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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평점 :
백건우,베토벤의 침묵을 듣다#김재철#열아홉출판사#우주서평단@woojoos_story
※ 본 도서는 열아홉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본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주서평단과 함께 합니다.
1.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백건우 피아니스트를 알게 되었다. 섬마을에서 재능기부 차원의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는 것이다. 일단, 문화혜택이 적은 곳을 택했다는 점, 그리고 여느 유명 피아니스트라도 선뜻 도전하지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했다는 점. 그 두가지 사실이 신선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그렇게 나의 일상을 채웠다. 자주 듣는 KBS라디오 프로그램(출발 FM과 함께)은 클래식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면서 듣다가 출근길 차안에서 쭉 듣는다. 그러면서 자주 등장하는 연주자 백건우. 이 분의 연주중 잔향이 마음에 많이 남았던 곡은 베토벤의 비창이었다. 직접 들어야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피아니스트의 여정을 직접 읽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의 절반은 읽은 셈이었다. 한장 한장 읽어나가며 콘서트 현장에서 조용히 감상하는 기분이 나만 들었을까. 이 책을 함께 한 이들은 다들 경험했을 것이다.
2. 이 책에 대한 짧은 생각
- 이 책은 김재철 대표가 베토벤 사후 200주년을 앞둔 2025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프랑스와 영국의 4박 5일 여행을 담았다.
- 저자는 1953년 출생으로, 1994년부터 3년 6개월간 도쿄 특파원을 지내며 언론계 일본통으로 자리매김 하였고, 이후 MBC 본사 사장도 역임한 이력이 있다. 2013년 회사를 나온 뒤 뮤지컬 컴퍼니A설립해 현재까지 활약중이다. 백건우, 윤정희부부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연평도 위도 등에서 순례 연주회 '백건우의섬마을 콘서트'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단순히 어떤 작곡가의 악보를 보며 연주만 해서 연주가가 되는 것이 아님을 이 책에서는 보여준다. 백건우 라는 연주가가 한 평생을 어떤 마음으로 연주하였으며, 어떻게 살아야 자기의 삶이 고스란히 연주에서 느껴지는지 보여주었다. 삶이 곧 예술이 되도록 우리는 한 순간도 허투로 시간을 보내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을 잘 살아내야겠다. 삶이 노래가 되고, 한 편의 연주곡이 되도록. 백건우의 베토벤을 향한 연주는 삶을 이겨낸 결과였다.
3.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점
-베토벤, 하면 떠오르는 것은? 혼자 질문하며 적어보았다. 비창, 운명교향곡, 전원교향곡, 청력의 상실, 성격이 괴팍, 악성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뀌었다. 보지 않아도 보이고, 듣지 않아도 들리는 상태. 그 상태에서 작곡을 끝까지 이어나간 베토벤이 다시 보였다. 예전에 모네 전시회를 간 적이 있다. 모네도 백내장을 앓아 시력을 잃게 되었다. 그 때 당시 수술을 받게 되면 자기의 시력 변화가 사물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생겨 자꾸 수술을 미루었다. 모네가 그리는 세상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갔다. 화가에게 있어 눈은 음악가에게 있어 귀만큼 소중했다. 절명의 순간에서도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고 간 이들의 열정을 다시 볼 수 있었다.
4. 밑줄 친 한마디
-p.10 물의 질감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들어봤던 모리스 라벨의 '물의 유희'가 떠올랐다. 잔잔한 물방울이 춤을 추며 물 위를 노니는 느낌이 난다)
-p.24 그(베토벤)는 늘 세상을 듣고 세상을 '음악으로 번역'하던 사람이니까.
Q. 나는 무엇으로 세상을 번역하는가?
-p.48 보지 않아도 보이고, 듣지 않아도 들린다
-p.50 절망 속에서 어떻게 밝은 음악을 쓸 수 있을까
-p.144 음악은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절대로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p.149 쇼펜하우어가 말한 '승자'란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 길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p.158 피아노 소리가 바람과 파도소리에 흔들려 날아갔어요.
-p.171 끝까지 지킨 사랑으로 더 깊은 예술가가 된다.
-p.211 예술은 자유가 있을 때만 존재할 수 있다.
-p.221 침묵을 견디게 하는 여행
5. 나만의 PMI
-P : 베토벤 서거 200주년 여행이다. 기행문, 백건우의 음악이야기. 베토벤. 기행문 형식이지만 묘하게 백건우 에세이처럼 부드러웠다. 연주가의 삶은 옛 음악가를 재해석하고 자기의 언어로 번역하는 또 다른 이야기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잘 연주하려고 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삶에서 음악을 어떻게 번역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여정, 백건우 연주가의 짧지만 여운 깊은 말은 잘 적어두고 여러번 생각해봐야겠다.
-M: 사진 속 장소는 어디인지 작은 설명이 추가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I :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세상의 잡음을 끄고 집중할 수 있었다. 침묵을 견디게 하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접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번잡하게 뛰어다니고 헤맸던 시절을 돌아보며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침묵의 시간을 잘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침묵의 시간이 있어야 온전히 나를 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줘서 참으로 이 시간들이 고마웠다.
6. 나만의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