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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 사마천이 전하는 부서지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 ㅣ 동양철학전집 - 승자병법 시리즈 1
사마천 지음 / ORIGIN / 2026년 6월
평점 :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승자병법시리즈1#오리진출판사#사마천
※ 본 도서(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는 오리진 출판사 제공 받았습니다. 본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 도서명 :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2. 서평 제목 :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3. 저자 : 사마천
4. 출판사 : 오리진(ORIGIN)
5. 이 책에 대한 나만의 짧은 생각들
- 이 책은 사마천이 쓴 사기에서 중요한 내용을 5가지 큰 주제의 장으로 나눠 발췌한 기록물이다.
1장 세상이 정한 잣대에서 당당하게 이탈하라
2장 바닥까지 떨어졌다면 이제 발을 구를 차례다
3장 타인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무서운 고집
4장 승자독식 사회를 비웃는 패자들의 위대한 서사
5장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비로소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된다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사마천이 어떤 상황에서 사기를 저술했으며 죽는 게 쉬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 남은 상태에서 자기의 소신과 사명을 다하여 역사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서 주위의 친구나 지인들까지 자기를 멸시한다. 그래도 사마천 본인은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오늘을 기록한다. 누가 뭐라하든 하지 않든, 자기와의 약속,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모멸을 내면의 힘으로 이겨낸다. 몸은 부서져도 정신만큼은 굳건히 지켜낸다. 그 점이 읽는내내 인상적이었다.
-나만의 사기를 쓰는 마음으로 무너지는 몸을 이끌고 다리를 이끌고 의자에 앉는다. 노트를 펼친다. 나를 만나고, 내일의 나를 기대한다. 이 기록이 후일 어떤 말로 다가올지 잘 모르지만, 오늘의 고민을 담고 좌절을 담고 패배를 담을지라도. 나를 돌아보며 일으켜 세우는 작은 몸짓이 언젠가는 그 시절의 나를 반기게 될 것임을 안다.
난, 20여년이 넘도록 일기를 쓰고 있다. 며칠전 푸르지만 차라우리만치 어두웠던 20대 청년 시절의 일기를 읽었다.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가고 있던 그 시절, 직장을 구하는 것이 세상의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었던 그 시절의 일기. 언제쯤 광야가 끝나고 내게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 펼쳐지냐며 한탄 섞인 불평과 자조가 적혀 있던 그 일기. 그래도 일어나 정신을 가다듬고 머물던 자리를 박차고 떠나는 하루하루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행했던 그 날의 기록을 보았다. 하루하루가 참담하게 느껴지기만 했던 20년전에 비해서, 지금은 꿈만 같다. 20대는 주변의 오지랖 소리와 걱정을 가장한 참견에 내 깊은 속은 6.25.전쟁터 같았다. 날마다 죽음을 기대해도 용기 없는 나를 자책하며 다시 걷고 다시 일어섰던 지난 날이었다. 지금, 2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느끼는 결론은, '그래도 살아보니 낫더라' 였다. 살아내고 버티길 참 잘했다. 지금은 그 시절과는 또 다른 고민을 하지만, 회복탄력성도 높아지고, 일기와 독서로 숙달된 내공 덕분에 생각보다 잘 감당하고 있다. 나의 내일은 이제 감사하며 걸어간다.
-사마천의 사기. 세상의 어떠한 기준이나 평판에도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과 사명을 위한 한 걸음을 디딘 사마천. 그가 끝까지 써 낸 사기는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마음에 기억되고 다시금 떠올린다. 수백, 수천, 수만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여운으로 남고 싶다. 나라는 존재도 내가 쓴 글도. 나를 담아낸 소중한 그릇인 글과 일기가 지금까지 나를 안고 와 줘서 고맙다.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는 나다움에 귀를 기울이며, 행동한 사마천에게 경의를 표하며.
오랜만에 따스한 위로와 격려의 글을 읽어 마음 한 켠이 충만해졌다.
삶은 단순하지 않다.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도 글도, 우리의 삶도.
6. 나만의 밑줄 그은 한마디
-p.25 도리불언 하자성혜
복숭아와 자두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아래에 저절로 오솔길이 생긴다.
-p.52 잃을 것이 더는 없을 때 사람은 비로소 냉정해진다.
-p.55 단단한 고요함. 냉정한 투지. 내가 쓰기로 한 것을 끝내 쓰겠다는 조용한 결심.
-p.67 삼킨 눈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한 사람의 가장 단단한 부분이 된다.
-p.69 그가 남긴 글은 이치에 바르고 사실에 부합하며, 헛되이 칭찬하지 않고 악을 숨기지도 않았으니 이를 일러 실록이라 한다. (한서 권 62, 사마천전)
그 치욕이 있었기에 사기는 인간의 모든 그늘을 품은 책이 되었다.
**인간의 모든 그늘을 품은 책. 그런 책이 사마천의 사기라 했다. 승자의 영웅담이 아니라, 상처 입은 몸으로 내면의 웅장함을 다룬 사마천의 사기. 패자에게도 배울 점이 있고, 승자에게도 흠이 있음을 과감없이 기술한 그의 냉철함은 인간의 장단면을 다 서술했기에 더 기억에 남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p.165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적는다. 그것이 가장 어렵고, 또 가장 강한 자세다.
**이 정직함을 글에서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사마천은 이 자세를 끝까지 고수했다. 그랬기 때문에 인물도 입체적으로 표현되었고, 우리의 기억 속에 가장 오래도록 남을 수 있던 것이다.
-p.171 운명이 칼을 들고 다가올 때, 우리는 보통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거나. 그러나 사마천은 세 번째 길을 택했다. 베이되, 베인 자리에서 글을 썼다.
그도 죽고 싶었을 것이다. 보임안서의 행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자주 자결을 떠올렸는지, 얼마나 깊은 수치 속에서 몸을 떨었는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이는 순서의 문제다. 강함이 먼저 있고 버팀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버팀이 먼저 있고 강함이 그 뒤에 천천히 자라난다는 뜻이다.
**사마천도 사람이구나 싶은 구절이다. 어찌 그 모진 수난을 꿋꿋이 이겨내고 아무리 사명이라고 참고만 있었겠는가. 결과적으로는 버텼지만, 그의 인생 전반에 숱한 고뇌도 함께 했음을 알 수 있었다.
7.이 책을 한마디로 한다면?
- 무너진 자리에서 나를 다독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오늘의 기록이 훗날 너를 이끌 것이다.
8. 나만의 평점 : ☆☆☆☆☆
책상 위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의기소침해 질 때마다 자꾸 꺼내 읽어보고 내 마음을 다지는 책
9. 나만의 PMI
-P : 전체의 주제와 각 장의 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읽기 편하면서도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어 좋았다.
-M : 사마천 사기의 본문을 실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I : 승자병법 시리즈 2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