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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전에
한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봄이 오기 전에#한봄 장편소설#미다스북스
※ 본 도서(봄이 오기 전에)는 미다스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봄이 오기 전에 서평단 선정,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알려드립니다.
1.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도영, 봄, 설, 율,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끝까지 믿어준다면...
-내게도 도영과 같은 풋풋함이 어린 적이 있었는데 읽는내내 그 시절로 타임슬립되는 느낌이 들어 흐뭇했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봄이오기 전에 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 봄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여러가지다. 밝음, 시작, 그리고 따뜻함. 봄에 태어난 나는 내 인생도 늘 봄이기를 꿈꿨다. 그럴 것만 같았고 영원히 나의 봄은 끝이 나지 않기를 바라며 살았던 시절이 유년시절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입학하고, 숱한 시절을 지나면서 그렇게 마냥 봄이었던 계절이 사계절이 있다는 것을 슬그머니 알려줬다. 어떤 사람으로 서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하던 무렵, 봄에서 갑자기 겨울로 넘어가버렸다. 여름, 가을은 느끼지도 못한 채. 경제적으로 독립이 현대사회의 필수요건이었기에 그것만 이루면 다 해결된다는 참 막연한 황금만능주의자처럼 지독하게 매달렸다. 공부도 하고, 정해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갔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마음 한 켠은 허무해졌고, 왜 살아야하는지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못하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면 힘이 다 빠졌다. 겨울은 냉혹했다. 따뜻한 밥을 먹으며, 부모님의 그늘 아래 공부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지 현실은 내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문제는 항상 남았고, 답은 늘 수정중이었다. 시험에 합격한 그 때가 내 인생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하는 시기였다. 시험의 끝은 합격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봄 같은 존재였던 적은 있었나?
다행히 있었다. 그 사람을 보며 위로 아닌 위로를 느꼈다. 그 사람은 참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힘들었다. 경제적, 상황적으로도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의지하고 지지하는 세계관에 대한 확신을 듣고, 그가 말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가 누리는 잠시의 여유나 짬도 큰 메리트라고 여겨지지 않을만큼 그 사람의 세계관을 동경하게 되었다. 지행합일의 사람이 그 시절에는 참 커보였다. 그 사람은 자기가 믿고 있는 바를 삶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멋있어 보였다. 대화도 잘 통하고, 겨울을 지나고 있던 나에게는 그 잠깐의 대화가 따뜻한 손난로를 쬐며 다시금 힘을 얻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봄이 되어준 적이 있었나?
부끄럽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으련만, 나는 해 준 것도, 희생한 것도 없는데, 내가 해준 밥이 맛있다고, 내가 가르쳐준 한글이 고맙다고, 내가 해준 계란찜이 맛있었다고 작은 종이에 "엄마 사랑해요"라고 적어서 준다. 내가 이런 종이를 받을만한 존재인가. 요즘따라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나는가 내가 몇 번을 말해도 자기들 좋아하는 것만 한다. 당연히 해야하는 밥먹고 나서 양치하기, 일어나서 학교갈 준비하기 등도 잘 하지 않아, 큰 소리가 몇 번이나 나는지 모를만큼 나도 머리가 울릴 때가 있다. 내 고함에 머리가 진동을 느껴 어지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이들의 쪽지도 엄마 미안해요 라는 말의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자꾸 그들의 봄이었던 내가 왜 점점 겨울이 되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2. 그래도 나는 봄을 선택 하련다.
-다시 돌아오더라도 누군가에게 봄이었던 나를 잘 가꾸어 가야겠다.
3. 나만의 평점 :☆☆☆☆