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7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삼도천환생고등학교#범유진#다산책방#다산북스#다산북스틴즈
※ 본 도서는 삼도천환생고등학교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책방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본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 도서명 : 삼도천 환생고등학교
2. 서평명 : 나약한 적 없던 죽음
3. 저자 : 범유진
4. 출판사 : 다산책방(다산북스)
5. 이 책에 대한 짧은 생각들
- 책 제목에서도 알듯, 이 책의 기본 정서는 불교의 윤회사상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들었음직한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삼도천도 그렇고, 환생, 연꽃, 지장보살, 귀문 등 어려운 용어가 종종 보였다.
"연꽃이 피면 환생한다."는 기본 원칙이 존재하는 삼도천 환생고등학교이다. 어린 학생들이 자기가 왜 죽은지도 이유도 모른 채 환생을 기다린다. 하지만 유독 세명의 학생은 연꽃을 못 피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나 알아보려고 노력한다. 소설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서지유, 문이철, 이하록 그리고 하아랑. 이 네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네 명의 인물 중에 유독 이하록이란 캐릭터에게 마음이 갔다. 귀문을 가진 이하록. 이승과 저승의 두 곳의 이야기를 다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자. 저승사자의 스카웃 제의에도 끄덕없이 자기 길을 가고자 한다. 환생을 거부하는 이유도 죽기 전과 다를 바 없을 것 같아서였다. 다들 이승에서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서지유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질려 있었고, 문이철은 지독한 학업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하록은 귀문을 가졌기에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으며 힘든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삼도천 환생고등학교에서 4년에 한 번마다 돌아오는 보물찾기 대회에서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한다. 어떠한 죽음도 나약하지 않다는 이하록의 말이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닌. 사고로 죽음에 이르렀어도, 절대 비관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의연함. 한편의 판타지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책을 끝까지 읽은 기분이다. 꿈같고, 이들의 아픔이 아픔으로만 기억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만나는 그 날을 기약하며, 이 책은 마친다.
6. 나만의 밑줄 그은 한마디
-p.51 "이하록, 넌 네가 왜 죽었는지 궁금한 적 없어?"
**죽은 자들이다. 왜 죽었는지 이유도 모른다. 반대로. 우리는 산 자들이다. 왜 사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가. 이 질문을 상기시켜 보았다. 무엇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살고 있는가. 어떤 이유가 당신을 오늘도 눈을 뜨게 하는가. 그 이유를 궁금해 하고는 있는가. 이 한 줄의 문장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점검해 보았다.
-p.79 때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처음 만났지만 왜인지 모르게 느껴지는 애절한 그리움이었다.
**하아랑에 대한 기억이었다.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 날 처음으로 만났지만, 아주 오래 전에 만난 적이 있던 것처럼 진솔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었다. 20년의 세월도 세대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 분의 사상, 사고, 생각하는 방향이 닮고 싶어질 만큼 인상깊은 사람도 있었다.
-p.91 어떠한 죽음도 나약하지 않아.(이하록의 말)
**이 부분의 이 문장은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했다.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지는 모르지만, 그 어떤 사람도 그냥 죽은 사람은 없다. 어떠한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 이유 역시 사연이 있을 것이다. 나약하지 않다는 말은 곧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죽음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를 삶에 새기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p.155 (이하록) 지장보살은 이하록에게 귀문을 닫고 생전의 모든 기억을 지우든가 귀문을 닫지 않고 모든 기억을 지닌 채 생활하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이 문장은, 2022년 MBC 드라마 <환혼>에서 술사 장강이 자신의 아들 장욱의 기문을 막으면서 도술을 할 수 없도록 한 부분과 많이 유사했다. 장강도 장욱이 안전하게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도술을 할 수 없게 기문을 막아버렸는데, 이 책에서는 지장보살은 최소한도로 하록에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은 준 점이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 232 정리되지 못한 기억은 미련이지만, 정리되면 추억이란 보물이 됩니다. 그러나 미련을 추억으로 만드는 건 사람사이의 흩어진 실을 주워서 이어야만 하는 힘든 일입니다.
**보물찾기를 4년마다 시행하는 이유. 가끔 우리들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놔둘 것이 아니라 엮을 것은 엮으고, 버릴 것은 버리고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문장이었다.
-p.247 그래 나중에.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자.
7. 이 책의 PMI
-P : 생소한 불교버전의 판타지 소설이라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흡입력이 있었다.
-M : 어려운 용어가 있어, 각주로 설명을 덧붙이면 좋을거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환생고등학교가 등장해서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I : 뻔한 결말이 아닌,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8. 나만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