꾸 무언가로 가리려고만 한다. 손바닥으로 가린다고 하늘이 가려지겠는가.

p.166.'문제 늑대가 되는 데 특별한 행동이 필요한 건 아니다. 단 한 번만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된다. 인간 거주지에 접근하고도 바로 달아나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단 한 번의 잘못. 관용은 없는가.

p.167."넌 잘못 없어." 아말은 그림을 향해 속삭였다. "있는 그대로 괜찮아. 그리고 뭘 하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 아말은 눈물을 훔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말이 이 책의 전체 주제처럼 보였다. 우리 모두는 다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늑대든, 사람이든. 그런데 아말의 이런 논리는 하나의 비약이 있다. 완벽한 충족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늑대를 만족시킨다면 사람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사람을 만족시킨다면 늑대가 그 불편의 어느 정도는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당히 이상적인 문장이지만, 현실은 이뤄질 수 없는 신기루이다. 어떤 절충안을 낼지 궁금했다.

p263.요나스는 유키를 떠올리며 울었다. 아빠를 떠올리며 울었다. 그러면서도 살아있었다. 여전히 살아있었다.

**가장 슬픈 장면이다. 가엾은 유키가 희생된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요나스는 다시 살아가야 함을 인식한다. 슬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요나스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싶었다.

p.303.쉽지 않은 이 길을 기꺼이 걸어갈 용기가 필요합니다.

p.310.삶은 끔찍하면서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p.312. 세상을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서 산에 올라갔어.

**우리는, 나는? 망루에 올라갔던 몇몇 노동자들의 외침이 떠올랐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외치며 타워크레인 그 높은 곳에 올라가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던 사람들...한 번 쯤 그런 과격한 행동을 왜 선택했을까 무모하기만 한 것처럼 보여졌다.

마를레네의 행동에서 이런 작은 외침과 행동이 전혀 없었다면 세상은 알고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진정,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이 되기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한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한 묵직한 질문이 여름밤을 채운다.

8.나만의 평점 :☆☆☆☆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경우, 이 책을 토론 교재로 활용하여 어떤 입장을 지지하는지 생각을 정리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의 꺼리를 제공하며 첨예하게 대립되는 주제(생존vs공존, 자연보존vs자연개발, 늑대옹호vs늑대반대)를 놓고 토론할 수 있는 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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